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후기들이 묘하게 이끌려서 결국 개봉 이틀만에 보고 왔다. 그리고 꽤 만족스럽다!! 사전 정보는 거의 없이, 강동원이 한복입고 화보 찍었다더라- 정도의 감상만 듣고 갔는데,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들이 많았다. 일단 스포일 없이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런닝타임이 좀 길다. 지루한 건 아닌데, 중간중간 집중도가 떨어진다. 그리고 내용을 chapter 4개로 나눠 제목을 둔 것이나, 캐릭터 소개 장면, 삽입된 음악과 그 타이밍 등이 만화적, 아니 2D적 느낌을 풍긴다. 원작 소설이 있어 그걸 영화화한 느낌이랄까. 원작을 영화로 '잘' 만든 것 같다. (물론 내가 알기로 원작은 없다.) chapter를 나눠서 그런지, 스토리 흐름이나 이야기 전개의 호흡이 유려하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분명한 캐릭터였다..
01. 이 시간에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다는 건 결국 콘서트를 가지 않았다는 뜻이 되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금요일 공연 후 뜨기 시작한 후기 하나를 읽고 바로 결정하게 됐다. 3일 공연 동안 둘둘둘로 나눠서 팬들에게 쓴 편지를 읽어주는 코너가 있었던 모양인데, 첫콘에서 메인보컬 둘이 감정에 벅차 살짝 울먹였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데, '빅스'라는 이름을 걸고 하는 첫 번째 콘서트에 내가 갈 자격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겨우 콘서트 가는데 뭘 자격까지 들먹이냐 싶겠지만ㅋ 빅스를 '많이 아끼는' 라이트 팬이지, 빅스를 '동경하고 사랑하는' 팬은 아니라는 한계가 강하게 다가왔다고 할까. 그 공간에서 혼자 이질감을 느낄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었다. 괜히 남의 축제에 끼어드는 이방인이 되고 싶지 않았다...
01. 어제부터 빅스 콘서트를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중이다......... 옥션 들락날락 하면서 막콘의 2층 맨뒷자리를 잡아 무통장입금 걸어놓긴 했는데, 거기서 시야 방해 없이 무대 전체 동선 잘 볼 수 있을 것도 아는데, 무엇보다 일단 가면 신나게 놀고 올 것이 뻔하긴 한데, 잉여백수 입장에서 88,000원이 작은 돈이 아니라서 망설여진다ㅠ 오늘 12시까지 입금해야 되는데, 으어..... 이러다 댄9 보느라 놓칠 지도......... 안 그래도 방금 빨리 입금하라고 옥션에서 독촉 문자 왔네^_ㅠ 나도 입금하고 싶다고요, 고민 중이라고오!! 02. 요새 울 오빠들도 개인활동 시작해서 지갑 열릴 일이 많다. 일단 뎅드윅은 티켓팅 당일에 잡은 게 2층 구석이라 입금 안하고 멍 때리고 있다가, 인팍 꾸준히..
올 하반기에 매달 한 곡씩, 자신의 솔로곡을 '특별 아티스트'와 함께 리메이크해서 발표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 본인의 곡을 패기넘치게 스스로 리메이크를 한다는 것도 이슈였지만, 워낙 혜성오빠 솔로곡 중에 알려지지 못한 명곡이 많았기에 사람들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처음 발표했을 때의 높은 기대감은, 예상과 조금 엇나가는 과정 속에서 여러 팬들의 아쉬움과 섭섭함을 야기하며 약간의 불안함을 가미하기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15일, 프로젝트의 첫 뚜껑이 열렸다. 린 씨와 함께 부른 2014ver.의 Buen Camino. 장르가 달라졌기 때문에 원곡과 리메이크곡 중 뭐가 더 낫다, 라는 평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 일단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스무번 가까이 반복 재생했는데, 초반의 편곡이 정..
해를 넘기고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잊어버리는 것도 많지만 나름의 의미가 담겨 소중해지는 것도 많다. 예전 블로그 이름을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라고 지었던 이유도, 강력한 시간의 힘 때문에 잊게 되는 디테일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중요한 가치 및 기억들은 잊고 살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지금의 블로그 이름은, 고등학교 경제 시간에 처음 접한 뒤로 죽을 때까지 지니고 살아야겠다 결심했던 문구고. 초반에는 같은 뜻의 사자성어인 '수승화강'을 썼는데, 한 번에 확 와닿지 않아서 바꿨다. 그러고보니 두 개 모두 경제학자의 입에서 나온 명언이네. 전자는 존 러스킨, 후자는 알프레드 마샬. 2011년 이후 7월 14일은 내게 꽤나 의미있는 날짜가 됐다. 별 건 아니고, 교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