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짘슈콘 못 갔다. 02. 평소보다 손을 더 꼼꼼하게 더 자주 씻으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마스크를 꼭 쓰면 괜찮을 일이라고 믿었다. 약속을 취소하고 관극을 자제했다. 최대한 외부 동선을 줄였지만, 사이비 종교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버린 바이러스는 예상치 못하게 바로 근처까지 다가왔다. 확진자의 동선 중 하나와 겹쳐버린 단 한 번의 점심식사는, 재택근무라 쓰고 자가격리 권고라 읽히는 선고를 내리고 말았다. 03. 왜 하필이면 그날 점심에 회사 건물 밖으로 나갔을까. 왜 하필이면 그 건물로 먹으러 갔을까. 왜 하필이면 확진자 판정이 짘슈콘 바로 전날에 나온걸까. 왜, 하필이면. 04. 직접 접촉한 것도 아니고, 같은 식당에 있었던 것도 아니며, 건물 방문 시간대마저도 ..
01. 근래 블로그를 방치하고 있다. 연뮤덕질이 시들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개인적인 커리어에 큰 변곡점을 만들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관극이 설레지 않는데 현업까지 바쁘니 후기글에 정성과 애정이 들어갈 리가 없지. 공백으로 채운 후기들을 언젠가는 보완하리라 생각하지만, 근시일은 아닐 것 같다. 02. 또 다른 이유는 티스토리 개편 때문이다. 직관적인 화면과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목적은 이해하나, 익숙한 양식이 바뀌어 버리니 꽤나 불편하다. 특히 사진 편집 기능이 몹시 간소화되었고, 그마저도 반응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바람에 개편 초반에는 짜증스러웠다. 티켓의 개인정보를 그림으로 지운다던가 서명을 넣는 등의 사소한 기능들이 없어지니 소소하게 귀찮아졌다. 자간 조정도 따로 안 되고. 여..
01. 프랑켄슈타인 막공이 끝나 허한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이런저런 덕질 떡밥이 우수수 쏟아진다. 덕분에 이번 주말로 예정된 류빅터와의 재회 전까지 그럭저럭 견뎌내는 중이다. 02. 하지만 류배우님 차기작 소식이 아직도 들리지 않아 괴롭다. 이번 지앤하를 하지 않으셔서, 갈망하던 류지킬/류하이드를 보지 못하게 됐다. 이렇게 되니 3년 전 류배우님께 덕통을 당했던 팬텀 삼연의 류에릭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들려오는 풍문에 따르면 이 극도 안 하실 가능성이 다분하여 걱정이 태산이다. 차기작 없이 소소하게 프랑켄 지방공만 하며 연말은 쉬시려는 걸까 싶어서 벌써부터 마음이 아쉽다. 정녕 내년 초까지 기약 없는 기다림을 반복해야 하는 건가요. 배우님의 선택을 늘 믿고 따르지만, 그래도 입덕 이후로 누누히 ..
01. 짜증나는 인터파크 때문에 모든 의욕을 상실한 목요일 오후 3시. 02. 얼마 전에 공원 등급 산정 기준 및 그에 따른 혜택이 변경된 것은 인지하고 있었다. 가뜩이나 없는 혜택을 거의 없애다시피 줄이는 갑질을 보며 혀를 찼을 뿐, 지난달 vvip에서 vip로 등급이 떨어진 점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빅엿을 주시면, 호갱인 저도 화가 난답니다^^? 류카 '페어막' 이라고. 굳이 페어막을 단관 준 것부터 빡치는데, 그것도 혜택 줄여가며 바꾼 등급제로 응모조차 못하게 하면 이 덕후의 심정이 대체 어떠할까요? 지금까지 공원에서 팔아준 티켓이며 상품이며 책이 얼만데!!!!!! 타이밍 증말 거지 같네!!!!! 아오!!!!!! 03. 심지어 나 인터파크 주주임ㅋ 개미이긴 하지만ㅠ 아악..
인생 최초의 팬레터를 류정한 배우님께 드리게 되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던 지난 날들이여ㅎ 백화점 지하에서 선물을 사고, 이것저것 편지지를 고르고, 한참을 고민하며 종이 두 장에 꾹꾹 문장을 담고, 행여나 젖을 새라 조심조심 들고 가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비로소 전달해드린 마음이다. 나를 전혀 알지도 못할 사람을 위해 긴 시간과 소박한 돈과 커다란 정성을 쏟는 이러한 행동 하나하나가 이토록 즐겁고 기쁘고 설레고 행복할 줄은 정말 몰랐다. 지금껏 류배우님의 공연을 보고 느끼며 받았던 다채로운 감동과 감정과 시간과 추억에 대한 넘치는 감사를, 아주 조금이나마 전해드렸다는 벅참과 만족감이 크다. 예전에는 불특정다수의 사랑을 받는 소수의 공인들에게 의무 이상의 열과 성을 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미 몹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