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떠날 제주도 가족여행 일정 짜는 중. 4박5일인데 실은 4박4일 일정임.... 제주도는 거의 십몇년만에 가는 거라 조금 많이 기대 중이긴 한데, 일단 날씨가 도와줘야지ㅠㅠㅠ 부디 비오지 않고 춥지 않길... 가족 구성원 전원이 이번 여행은 무조건 쉬러 가는 거라며 알아서 대강만 일정 짜두라고 던져줘서 나 역시 그냥 게으름 떨며 지도만 탐색하고 있다. 렌트카 빌려서 우도도 들어가보고 협재도 가보고 이중섭거리도 가보고 쇠소깍에 비자림 등등도 가보고 그럴 예정. 나도 운전하고 싶은데 렌트카는 면허 딴지 1년 이상된 사람만 빌릴 수 있다며ㅠ 그나저나 사진 오른쪽 아래에 살짝 흐릿하게 점이 생기네. 요새 몇번 박살낼 기세로 떨어뜨려서 그런가보다ㅠㅠ 폰 언능 바꿔야지ㅠㅠ 이번에는 (움짤 저장 기능이 없어 덕질에..
오랜만에 예능을 보다가 펑펑 울었다. 단순히 설 명절 때의 그 한가한 서울에서 흔히 지나치게 되는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회차라고 생각해서 지난주, 혹은 그 지난주들처럼 깔깔 웃으며 가족과 함께 가볍게 시청하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사진들에 결국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고 말았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이 누군가의 기억과 추억을 담아내는 그 순간, 공간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 의미를 담고 개개인의 인생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그리고 사진은, 그 기억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는 매개체다. 일박이일 멤버들이 아무 생각 없이 미션을 위해 사진을 찍어온 바로 그 장소에서, 그들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의 과거가 존재했다는 것을 빛바랜 사진들이 증명하는 순간, 그들처럼 울컥하는 기분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차태현 ..
1. 곧 졸업 정확하게는 '졸업예정'이지만. 생애 첫 취준을 하며 진지하게 지금까지의 인생에 대한 회의도 해봤다. 막연하게 졸업할 때쯤에는 내 인생에 대한 블루프린트를 세세하게 (아니면 러프하게라도) 완성해둘 줄 알았는데, 이건 뭐 대학 입학 때보다도 더 모호하고 대책없는 하루 하루만 남아버렸다. 그래서 자연스레 내 미래와 꿈에 대한 보다 자세한 길을 정하고 실제로 걷기 시작하는 것을 2014년 목표로 삼게 됐다. 오랜만에 1년 내내 학교를 다녔다. 휴학 몇번 하고 교환학생 가서 펑펑 놀다왔더니 8학기 칼졸업이 매우 벅찼다. 15학점 들으며 취준해서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라 애써 위안하며 막학기 마무리... 아직 성적이 안나와서 매우 두렵지만, 현재의 (낮은) 평균평점을 더 떨어뜨리지만 않으면 다행이..
오늘 생애 두 번째로 네일을 받고 왔다. 갈 생각이 정말 없었는데, 지난주에 이미 선결제하고 예약까지 잡아놓고 왔다는 엄마와 동생의 성화에 못 이겨 함께 나갔다. 젤은 처음 해봤는데 두께가 진짜 엄청나서ㅋㅋ 이거 그냥은 못 지울듯..?!ㅋㅋㅋ 곧 크리스마스라서 빨간색이랑 초록색 글리터로 해봤는데 엄마가 손만 엄청 튄다며ㅋㅋ 네일하면서 내내 생각한 게, 나는 정말 남이 뭔갈 해주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한다는 사실이었다. 미용실에서도 '뭐 해드리겠습니다~', '물 온도는 괜찮으신가요~'라고 일일이 물어보며 확인하는 것에 익숙해지는데 오래 걸렸는데, 심지어 네일샵에서는 마주보며 손을 맡기고 있어서 더욱 불편하다ㅠ 뭔가 나를 너무 높은 고객처럼 대하는 게 부담스럽달까. 공주님, 왕자님 대접 받는 데 익숙한 사람..
늦게 배운 도둑질보다 다시 불타오르는 덕심이 더 무서운 게 이 시대의 진리인 듯. 누구에게나 차마 누구에게도 내보일 수 없는 흑역사 하나 쯤은 있는 거잖아요^_ㅠ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각자 '정말 좋아하는 것'을 최소한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아이돌이든, 배우든, 가수든, 영화든, 만화든, 책이든,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공연이든, 애니든, 게임이든, 스포츠든, 미용이든............. 일일이 다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게 바로 덕질이 가능한 장르의 숫자가 아니겠냐며ㅋ 그런 의미에서 "이번 생은 망했어어어ㅠㅠㅠ" 라는 인터넷의 수많은 블로거들이 외치는 절규가 절절하게 이해가 된다... 일단 한 분야의 덕질을 시작하게 되면, 무슨 잔잔한 연못에 돌 던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