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기간 중 2박 3일 동안 여행한 독일의 수도, 베를린. 보통의 유럽 관광 도시들과는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에, 멀리 한국에서부터 날아오는 여행객들은 눈물을 머금고 일정에서 빼버리는 곳이기도 하다. 교환학생이라는 이점을 이용하여 가보게 되었고, 정말 보람찬 여행지 중 하나로 손꼽게 될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다. 묵었던 city hostel의 바로 옆건물은 우연히도 북한 대사관. 평범히 빨래를 널고 있는 한국인을 창 너머로 바라보며 문득 된장찌개가 간절히 먹고 싶어졌었다ㅠㅠ 머나먼 땅, 그것도 분단을 경험한 독일에서, 묵었던 숙소 바로 옆이 북한땅이라니.... 기묘한 기분이었다. 첫 번째 일정은 역시 베를린 장벽.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벽의 오른쪽으로 쭉 베를린 장벽이 서 있..
오스트리아에는 수식어가 달리 필요 없는 예술의 도시 빈도 있고, 소금광산으로 유명한 할슈타트도 있다. 그 이외에도 다음 여행에서 꼭 가보고 싶은 소도시들도 있다. 그러나 이번 포스팅은 바로 영화 sound of music으로 너무나 유명한 짤쯔부르크에 대한 내용이다. 굳이 사운드오브뮤직이 아니더라도 매력이 흘러넘치는 이 도시에서 머무는 2박 3일 동안 날씨가 너무 좋았다ㅠㅠb 아름다운 미라벨 정원으로 향했다. 사운드오브뮤직 도레미송의 마지막 장면이 바로 이 곳이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바로 짤쯔부르크 성이다. 아름다운 정원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정원 일부. 탁 트인 정원. 짤쯔부르크는 날씨 좋은 초여름에 오는 게 진리일 듯하다.. 아름다운 광경에 산책하기 딱 좋았다. 짤쯔부르크 성이 한결 가까워졌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Wien)에서는 2박을 했으나, 몸이 안 좋아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다. 기차 타고 역에 도착해서 움밧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 길을 헤매다가 절박한 굶주림에 일단 들어가고 본 모던한 카페에서 먹은 간단한 식사. 주인이 영어를 거의 못했지만, 바디랭귀지로 어떻게든 '식사가 될 만한 음식'을 부탁했고, 시금치 맛이 나는 독특한 건강식이 나왔다. 정말 맛있었음!! 독일어를 사용하기에 순간 여기가 빈이 아니라 독일이라는 착각마저 했다...ㅋㅋ 든든히 배를 채우고 박물관지구로 출발! 역 근처 호스텔에서 박물관 지구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그래서 걷는 동안 '아, 이게 빈이구나!!!' 싶은 골목들을 구경해볼 수 있었다. 일상적인 것 같으면서도 독특한 빈만의 분위기, 관광지가 아닌 길을 걷다보면..
슬로베니아 다음은 크로아티아였고, 이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여행기다. 역시 3박을 묵었다. Goat Hostel 이라는 곳에서 3박을 내리 묵었는데, 한국인이 많이 찾는 숙소라 여기서 동행 친구들을 찾아 같이 다닐 수 있었다. 첫날 여행자들 몇 명이 합심해서 레스토랑에서 소규모 오케 음악을 들으며 맛있게 식사를 하고 야경을 보러 함께 나섰다. 겔레트르 언덕 가는 길에 건넌 다리. 부다페스트는 유럽의 여느 도시들 중에서도 꽤 큰 편에 속하는데 특히 도시 중앙을 흐르는 '강'이 도시의 크기를 가늠하게 해준다. 한강의 경우, 도보로는 건너기 힘들 정도로 폭이 넓은데, 부다페스트 도나우 강도 센느강이나 템즈강 등 유럽의 여타 강들보다 다리 건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겔레트르 언덕에서 내려다본 풍경. 부..
제목에는 블래드 호수만 언급했지만, 그 전에 빈트가르 국립공원도 들렸다. 보통 블래드 호수는 류블라냐에서 버스로 이동하지만, 유레일패스가 있기 때문에 블래드 역까지 기차를 타고 거기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또한 보통은 블래드 호수만 방문하지만, 가이드북에 아주 작게 나와 있는 빈트가르 국립공원에도 가보기로 했다. 기차 시간표는 역에서 얻을 수 있다. 블래드 역에서 내려 가이드북 대로 물어물어 버스를 탔는데, 버스 아저씨가 내리라고 해서 내린 곳은 웬 마을......... 너무나도 평범해 보이는, 사람 하나 지나다니지 않던 작은 시골 마을은, 버스 역조차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은 곳이었다. 물어볼 현지인도 없이, 혼자 헤매다가 Vintgar 가 적힌 표지판 하나만 믿고 15분 정도 마을 속으로 깊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