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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배운 도둑질보다 다시 불타오르는 덕심이 더 무서운 게 이 시대의 진리인 듯. 누구에게나 차마 누구에게도 내보일 수 없는 흑역사 하나 쯤은 있는 거잖아요^_ㅠ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각자 '정말 좋아하는 것'을 최소한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아이돌이든, 배우든, 가수든, 영화든, 만화든, 책이든,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공연이든, 애니든, 게임이든, 스포츠든, 미용이든............. 일일이 다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게 바로 덕질이 가능한 장르의 숫자가 아니겠냐며ㅋ 그런 의미에서 "이번 생은 망했어어어ㅠㅠㅠ" 라는 인터넷의 수많은 블로거들이 외치는 절규가 절절하게 이해가 된다... 일단 한 분야의 덕질을 시작하게 되면, 무슨 잔잔한 연못에 돌 던진 것 마냥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곁가지들로 그 덕질이 무한정으로 파생되는데...... 일단 조금이라도 시작된 뒤라면 그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ㅋ다ㅋ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게 바로 정답이겠지만, 시작을 안 할 자제력이 있냐는 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나도 이번 생 망한듯^^...ㅠ
이건 반지의 제왕, 아니 톨킨 선생님의 방대한 저작들 때문에 징징거리고 있는 게 맞습니다...ㅋ....... 피터잭슨은 왜때문에 원작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은 레골라스를 호빗 영화에 등장시킨 건가요ㅠㅠㅠ 덕분에 작년 호빗1 때는 가까스로 넘겼던 위기를, 이번에는 넘기질 못하고 고스란히 마성의 덫에 걸려 허덕거리고 있다ㅠ 기말고사 공부 대신, 목요일에 호빗2보고 금요일에 하루종일 반제 "확장판" 1, 2, 3편 연달아 보고 그 다음날은 호빗1을 재탕ㅋ 참고로 확장판은 각각 3시간 반, 3편은 네시간 반임ㅋㅋ 왜 이걸 영화관에서 많이 보지 않았는가ㅠ 라고 슬퍼하다가 결국 이번에는 후회하지 않겠다며 모레 코엑스에 호빗2 조조로 2차 뛰러감ㅋ 48프레임 HFR 3D ATMOS가 대체 뭔지 봐야겠어. 코엑스 메가박스 M2관도 구경하고...ㅋ....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톨킨 시리즈 박스를 주문했다는 게 문제임ㅠㅠㅠㅠㅠ 난 안 될거야ㅠㅠㅠㅠ 그래서 연말 콘서트는 무슨ㅋ 엠콘 하나 가는 것도 감지덕지일 정도다ㅠㅠㅠ 다른 건 죄다 쿨하게 포기ㅠㅠㅠㅠㅠㅠ
최초로 덕질을 시작한 뒤 한 해, 두 해가 지나갈수록, '덕후'로서 살아가고 있는 햇수가 많아질수록, 점점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는 기분이다아...... 그나마 장르별로 딱 하나씩만 파고 있는 게 다행인 건지도ㅠㅠ 물론 그렇게 하나씩만 깊게 팠기 때문에, 시간이 꽤 흘러 분명 탈덕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에도 마치 자석처럼 도돌이표로 회귀하게 되는 건 안 다행이고..ㅋㅋㅋ 2002년 말에 인생 최초로 시작했던 덕질인 반제를 2013년 말에 다시 건드리게 되었습니다^^ 본격 톨키니스트 입문할 기세ㅋ
일단 내일 볼 기말 교양 두 과목이나 마무리해야겠다... 인생 뭐 있나, 순간순간 열심히 살면 되는 거지 뭐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