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SHINHWA 15th Anniversary Concert in 체조경기장, 2013.03.16~17 작년 이맘때, 14주년 콘서트로 화려하게 컴백한 신화를 보며 땅을 치고 후회했다. 단 한 번도 그들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는 경험 때문에 막상 콘서트에 가는 것을 망설였던 몇 주 전의 자신을 그렇게 한심하게 여겨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양일로 예매했다. 작년 연말의 엠콘, 셩콘은 첫콘 하나만 뛰었지만, 신화콘은 다르다. 여섯 명이 함께 오르는 "신화"의 무대를, 노래를 즐기는 걸 단 한 번으로 끝낼 수 없었다. 결국 첫날은 스탠딩, 둘째날은 2층 좌석으로 낙찰. 그나마 전쟁같은 티켓팅에서 가까스로 성공한 덕분이었다. 첫콘은 스탠딩 C구역이었다. 144번이었는데,..
여행에서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일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두근거림'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손꼽을 듯 하다. 나 역시 기대로 인한 기쁨를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성격상 철저하고 완벽한 준비를 해서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보다는 대략적인 틀만 잡아두고 직접 가서 보고 느끼며 유연하게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훗날 돌이켜봤을 때 가장 행복한 기억은 준비하는 시간보다는 여행하며 걸어다니던 그 순간순간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라고 내 개인적인 생각을 밝혀봤지만, 역시 설렘이라는 감정은 독특한 상황에서만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감정들과의 단순비교는 어렵겠다. 잠을 사랑하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잠을 설친 날이 첫 해외여행 전날밤이었던 것만 ..
"내가 여지껏 보고 생각한 것들이 너와 다르니 설명한다 하여도 네가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겠구나.(...)사람은 미래를 모른다. 어떻게 될 지도 모르면서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 나아갈 뿐이야.(...)아주 많이 생각하고,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사람들이 너를 비난하면 받아라. 그리고 네 할 일을 해.(...)그냥 가만히 있어도 돼. 그건 너의 선택이지. 하지만 파리스, 가만히 있으면 넌 그냥 이대로일 거야. 반면에 네가 무언가를 하면, 변화할 가능성이 생길 것이다. 운명이 변화하는 게 아니라 그냥, 가능성만 생기는 거야. 몽땅 틀릴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르지. 인간은 미래를 모르니까. 그러나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
믿음이란 뭘까. 신뢰라는 건? 그걸 기반으로 하는 애정이라는 건 대체 어디에 근간을 두고 있는걸까. 현대사회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관계들이 등장해서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 관계가 어떤 것이든 기저에는 분명 서로를 향한 존중과 배려가 존재한다고 믿어왔다. 완벽하게 동일한 정도의 사랑과 애정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이 정도로는 생각해주겠지 하는 마지노선이 있었다. 그런데 그 경계가 갑자기 무너졌다. 서운하다기 보다는 좀 많이 속상하다. 나는 그래도 꽤 오랜 기간 동안 믿어왔고, 또 그 믿음에 대한 어느정도의 자신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그 모든 신뢰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기분이다. 믿음이, 신뢰가 무너진다는 것은 상대방의 입장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상대방의 기분과 입장은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