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을 맞이하는 자세
2013년이 시작됐다. 솔직한 감정을 말한다면, 해가 바뀔 때마다 느껴왔던 묘한 설렘이나 기대는 거의 없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다거나 하고 싶은 게 없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올해는 대충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니 좀 바쁘게 살아봐야지, 라는 계획은 있지만 그 기저에 깔린 건 묵직한 무기력감이다. 그래서 연말이라고, 혹은 연초라고 들뜨는 기분이 전연 없다. 딱 1년 전, 2012년 1월 1일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건물 앞에 걸린 "2012년을 점령하라" 던 현수막이 바람에 흔들리던 것을 아직도 선명히 기억한다. '마지막 해'라는 생각으로 꿋꿋이 견뎠다. 여느 연도와 다름없이 수많은 이슈들이 생겨났다가 금세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멀어져갔다. 그리고 5년 만에 그 날이 도래했다. 하지만 ..
사담주절/Easily
2013. 1. 1.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