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박집에서 만난 두 언니들과 나와 친구, 넷이서 동행한 잔세스칸스. 2012년 1월 1일, 새해 첫 날에 방문한 작고 평온한 마을이었다. 간이역 느낌의 기차역에서 내리면,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길 잃을 염려 없이 그냥 함께 따라 걸으면 된다. 조용한 마을에 초콜렛 공장이 하나 있어 모든 길에 달콤한 초콜렛 냄새가 진동을 한다. 조금 걷다 보면 다리 초입에 잔세스칸스 지도가 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평범한 네덜란드 일상집들이다. 집 바로 앞에 보트가 정박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맞은편에는 잔세스칸스를 대표하는 커다란 풍차 네 개가 보인다. 멀리서 보니 꽤 작아보인다. 야, 여기가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가 맞구나!!!!! 다리를 건너 풍차 근처로 오면 일반 가정집은 없고 전부 다 기념품 샵 혹은..
유럽에 대한 로망이 없는 사람이 많을까? 운 좋게도 나는 교환학생이라는 이름으로 반 년 동안 유럽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미국이라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오랜 역사를 지니고 그 유산들을 대부분 유지 및 보호하고 있는 유럽에 대한 동경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유럽을 선택했다. 그 중에서도 네덜란드를 선택했다. 학교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유럽 중간에 위치해서 교통편이 좋다는 이유가 컸다. 학교는 로테르담이었지만, 서울에서 직항이 있는 암스테르담으로 먼저 가서 며칠 여행을 한 뒤에 로테르담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양손에 한가득 짐을 끌고 기대를 가슴에 품은 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네덜란드로의 출국과 한국으로의 입국을 책임져준 KLM 항공 비행기를 탈 때면 항상 두근거리며 설레는 마음이다. ..
2013.11.29 낢이사는이야기 463화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2045&no=467&weekday=sat 어제자 낢이야기에서 저 '덜 먹는 만큼 게으른' 모습이 딱 나라서ㅋㅋㅋㅋ 가져왔다. 대체로 집에 아무도 없거나 혼자 살게 되면 딱 저 모습이 되는듯ㅠ 귀찮은데 안먹고 말지!!! 라는 타입이랄까. 즉, 안 먹는 만큼 안 움직이기 때문에 살은 고스란히 유지된다는 거...ㅋ 한창 때의 남자애들이 그렇게 많이 먹는데도 쉴새없이 뛰놀아서 살이 안찌는 것을 보고 정말 감탄했던 기억도 아스라이 떠오르네. 살 안 찐다고 내 앞에서 맛난 걸 우걱우걱 먹어대던 윗집 남자애도 동시에 떠오르는군-_- 얄미운 녀석 잘 있나 모르겠네ㅋ 이거 말고도 웹툰 속..
국사 공부를 제대로 했다면, 한국 사회가 이렇게까지 가부장적으로 변하게 된 시기는 임진왜란 이후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 이전에도 왕위는 아들이 물려 받고 성씨도 대개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등의 제도들은 존재했지만,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여자를 홀대하고 아랫사람 취급하는 풍토는 전쟁 이후 파괴된 사회질서를 잡기 위해 지배계급이 적극적으로 퍼뜨린 것이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재산상속은 남녀균등하게 의무와 권리를 모두 받았고, 재가에 관해서도 여자와 남자의 차별이 없었다. 돈이 많은 집안의 여자는 부부관계에서도 강한 발언권을 가졌다.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는 해당 시기에 사용되었던, 혹은 그 시대에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와 사용되고 있는 단어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의붓'이라는 ..
우리나라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문화가 사회 기저에 깔려있다. 일반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대체로 튀는 사람은 기피하고 이상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전반적으로 강하다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요새는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하긴 하더라만. 나 역시 이런 문화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지금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사는 건 못하고 있다. 사회라는 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 낸 공동체니까 어느 정도 다른 사람과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야 하는 건 필요하기도 하고. 그러나, 남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닌 개인의 개성이나 특징을 가지고 비난하고 깎아내리며 소외를 시키는 경우, 혹은 정말 사소한 일인데 그걸 불편해하고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경우 등등은 이해가 안 될 때가 자주 있다. 예를 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