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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종일 오빠들 노래를 듣고 다니며 믿을 수 없는, 혹은 믿고 싶지 않은 논란의 한가운데에서 어떻게 해야 내 자신이 다치지 않고 끓어오르려는 감정을 삭힐 수 있을까 고민했다.
당연히 이번 콘서트는 가지 않는다 - 뉴스를 보자마자 든 생각이었고, 이 결심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한 명이 없기에, 다른 다섯 명이 눈에 보일 정도로 더 분위기 띄우려고 노력할 안쓰러운 장면이기에, 이건 '어쩔 수 없는 사태'라 운운하며 더 목청 놓아 응원할 팬의 열광이 허무하게 느껴질 것이기에,
무엇보다도 6 - 1 = 0 은 신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불변의 공식이기에.
지난 모든 포스팅의 행간에 뚝뚝 묻어났으리라 믿는, 신화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는 "믿는다" 이다. 알리지 않는 뒷사정이 있겠거니,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니니 숙고한 끝에 내린 결론이겠거니, 뭐가 어찌 되었든 우리에게 혹은 그들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지는 않겠거니, 하며 늘 믿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팬들의 역린을 건드린 것과 다름이 없다. 괜찮다고, 내가 미안하다고, 나 때문에 형들을 힘들게 한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하다고, 애써 웃으며 위로할 막내오빠의 가장 끔찍했던 과거를, 나서서 헤집는 것과 같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오빠들, 웃기지 마세요. 지금 너무나도 괴로워하는 수많은 팬들은, 그런 약속 한 기억 없답디다. 오빠들 14주년 컴백할 때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매년 공연하고, 앨범도 최대한 매년 내겠다고 했던 건 기억나지만, 그게 문자 그대로 의미인 '신화로서' 라는 당연한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었던 거 아닌가요?? 16주년 공연이요? 한 명 없이? 오빠들, '팬들과의 약속' 지키는 거 분명히 아닙니다.
14주년 컴백 기자회견 때, 동완오빠가 한 말이 남아 있네요.
"신화의 활동은 우리뿐만 아니라 팬들과 우리를 도와주는 스태프분들, 회사가 전부 행복할 수 없다면 의미없다."
오빠들이 당연히 생각하고 하는 일이겠거니, 대관비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다거니, 하는 근거를 대며 본인들이라도 가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하는 팬분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전혀 공감할 수는 없다. 애초에 팬들이 이렇게까지 분열되서 팬들끼리 날 세워 글 쓰고 저격하고 짜증내고 화내서 감정소모하게 만든 오빠들과 이번 사태의 관계자들이 너무 무책임하고 생각이 짧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팬들이 공연을 가든, 가지 않든, 팬페이지가 이번 콘서트 보이콧을 선언하든, 그 점에 대해서 비판하든, 그건 개개인의 주장이기 때문에 하나의 의견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 공감이 되든, 안되든 말이다.
그래서 결국 결론은 이번 사태, 오빠들이 스스로 판을 키운 '잘못'이라 생각한다. 많이 실망했고, 가슴도 아프다.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주말에 힐링이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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