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하여in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3관, 2026.08.19 8시 조성윤 신, 신주협 인간. 역시 뮤지컬은 노래를 잘하는 배우로 봐야 한다. 유려하게 완급을 조절하며 넘버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두 배우의 맛깔나는 노래 덕분에 간만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익숙한 목소리가 주는 안정감에 더해지는 다채로운 톤과 강약이 온전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낮은 톤의 랩이나 가성을 써야 하는 속삭임 등을 쩌렁쩌렁한 진성에 자연스럽게 섞어내는 노래가 정말 일품이었다. 극 초반의 넘버들이 좀 산만하고 반복적이어서 흥미가 떨어질 뻔했지만, 두 배우가 멱살 잡고 끌어냈다. 작품 자체의 전반적인 완성도는 다소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만족스러운 관극이었던 건 배우들 고유의 힘과 라이브 연주의 흡입력 덕분이었다. 개인적으로..
박열in 드림아트센터 드림4관, 2026.08.13 8시 손유동 박열, 허윤슬 후미코, 장민수 류지. 벌써 삼연인 이 극을 지금까지 보지 않은 건 여러 이유가 있다. 제작사 불호, 이미 영화 등을 통해 잘 알고 있는 소재 같은. 하지만 이 극을 이 시점에 만난 건 이유가 있다. 바로 근래에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친일파 논란. 친일파 청산을 제때 해내지 못한 업보가 여전히 이 사회를 좀먹고 있다. 떵떵거리며 사는 것도 모자라 그 부의 근간을 자랑스레 떠벌리는 저 오만함을 보라. 연좌제는 지양해야 하지만, 어떤 무지는 분명한 죄악이다. 끔찍했던 그 시절의 행적들이 파묘되는 걸 보고 있자니, 피눈물을 흘리며 이 땅을 지켜낸 이들의 이야기가 절실하게 필요해졌다. 마침 박열이 있었고, 바로 예매했다. 마침 소록..
죽은 시인의 사회in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 2026.07.22 8시 오만석 존 찰스 키팅, 이재환 닐 페리, 문성현 토드 앤더슨, 임지섭 녹스 오버스트리트, 강준규 찰리 달튼, 김재민 리차드 카메론, 하성훈 스티븐 믹스, 강희수 크리스 노엘, 박지일 미스터 놀란&페리. 이하 원캐. 최규식 피츠, 김평안 홉킨스. "나는 깨어있는 인생을 살고자 숲으로 들어갔다" 대담함과 무모함의 차이는 무엇일까. 내 인생을 위한 과감한 도전일지, 내 인생을 망칠 어리석은 오판일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어른이 된 지금도 이 질문에 선뜻 답을 내리기 어려운데, 입시라는 골문만 바라보라 강요받는 학생들은 얼마나 더 아득할까. 이제 학원물에는 감흥이 없는 나이가 되었노라 생각했건만, 삶이라는 바다에서 여전히 ..
렘피카in 코엑스아티움 우리은행홀, 2026.06.09 7시반 김선영 타마라 드 렘피카, 손승연 라파엘라, 김민철 타데우스 렘피키, 조형균 마리네티, 최정원 수지 솔리도르, 윤사봉 남작 부인, 김민수 남작, 차유은 키제트. 이하 원캐. 퀸피카, 손파엘라, 쌀리네티, 민철데우스, 가든수지. 퀸쏜 페어. 초연 렘피카 자첫자막. 네, 그래서 렘피카 재연은 언제 온다구요? 하. 티켓팅 실패하고 일정 때문에 취소하고 난리를 치다가, 진짜 이러다가 못 보고 보낼 것 같아서 그냥 지름. 디어에반한슨 초연 꼴을 낼 수는 없다, 하면서. 퀸하이디 재연 돌아와 주셔서 진짜 너무 고마워요. 꼭 볼게요. 아무튼 배우들 다 훌륭하니 여왕만 고정해 놓고 내 일정에 맞춘 게 오늘이었고, 상당히 만족스럽다. 다들 너무 좋았어!! ..
팬레터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26.04.11 2시 김재범 김해진, 윤소호 정세훈, 허윤슬 히카루, 정민 이윤, 김지욱 이태준, 이승현 김수남, 김보현 김환태. 범해진, 솧세훈, 허카루.이 유명한 창작뮤지컬을 10주년 앵콜에서야 보게 되다니. 초반 시즌에는 친일미화 논란 때문에 피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 이후에는 관심도 연도 닿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관극 할 여력이 났고, 우연히 탐셀을 발견했고, 우연히 홀로 동동 떠있는 2열 정중앙 포도알을 마주했다. 공연 하루 전의 꿀자리, 실결을 안 할 수가 없잖아요? 그렇게 극악한 단차의 홍아센 객석에 다시 앉게 되었다. 극 초반부터 감이 왔다. 응, 그즈음 만들어진 창뮤 맞네. 자아분열, 여러 인격, 극단을 향해 치닫는 상황과 인격 간의 대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