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종일 오빠들 노래를 듣고 다니며 믿을 수 없는, 혹은 믿고 싶지 않은 논란의 한가운데에서 어떻게 해야 내 자신이 다치지 않고 끓어오르려는 감정을 삭힐 수 있을까 고민했다. 당연히 이번 콘서트는 가지 않는다 - 뉴스를 보자마자 든 생각이었고, 이 결심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한 명이 없기에, 다른 다섯 명이 눈에 보일 정도로 더 분위기 띄우려고 노력할 안쓰러운 장면이기에, 이건 '어쩔 수 없는 사태'라 운운하며 더 목청 놓아 응원할 팬의 열광이 허무하게 느껴질 것이기에, 무엇보다도 6 - 1 = 0 은 신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불변의 공식이기에. 지난 모든 포스팅의 행간에 뚝뚝 묻어났으리라 믿는, 신화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는 "믿는다" 이다. 알리지 않는 뒷사정이 있겠거니, 어리석은 사람들이..
학기 끝내고 맨체스터에서 글리콘서트를 본 뒤 스위스로 넘어와 몽뜨외에서 하룻밤 잤디. 다음날 21일 간 이용할 수 있는 유레일패스를 개시하고 골든패스를 이용해서 (참고: http://tinuviel09.tistory.com/89) 취리히에 도착!!!!! 유럽 어디든, 취리히 역에서 갈 수 있다. 여기서 미리 예약한 4인실 야간열차에 탑승했다. 4인실이라고 하지만 실은 6인실에서 중간 2개의 침대를 비워놓은 것이었다. 같은 칸의 나이 지긋한 남유럽 출신 아주머니와 남미 출신이라던 아저씨와 인사 정도만 하고 기절하듯 잠들었다.... 야간열차는 정말 불편해서, 그냥 한 번 경험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한참을 달려 슬로베니아 류블라냐 역에 도착! 3박 묵었던 호스텔. 방도 깔끔하고 공용 화장실도 한 사람이 문 ..
5월말, 학교 수업은 자체휴강하고 6박7일의 일정을 잡고 런던으로 향했다. 네덜란드에 5개월 정도 살면서 나름 유럽의 날씨에 적응했다 믿었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크나큰 착각이었음을 런던 여행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영국을 가보지 않은 자, 감히 나쁜 날씨를 경험해봤다고 말하지 말라...!! 그러나 이런 험난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6박이나 한 호스텔의 딱딱한 매트리스와 맛없는 아침식사에도 불구하고, 나는 런던을 격하게 사랑하게 됐다♡ 기회가 닿는다면 1,2년 정도 런던에 살면서 일하고 싶다.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여전히 가슴 속에 남아 있다. 이토록 이 도시를 사랑하게 된 이유를 콕 집어 표현하기는 어렵다아.... 포스팅을 하다보면 런던에 대한 애정이 행간 사이에 뚝뚝 묻어날 것이므로 글을 쓰며 도..
바르셀로나는 가우디 한 사람이 먹여살리고 있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이 도시에 가본 사람들은 이 말에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도시 구석구석, 이 천재 건축가의 손길이 묻어 있다. 너무나 가고 싶었고, 실제 방문에서도 높은 기대치를 전혀 저버리지 않은 멋진 도시, 바르셀로나를 여행한 기록이다. 세비야에서 저가항공을 타고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했을 때, 캐리어도 무겁고 배도 고파서 산츠역에 가까스로 짐을 맡기고 나올 때까지만 해도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나있었다. 그런데 산츠역 바로 앞 공원에서 해맑게 뛰노는 아이들과 그 모습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는 부모들을 마주쳤다. 그 평화스러운 모습에, 순식간에 짜증이 녹아내렸다. 아, 여기가 정말 사람 사는 도시구나..... 이름도 성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론다에서 출발에 저녁 무렵 세비야에 도착했다. 각자 흩어져 개인시간을 가졌는데, 가이드님까지 포함해서 다섯 명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유/랑에서 본 무료 플라멩고까지 보러 갔다. 정말 맛있었던 홍합과 튀김. 맥주가 술술 들어갔다ㅋㅋㅋ 한 시간 여의 무료 플라멩고는 술집 안에서 볼 수 있다. 촬영은 금지. 공연하시던 여자분의 포스가 대단해서 내내 감탄했다. 플라멩고는 스페인의 전통적인 문화공연이니 꼭 볼만 한데, 무료치고 훌륭한 공연이었다! 공연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독특하고 귀여웠던 보행자 신호등. 숫자가 줄어들수록 초록불의 사람이 점점 빠르게 걷는다ㅎㅎ 다음날 일정은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 아침 10시 즈음이라 사람도 없고 고요하다. 광고에 자주 등장해서 익숙한 이곳은, 스페인의 모든 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