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드윅 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21.09.07 7시 조승우 헤드윅, 유리아 이츠학. 조드윅 199번째 공연. 조언니 자첫이자 이번 시즌 자첫. 헤드윅 자21. 티켓팅에 하도 실패를 해서 마음을 비우고 도전한 날이었는데, 내 손으로 잡을 수 있으리라고 상상치도 못한 자리를 잡아버렸다. 조언니 1열이라니! 심지어 1열 사블통이라니! 이 시국만 아니었더라면 언니와 하이파이브 정도는 당연히 할 수 있었을 이 꿀자리를 내 손으로 잡았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아서 매일같이 내역서에 문안인사를 드렸다. 헤드헤즈로써 조드윅을 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의무감에서 비롯된 관극이었는데, 이 능숙하다 못해 새로운 언니에게 깊숙이 공감하고 온전히 반해버렸다. 한 인물을 이토록 오랫동안 연기하면 이토록 자연스럽게 ..

헤드윅 in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2019.10.26 1시 마이클리 헤드윅, 제이민 이츠학. 마욤뒥 세미막. 마제 서울페어막. 지난 시즌 9번과 이번 시즌 2번의 마언니 관극을 통틀어 가장 완벽한 공연이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과거가 고통스러운 클라이막스를 거쳐 결말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며 온전한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분출되는 헤드윅의 감정과 마지막 장면의 여운에 오롯이 빠져들어 커튼콜 직전까지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펑펑 눈물을 쏟은 건 처음이었다. 매번 다른 헤드윅을 보여주던 마언니가 자체막공 회차에 이토록 완전한 서사를 선사해주어 감사하다. 게다가 17년 마언니 첫공에서 만난 뒤 계속 어긋나던 쭌감님까지 만날 수 있어 몹시 기뻤다. 마언니의 서울막공을 가지 못하는데다가 지방공도 확신할 수 없어서 아쉬..

헤드윅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19.10.20 2시 마이클리 헤드윅, 유리아 이츠학. 마율 페어 서울 세미막. 그토록 사랑했던 언니가 2년 만에 돌아왔다. 그때처럼 준전관을 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서울공이 고작 세 번 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야 마주하게 됐다. 다시 만난 언니는 여전히 애틋하고 멋지고 아름다웠지만, 여러모로 그때와는 사뭇 달랐다. 자막의 존재가 무대 위의 언니를 훨씬 자유롭게 했고, 두 번째 도전은 한층 강렬한 표현과 묵직한 감정들을 가능케 했다. 지난 시즌에서 무척 사랑했던 디테일들 몇몇이 사라졌지만, 다채로운 애드립과 새로운 디테일이 새로운 헤드윅을 든든하게 받쳐줬다. 이미 만났던 캐릭터를 새로운 시즌에서 재회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반가움과 아쉬움과 기쁨과 ..

헤드윅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19.09.27 8시 전동석 헤드윅, 유리아 이츠학. 동드윅 자둘. 당장 너무나 절실하게 필요하여 서둘러 만나고 온 언니는, 여전히 예쁘고 멋지고 사랑스럽고 애틋했다. 관극 내내 펑펑 눈물을 쏟고, 힘껏 환호를 보내고, 미친듯이 뛰어놀며 온전히 나 자신의 치유에만 몰입했다. 그러므로 후기는 파업한다. 바로 지금 이 순간, 헤드윅이 무대 위에 존재해주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른다. 곧 또 봐요, 헤드윅.

헤드윅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19.08.18 2시 전동석 헤드윅, 제이민 이츠학. 동드윅 첫공. 열두 번째 시즌 헤드윅 자첫. 항상 헤드윅을 기다리는 헤드헤즈이긴 하지만, 이번 시즌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이름 석자로 인해 한층 더 고대할 수밖에 없었다. 전동석 헤드윅이라니. 락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을 것 같은, 정석적인 성악 바리톤 음역대를 가진, 묵직하고 풍성한 소리를 주로 내는 이 배우가, 헤드윅이라니. 편향된 제작사 극 위주의 필모에서 벗어나려는 배우의 시도를 높이 평가하지만,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도전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전동석 헤드윅이라는 이 여섯 글자가 너무나 생경하여 첫공날까지 시시때때로 내적 비명을 지르며 자체 적응기간을 가져야만 했다. 그렇게 최대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