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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재연

in 광림아트센터bbch홀, 2019.08.10 ~ 2019.10.13

 

 

 

 

벨쥐락의 여름과 함께 시작된 시라노의 이야기는 가을의 나날들을 맞이하며 종언을 고했다. 마치 2년 전처럼. 시라노의 당당함에 위로받았고, 단단함에 위안을 얻었으며, 끝끝내 지켜낸 삶과 의지에 다시 용기를 끌어모았다. 어두운 무대를 오로지 존재감 하나로 가득 채워내는 류라노의 거인을 데려와 넘버는, 죽음의 신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 내 영혼 속에 남아 영원히 살리라. 진심을 다해 사랑했고, 더없이 존경했고, 끝없이 감사했다. 회차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마주하고 만끽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 행복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던 시라노 재연을 미련 하나 없이 잘 보내줄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

 

 

1차 190811 류정한 박지연 김용한
2차 190817 류정한 박지연 송원근
3차 190825 류정한 박지연 김용한
4차 190829 류정한 나하나 송원근
5차 190831 류정한 나하나 김용한
6차 190906 류정한 박지연 김용한
7차 190908 류정한 박지연 김용한
8차 190914 류정한 박지연 송원근
9차 190919 류정한 박지연 송원근
10차 190922 류정한 나하나 김용한
11차 190926 류정한 나하나 김용한
12차 190929 류정한 박지연 송원근
13차 191005 류정한 나하나 송원근
14차 191011 류정한 박지연 송원근
15차 191013 류정한 박지연 송원근

 

 

재연 류정한 시라노 20회 공연 중 15회.

 

류지연런 6회차 중 6회, 류지연용 7회차 중 4회,

류하나런 4회차 중 2회, 류하나용 3회차 중 3회.

 

 

 

 

상단 표의 회차를 클릭하면 해당 공연 후기로 넘어갑니다.

 

+ 후기 이외 참고 ①초연/재연 가사 비교 ②초연/재연 가사 비교(추가)

 

 

공연기간이 세 달이었던 시라노 초연은 류라노 10번, 뎅라노 2번으로 총 12번을 관극 했다. 그런데 두 달이었던 시라노 재연은 무려 15번이나 관극 했다. 초연은 류라노 총 40회차 중 10회차를 관극 했고, 재연은 류라노 20회차 중 15회차를 관극 했으니 비율 측면에서도 훨씬 많이 봤다. 초연 120회와 재연 80회로 도합 이백 번째 무대를 맞이한 재연 총막으로 류라노를 보내줄 수 있어 뜻깊었다. 앞으로 꾸준히 역사를 쌓아갈 이 극을, 류라노를, 류로듀서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재연 시라노는 유난히도 이벤트가 많았고, 운좋게도 그 이벤트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어 즐거웠다. 재연 포스터 공개부터 시작하여 이런저런 홍보들을 꾸준히 지켜봤고,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는 물론이고 시라노의 방 등의 영상들을 통해 앙상블 배우들을 보다 가깝게 만나볼 수 있었다. 개막 이후에는 다양한 선물과 놀라운 영상과 특별한 시간들을 공유하고 나누는 기쁨을 만끽했다. 받은 것이 너무 많아서 간략하게 류라노 위주로 기록을 남긴다.

 

 

#01. MINI OST / 2019.08.10 ~ 09.01 / 1차 티켓오픈 당일 예매자 대상 증정

 

 

류배우님의 음성이 담긴 정식 음원 발매. 입덕 이후 처음으로 받아본 이 귀한 선물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공연 후반부에 이 음원으로 거인을 데려와 MV 까지 공개되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첫 번째 OST 덕분에 두 번째, 세 번째 OST 까지 나올 수 있었다고 본다. 자고로 모든 공연은 이렇게 박제가 많아야만 합니다!

 

 

#02. 백스테이지 투어 / 2019.08.22 / CJ Musical 인스타그램 이벤트

 

커튼콜데이(190919)에 직접 찍은 류라노 마지막 실루엣

 

무대연출님과 함께한 시라노 무대 투어. 이날 낮에 프레스콜이 진행되었고, 밤공이 시작되기 전 남는 시간에 관객 약 스무 명을 초대하여 직접 무대 위에 서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류라노가 걷고 뛰고 서는 무대를 밟아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무대 위에서 객석을 바라보는 흔치 않은 경험을 다시 해볼 수 있어 행복했다. 매끈한 무대바닥의 감촉과 무늬, 회전무대의 경사면은 아직도 생생하다. 다채로운 조명과 무대 위쪽의 배경들과 옆쪽의 소품들은 마음을 한없이 들뜨게 만들었다. 나홀로 넘버 마지막의 영상 연출을 코앞에서 볼 수 있어서 신기했는데, 바로 다음 류라노 회차의 공연에서 영상이 완전히 바뀌어 있어 깜짝 놀랐다. 가장 특별했던 경험은 시라노처럼 달 앞에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얻기 힘들,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다.

 

 

#03. 24시간 유투브 생중계 / 2019.08.30 ~ 08.31 / 씨뮤 및 혜공

 

 

공연 후반부에 제공된 수많은 이벤트들의 시발점이 된 시라노 24시간 방송. 홍보를 담당한 랑댚과 CJ 담당자들이 많은 수고를 해주신 방송이다. 수많은 할인들이 쏟아져 나왔고, 여러 공약들이 등장하였으며, 시라노 전막 리딩, 파이팅콜을 비롯하여 배우들의 다양한 모습이 박제됐다. 마지막에서야 등장한 류로듀서님은 이후 인터뷰에서 이 방송을 언급하며 이분들의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드러내셨다. 이 방송 덕분에 9월과 10월의 특별한 날들이 가능했다. 여타 공연들에서도 전례가 없었던 독특하고 새롭고 놀라운 홍보였다.

 

 

#04. 문학의 밤 WEEK / 2019.09.03 ~ 09.06 / 특정 좌석 관객에게 소설 <시라노> 증정

 

 

록산과 크리스티앙 역을 맡은 배우들의 소설 낭송 영상 공개 및 해당 소설 증정 이벤트. 정말이지 예상치 못한 당첨이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 용티앙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남긴다.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과는 사뭇 다른, 뮤지컬 시라노와 아주 흡사한 소설이어서 여러모로 흥미로웠다.

 

 

#05. 시라노 러브레터 세트 / 2019.09.03 ~ 09.22 / 2차 조기예매 할인 권종 예매자 대상 증정

 

 

시라노 역을 맡은 배우들의 손편지 복사본과 편지지, 마테 증정. 배우들이 편지를 직접 쓰는 영상은 사전에 공개됐었다. 다른 할인들이 워낙 많아서 해당 할인권종을 사용하지 못한 관객도 있지 않을까. 언젠가 글자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보려고 한다.

 

 

#06. 커튼콜데이 / 2019.09.17 ~ 09.22 / 커튼콜 촬영 가능 주간

 

 

커튼콜 촬영이 가능했던 일주일. 의상과 분장이 남아있는 무대 위 류배우님을 렌즈에 담을 수 있어 행복했다. 류라노 회차는 총 두 번이었는데, 금손님들 덕분에 수많은 멋진 사진과 영상을 감상할 수 있어 극의 여운이 한층 길고 깊다. 앞으로도 종종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척 기쁠 터다.

 

 

#07. 시라노 소장 위크 / 2019.09.24 ~ 09.27 / 스페셜 영상집 증정 

 

 

각 시라노들의 미공개 영상이 담긴 영상집 증정. 예매 오픈일 당시부터 공지됐었던 내용이어서 무척 기대가 컸다. 개인적으로는 터치나 가스콘 리프라이즈를 바라긴 했지만, 그럼에도 한층 연극적이고 발랄해진 터치가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류라노로 박제되어 감사했다. 지연록산의 누군가 영상에서도 류라노가 등장하여 몹시 반가웠고. 영상집 커버 사진은 록산 넘버라는 게 재미있다.

 

 

#08. 사인회 / 2019.09.15 ~ 10.03 / 24시간 생중계 공약 이행

 

 

총 4회에 걸쳐 진행된 전 배우님들의 사인회 진행. 24시간 생중계 당시 24시간 동안 티켓을 2,400장 판매한다면 배우 사인회를 진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 목표가 달성되었고, 공약이 이행되었다. 류배우님의 사인을 받는 것이 올해 덕질 목표였는데, 사인회 덕분에 달성할 수 있어 감사했다. 앙상블 배우분들도 빠짐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구성까지 최고였다. 사인회 당일에 류배우님보다 오히려 지연록산과 앙상블 배우님들께 훨씬 많은 인사와 칭찬을 건넬 수 있었다. 이 특별한 추억을 가능케 해준 주변 분들과 관계자 분들에게 다시 한 번 무한한 감사를 남긴다.

 

 

#09. MINI OST VER.2 & VER.3 / 2019.10.01 ~ 10.13 / 유료티켓 구매자 전원 증정

 

 

마지막 2주에 걸쳐 모든 유료 관객들에게 증정된 두가지 버젼의 OST. 오슷을 바라는 많은 이들의 염원을 들어주신 관계자 분들께 재차 감사인사를 보냅니다. 초연 때 라디오에서 가스콘 실황 넘버를 공개했던 류배우님은, 재연에서 공개할 정식 음원 또한 가스콘 용병대를 선택하셨다. 앙상블 배우 전원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넘버를 고른 류로듀서의 판단에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 이 넘버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10. Adieu Cyrano / 2019.10.06 ~ 10.13 / 무대인사 진행 및 촬영 허용

 

 

각 배우들의 마지막 공연에 진행된 무대인사 및 촬영 허용. 최종 공연까지 여러모로 완벽했다. 앙상블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강동우 배우의 인사와 원캐로 무사히 유종의 미를 거둔 주조연 배우들의 인사가 객석의 마음까지 벅차게 만들었다. "살아가다가 좌절이나 절망 앞에 서있을 때, 록산이 그랬던 것처럼 시라노를 생각할 것 같습니다." 라는 지연록산의 말이 바로 내 마음 같아서 고마웠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과 많은 선택의 길에 놓이게 되겠지만 시라노처럼 잘 이겨내고, 또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 한없이 약해지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라는 류라노의 말 역시 깊이 공감됐다. "행복하게 즐겁게 이번 시라노 공연을 마칠 수 있었" 다는 류라노를 또다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시라노 재연 기간 내내 더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훌륭한 공연과 멋진 배우들과 감사한 스탭들과 놀라운 관객들과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이 눈부시고 찬란했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는 작별이라는 단어 앞에서도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섭섭함보다는 고마움이, 미련보다는 기대가 남는 이 이별이 그리 헛헛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2018년 여름은 류빅터 덕에 행복했고, 2019년 여름은 류라노 덕분에 행복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무한히 행복할 덕질을 스스로 응원하며, 아주 잠시 안녕. 아듀, 시라노. 아듀, 류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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