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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주절/Easily

아듀 2013

누비` 2013. 12. 31. 14:00


1. 곧 졸업



정확하게는 '졸업예정'이지만. 생애 첫 취준을 하며 진지하게 지금까지의 인생에 대한 회의도 해봤다. 막연하게 졸업할 때쯤에는 내 인생에 대한 블루프린트를 세세하게 (아니면 러프하게라도) 완성해둘 줄 알았는데, 이건 뭐 대학 입학 때보다도 더 모호하고 대책없는 하루 하루만 남아버렸다. 그래서 자연스레 내 미래와 꿈에 대한 보다 자세한 길을 정하고 실제로 걷기 시작하는 것을 2014년 목표로 삼게 됐다.


오랜만에 1년 내내 학교를 다녔다. 휴학 몇번 하고 교환학생 가서 펑펑 놀다왔더니 8학기 칼졸업이 매우 벅찼다. 15학점 들으며 취준해서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라 애써 위안하며 막학기 마무리... 아직 성적이 안나와서 매우 두렵지만, 현재의 (낮은) 평균평점을 더 떨어뜨리지만 않으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중간에 안 쉬고 학교만 다니니까 올해는 별로 한 게 없는 듯... 그냥 졸업요건 다 채운 것에 만족한다.




2. 신화



올해 상반기는 역시 신화 덕질. 5월에 나온 11집 앨범을 여름 내내 듣고 다녔다. 9년이라는 팬질 기간 동안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던 콘서트도 열심히 다녔고. 작년 연말에 엠콘 첫콘, 셩콘 첫콘으로 첫 콘서트 스타트를 끊고, 이번 연도 3월 15주년 콘서트 양일, 8월콘 막콘, 오빠얌 뮤지컬 첫공, 크리스마스 엠콘 막콘... 많이도 다녔네.


물론 깊은 팬질이었던 만큼, 즐거운 기억만 남은 건 아니다. 오박 사건, (굳이 다 언급조차 할 필요 없을) 신방과 관련된 사태들, 크고 작은 소음이 가시질 않았던 팬덤 내부, 그리고 막내오빠. 올해를 기점으로 여섯명 모두 최소 한 번씩은 나를 실망시켰거나 혹은 아프게 만든 전력이 생겼다... 그래도 단순히 아이돌을 추앙하는 팬의 입장에서만 그들을 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끝까지, 아낍니다. 





올 한 해 수고했어요. 좋은 일 나쁜 일 죄다 겪으면서.




3. 기타 잡다한 이야기들



작년 10집 때 민우오빠가 했던 빨간 머리색, 이번 여름에 도전했었다. 기대 이상으로 색이 잘 나와서 뿌듯했다:) 햇빛 받으면 반사되서 엄청 눈에 띄던, 마음에 들던 색이었는데 취준한다고 어두운 갈색으로 다시 염색할 수밖에 없어서 슬펐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고도 취업이 안 되서 더 슬펐다고 합니다.....ㅋ


다이어트는 작년에 이어 계속 ing. 일단 체력이랑 기본 몸매 자체는 잘 잡힌듯. 먹는 거 좋아해서 빠지는 속도가 결코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즐기면서 다이어트 하려면 장기전이 최고다. 게다가 중학생 이후로 늘 그 몸무게 이상이었는데, 그 세팅포인트를 깨는 건 당연히 힘든 일 아니겠어? 그래서 2014년도 계속 진행할 예정.



6월 말에 동생이랑 교토 여행 다녀왔다. 올해도 해외는 못 가는 건가 싶었는데 비행기를 타다니ㅠㅠ 기쁘구나. 교토 여행기는 포스팅 따로 했으니 생략.


석가탄신일 연휴를 틈타 동해로 가족여행 다녀왔다. 묵었던 팬션이 바다 앞이어서 너무 좋았다. 또 가고 싶으다. 그리고 친구랑 몇 년째 가자고 말만 주고 받던 영주 부석사 여행. 가는 날이 장날이라 비가 와서 매우 아쉬웠다ㅠ 그 친구랑 홍콩에 놀러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너무 슬프다 엉엉엉 



사촌언니가 결혼했다. 성당에서 결혼하는 건 처음 봐서 신선했다. 왜 사람들이 매주 주말마다 성당이나 교회에 가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는 결혼하려면 머~~얼었다.



여름에 이사했다. 이사하기 전 집이 하도 오래 된 아파트라 콘센트에 전기가 안 들어와...... 요리 할 때도 가스는 나오는데 불이 안 켜져서 맨날 라이터로 불 붙임.... 말 그대로 '인간의 조건 전력없이 살기'였다. 이사 후의 집은 어찌나 콘센트도 많고 다들 전기가 빵빵하게 잘 들어오는지, 이게 바로 편리함이구나-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재덕질이 풍성했던 한 해였다. 테니프리 페스타, 맷닥의 닥터후, 그리고 톨킨 경의 호빗까지. 인생은 덕질인 듯.




4. 마무리





진짜로 한 해가 다 저물었구나... 새로운 한 해에는 새로운 길을 제대로 개척하게 되길 바라며.. 안녕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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