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안치환 씨가 부른 '수선화에게'를 포스팅(http://tinuviel09.tistory.com/6)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영상은 시를 쓰신 작가 정호승 씨께서 직접 당신의 시에 대해 설명해주신 아주 짧은 강의다. 수선화에게 - 정호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강의 끝부분에 "사랑..
유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 프랑스 파리. 문화와 예술, 낭만, 로망, 우아함, 혁명, 자유, 평등, 박애, 막연한 동경, 달콤한 와인, 노천카페의 진한 에스프레소, 센느강, 에펠탑, 루브르............. 이 모든 이미지들이 파리라는 도시 하나에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파리에 대한 동경이나 호감이 크지는 않았지만, 볼거리만큼은 많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파리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베르사유에서 파리로 넘어오던 날 찍은, 기차역 앞의 회전목마. 우중충한 날씨와 함께, 프랑스 영화 같은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그런데 도심 한복판의 저 목마를 타는 사람들이 과연 많을까? 그리고 일요일 아침 첫 일정으로 선택한 몽마르뜨(Montmartre). 순교자의 언덕(Mont des Martyrs)에서..
시험이 끝나자마자 엄청난 크기의 캐리어에 겨울옷을 가득 담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 위쪽 선반에 그 무거운 캐리어 올려 놓느라 고생하고 아침 못먹어서 멀미하고 기차에서 내릴 때 또 캐리어 꾸역꾸역 내리느라 고생하고. 그렇게 내린 파리 북역에서 또 남역을 찾느라 발품을 열심히 판 뒤에 간신히 제대로 된 지하철을 찾아 파리 중심지에서 살짝 비켜난 민박집까지 힘겹게 캐리어를 끌고 갔다. 역시 길 한 번 헤매 주시고, 돌길 때문에 캐리어 바퀴 자꾸 걸리고, 초인종 어떻게 누르는지 몰라서 멘붕하고ㅋㅋㅋㅋㅋㅋㅋ 가까스로 민박집에 캐리어를 내려놓고 샤를 드골 공항으로 향했다. 왜냐면 한국에서 엄마가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고 있었거든!!! 딸 유럽에 있을 때 한 번 와야하지 않겠냐며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결국 유럽행 ..
동생이 리폼을 배우기 시작했다. 뭐 필요한 게 있느냐고 묻기에 별로...? 라고 대답하다가 최근 꼭 필요했던 카드지갑이 떠올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로 항상 핸드폰을 교통카드로 사용해왔기에, 항상 사용했던 체크카드에 기본 사양 중 하나인 교통카드 기능이 없을 정도였다. 필요성을 못 느꼈으니까. 그런데 얼마 전부터 핸드폰이 맛이 가기 시작하더니ㅠㅠ 만원이 넘게 남아 있는데도 아예 리더기가 인지를 못하기 시작했다 엉엉엉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은행에서 체크카드 새로 발급받고 그걸 교통카드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마땅히 들고 다닐 카드지갑이 없어서 불편했던 참이었다.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카드지갑 필요하지~ 사려고 검색하다 보니까 만들어 쓰는 사람도 있긴 있더라ㅋㅋ 라고만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생전 처음 머나먼 타지에서 생일을 맞게 되자 뭔가 싱숭생숭한 기분에 충동적으로 벨기에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사전조사고 계획이고 뭐고 아무 것도 없이, 브뤼헤와 브뤼셀에 각각 하룻밤의 호스텔 예약만 걸어놓고 바로 기차역으로 가서 표를 구매했다. 준비를 얼마나 안 했는지, 일기예보도 확인 안하고 우산을 놓고 갔을 정도였다. 로테르담에서 브뤼헤로 가는데 직행이 없어서 벨기에의 Antwerpen 센트럴에서 갈아 탔다. 기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가져간 갤스가 진동하길래 깜짝 놀라서 봤더니 바로 벨기에로 넘어왔으니 대사관 전화번호와 주의사항을 알아 두라는 내용이었다. 겨우 이런 문자 하나로 국경을 구분할 수 있다니! 아무튼 여기서 처음 여러 층에 걸쳐서 기차 레인이 있는 기차역을 봤다. 오오 신세계!!ㅋㅋ 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