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1.11 7시반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최수진 엠마. 류공숮 페어첫공. 류숮 페어자첫. 류지킬/류하이드 자여섯. 이 공연 이틀 전에 OST 녹음을 7시간 동안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이날 변주도 꽤 있고 무엇보다 목청이 완전히 트여있다는 느낌을 내내 받았다. 류배우님의 음성이 선사하는 카타르시스를 오롯이 만끽하면서도, 이렇게까지 짜릿하고 황홀하고 행복해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엄청났다. 날카롭고 잘생긴 류지킬의 음색과 묵중하고 울림 가득하며 긁어내는 소리를 더한 위압적인 류하이드의 음색이 오싹한 전율을 여러 차례 선사했다. 극불호인 극이니 아무리 배우님이 오셨다고 해도 많이는 못보겠지, 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는 얼마나 안..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1.06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선민 루시, 민경아 엠마. 류선굥. 류지킬/류하이드 자다섯. 오늘 비로소 이 극을 처음 만났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공연. 이 완전함을 어떻게 글로써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저 입덕 이후 6년 반 동안 바라고 상상해온 바로 그 류지킬과 류하이드를 보고 왔노라 간증할 수밖에. 새삼스럽지만 이 어마어마한 배우에게 다시 한번 반하고 왔노라 감탄할 수밖에. 벅찬 심장을 부여잡고 살아있음을 명징하게 느끼며 행복을 만끽할 수밖에. 완벽하다 생각했던 컨프롱마저 더 좋아질 수 있음에 경탄하며, 라는 극이 곧 류정한임을 온전히 납득했다. 어떤 문장을 적든 이 충만한 기분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겠지만, 늘 그러했듯 그 감정의 편린이라..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1.05 7시반 류정한 지킬/하이드, 아이비 루시, 조정은 엠마. 류과자선녀 페어첫공. 류지킬/류하이드 자넷. 공연을 거듭할수록 더 능숙하게 인물과 상황을 풀어나가는 류배우님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이날은 특히 1막 초반의 지킬이 정말 좋았다. 아닛투의 쨍하고 까랑한 목소리가 심장을 떨리게 만들었고, 이사회 직후 답답해하며 제가 본 미래를 응시하듯 허공을 맴도는 눈빛이 마음을 아득하게 울렸다. 사골 시작 직전의 그 희망찬 반짝임을 어찌 글로써 표현할 수 있을까. 올곧고 다정한 가면 안쪽의 위선을 누구보다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바로 이 지킬을 지금껏 상상하고 고대하며 기다려왔다. 마음 깊은 곳에 웅크린 자신의 일부를 부정하지도 뿌리치지도 못해 괴로워하는 지킬 ..
온라인 체험극 다크필드라디오 ETERNAL 2021.10.30 23시 우란의 오프라인 체험극 FLIGHT 관극이 꽤나 인상깊었기에 온라인 체험극 역시 궁금해졌다. FLIGHT 후기. 게다가 브램 스토커의 가 모티브라니! 일상적인 공간에서 비일상적인 경험을 해보고자 하는 호기심이 일었다. 기존 다크필드 작품과 유사한 결이라서 크게 무섭거나 힘들지 않았다. 약 20분 간 진행되는데, 침대 위라는 익숙한 장소가 긴장감을 다소 감경시키는 점은 아쉬웠다. 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 소리로만 이야기에 집중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지만, 편하고 자유로운 신체의 운용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기에 현장감이 적었다. 작품을 경험하고 난 뒤 익숙한 곳에서 문득 생경함을 의식하게 되는 여운을 기대했는데, 그 ..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0.29 7시반 류정한 지킬/하이드, 선민 루시, 조정은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셋. 류선민 페어첫공. 드디어! 내가 아주 잘 아는 바로 그 류정한 배우님이 돌아오셨다! 지난주도 좋긴 했으나 오랜만에 이 압도적인 원탑극을 끌고 가는 부담감 때문인지 평소보다 힘이 들어가 있다고 느꼈는데, 이날은 비로소 평소 류배우님의 모습이 오롯이 돌아왔더라. 물론 이런 느낌도 1막 초중반 지킬 한정이지, 하이드는 첫공부터 완벽했지만! 1막부터 디테일을 쌓아가고 감정을 풀어내는 유려함이 몹시 반갑고 기꺼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15만원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컨프롱으로 정점을 찍으며, 마침내 바로 그 류지킬을, 바로 그 류하이드를 온몸으로 보고 듣고 느끼고 있음을 절실히 실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