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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주절/Easily

리폼 카드지갑

누비` 2013. 12. 6. 07:00


동생이 리폼을 배우기 시작했다. 뭐 필요한 게 있느냐고 묻기에 별로...? 라고 대답하다가 최근 꼭 필요했던 카드지갑이 떠올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로 항상 핸드폰을 교통카드로 사용해왔기에, 항상 사용했던 체크카드에 기본 사양 중 하나인 교통카드 기능이 없을 정도였다. 필요성을 못 느꼈으니까. 그런데 얼마 전부터 핸드폰이 맛이 가기 시작하더니ㅠㅠ 만원이 넘게 남아 있는데도 아예 리더기가 인지를 못하기 시작했다 엉엉엉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은행에서 체크카드 새로 발급받고 그걸 교통카드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마땅히 들고 다닐 카드지갑이 없어서 불편했던 참이었다.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카드지갑 필요하지~ 사려고 검색하다 보니까 만들어 쓰는 사람도 있긴 있더라ㅋㅋ 라고만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수제 카드지갑을 뙇! 세 시간 동안 혼신을 다해 만들었다며 건네는데, 우와 이런 걸 어떻게 세 시간 만에 한 자리에서 뚝딱 만들어?!!? 천도 동대문에서 일일이 다 고른 거란다. 특히 주황색 천 찾느라 무지 고생했다고 생색 내는 걸 잊지 않았고ㅋㅋ 그래서 바로 개시해서 잘 쓰고 있다. 동생이 능력자여서 좋구나ㅠㅠb



카드지갑을 선물 받자마자 떠오른 건 역시, 나랑 동생은 정말 다르다는 것이었다. 공부 쪽에 흥미와 아주 조금의 재능이 있는 나와는 다르게, 동생은 예술 계열에 특출한 재능이 있다. 음악 쪽에 관심이 많고, 잡지 같은 것들을 오려서 그럴듯한 꼴라쥬를 만들어 내는 등의 미술적 감각도 있다. 체육 관련해서는 동생이나 나나 평균 이상은 하는 편이고. 그래서 나는 좌뇌, 동생은 우뇌가 발달한 타입이라고 농담삼아 자주 얘기하곤 한다. 이렇게 잘 하는 분야와 관심 두는 부문이 다르기 때문에 자매 간 대화를 할 때도 서로 신기해 하는 일이 잦다ㅋㅋ 그래서 대화의 내용이나 주제 역시 더 다양하고 풍부해지는 면도 있고. 



동생은 지금 엄마에게 드릴 목도리를 열심히 뜨개질하는 중이다. 얼마 전에 세이브더칠드런 모자 완성한 거 보고 깜짝 놀랐었는데. 나는 기껏해야 십자수..... 뜨개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넘사벽이다ㅠㅠ 그냥 뭐 옷 단추 떨어진거나 구멍난 거 바느질 할 수 있는 정도면 일상을 사는 데 있어 충분한 거 아닌가요?ㅋㅋㅋ 휴....ㅋㅋ 아무튼 뜻밖의 빈티지한 내 취향의 선물을 받게 되어서 매우 신이 났당ㅎㅎ 동생 키운(?!?) 보람이 있구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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