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 완전쌔거로 입덕한 뒤, 신화 팬인지도 어언 10년차다. 원래 하나를 깊게 파는 성격이기도 하고, 신화 외에는 눈에 차는, 아니 그 이전에 눈에 들어오는 아이돌이 없었기에 단호하게 신화만을 외치며 다른 가수들은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근데 요즘 신화 팬질이 너무너무 힘들다. 그놈의 콘서트 때문에 수없이 한숨 쉬며 억장이 무너진다. 그래서 취업준비가 힘들어 취미로 도피를 하는 것 마냥, 신화 팬질이 힘들어 잠시 다른 아이돌에 눈을 돌려봤다. 딱히 팬질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나마 관심이 가는 그룹이라 몇시간을 내서 파봤다. 다행히도 12년에 데뷔한 그룹이라 어렵지 않게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 아이돌 그룹의 10년차 팬으로서, 새로운 세대의 아이돌을 검색하며 아이돌 및 연예계에 대해 다양..
외압을 받고 있다는 이 영화는, 집 근처의 대기업 계열 영화관에서는 상영하지 않아서 종로에 있는 서울극장까지 가서야 볼 수 있었다. 그것도 큰 상영관에 관람객이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가 분명 아닌데다가, 답답하고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로 인해 꽉 막히는 가슴을 두드리게 만들기 때문에 쉽사리 보러 가지 못하는 건 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꼭 봐야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타인의 아픔을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져야만, 보다 '사람'이 살기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의 각본은 완결성이 좋고, 폐부를 찌르는 대사들이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멍게 이야기. 왜 영화의 연관검색어가 멍게인가 했더니, 정말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중요한 비..
오랜만에 예능을 보다가 펑펑 울었다. 단순히 설 명절 때의 그 한가한 서울에서 흔히 지나치게 되는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회차라고 생각해서 지난주, 혹은 그 지난주들처럼 깔깔 웃으며 가족과 함께 가볍게 시청하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사진들에 결국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고 말았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이 누군가의 기억과 추억을 담아내는 그 순간, 공간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 의미를 담고 개개인의 인생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그리고 사진은, 그 기억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는 매개체다. 일박이일 멤버들이 아무 생각 없이 미션을 위해 사진을 찍어온 바로 그 장소에서, 그들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의 과거가 존재했다는 것을 빛바랜 사진들이 증명하는 순간, 그들처럼 울컥하는 기분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차태현 ..
10주년 앨범을 해를 넘겨 낸 만큼, 완성도가 어마어마한 곡들로 구성된 엠텐!!!!!! 수록된 다섯 곡이 모두 과하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잘 정제된 세련미 넘치는 음악으로, 단순히 정말 너무나 오랜만의 솔로곡이라는 감격을 넘어서, 역시 믿고 듣는 엠쌀로♡ 라는 행복함을 선사해주었다. 1. No Limit 한 번만 들어도 쉽게 싸비를 흥얼거릴 수 있는 중독성이 강한 노래다. 강하게 치고 올라가는 부분, 혹은 중간에 분위기 반전을 위한 랩이 있었다면 타이틀로 삼아도 손색 없었을 정도로 멜로디가 세련됐다. 하지만 오히려 살짝 힘을 빼고 유려하게 흘러가는 앨범 인트로의 느낌도 나름대로 듣기 편하고 매력적이다. 계속 첫 번째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순서대로 듣고 있는데, 마지막 노래 듣고 잠깐 꺼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
(영상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초반에는 일본 영화 특유의 과장되고 만화스러운 장면들에 거리감을 두고 보다가, 이 노래를 기점으로 완벽하게 영화에 빠져들게 됐다. 노래가 좋기도 하고, 마츠코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정확하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 이외에도 에이타가 연기한 마츠코의 조카, 쇼의 대사가 참 와닿았다. 그런 사람이 신이라면, 그 신을 믿을 수 있겠다 담담하게 말하는 대사가 마츠코의 일생과 어우러져 정확히 가슴을 흔들었다. 이건 영화를 처음부터 보며 마츠코의 행적을 따라온 관객만이 감명 깊게 되새김 해봄직한 대사이니, 영화를 보시길. 물론 호불호가 엄청 갈릴 영화이긴 하다. 불편해 할 수도 있고, 너무 과장되었다고 비난할 수도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