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 정도 동생과 이야기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써야지!!!! 라는 기분이 들어 결국 포스팅을 시작한다. 어떻게 시작해야 부드럽게 글을 쓸 수 있을까. 기존 글들은 정말 유하게, 최대한 돌려서 둥글게 말했는데, 오늘은 그냥 생각한 바를 숨김없이 써볼 생각이다. 부디 읽는 분들이 이 글을 '비난'이 아닌 '비판'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애정이 없으면 이런 얘기, 복장 터져가며 몇 시간 동안 떠들지도 않는다. 진심으로 아끼고, 나아지길 희망한다. 일단, 대화의 시발점이 된 문제의 영상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총체적 난국이랄까. 엔은 시작부터 불안한 음정으로 발성도 부족하고, 혁은 AR과 계속 충돌하는 에코 수준의 노래를 부르며, 홍빈은 전혀 조화롭지 않은 목소리로 파트마다 거슬리고, 레오는 마이크를 ..
01. 이 블로그에서는 처음으로 번호 붙여 잡담해보네. 글 전체의 완결성 같은 요소들을 신경 안 써도 돼서 편함ㅋㅋ 02. 오랜만에 박지성 씨가 런닝맨 출연하셨대서 본방사수. 원래는 1박2일 봄. 반지의 제왕이 내 인생 첫 덕질이라면, 지성팍은 내 인생 첫 팬질 대상이랄까. 아주 깊고 디테일하게 팬질을 하진 않았지만, 2002 월드컵 전 평가전부터 유난히 눈에 들어오더니 본선에서 포텐을 터뜨리고, 유럽 가서 활동하다 맨유까지 입단하는 과정을 쭉 지켜보며 함께 기뻐했었다. 비록 경기장에서 응원하지는 못했으나, 2011년 프리미엄리그 결승전을 런던의 한 펍에서 혼자 맥주 홀짝이며 관람했던 기억도 생생하고. 런닝맨에서는 특유의 순수함에 예능감까지 더해져 매력이 넘쳐 흐른다. 거기에 공만 차면 돌변하는 눈빛까지..
물질적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대상과 사랑할 수 있을까? 이는 공상과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로, 인공지능과 사람 간의 다양한 감정을 다룬 영화는 꽤 많다. 최근에 개봉한 '그녀 (her)' 는, 오로지 목소리만을 소통수단으로 사용하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평이 좋아서 며칠 전에 관람했다. 런닝타임이 꽤 길다.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리 극적인 사건 없이 잔잔히 흘러가는 영상 때문에 지루해할 관객이 많을 듯하다. 옆에 앉아 있던 남자가 10분마다 폰으로 시간을 확인해서 거슬릴 정도였다. 같이 본 친구도 좀 짧았으면 더 집중력 있었을 것이라 평하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 영화다. 연출이나 영상미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많은 장면에서 분위기 및 흐름에 어울리도록 빛의 양이나..
반 년 가까이의 공백기 후, 오랜만에 나온 빅스의 새 미니앨범. 음원 발매일에 12시 정각 땡- 치자마자 멜론에서 구입해 들었고, 1시간 뒤 뮤비까지 보고 잤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섣불리 뭐라 말하기가 어려워서 일단 음방의 컴백무대를 다 보기로 했다. 그래서 이제야 신곡 리뷰를 씁니다^^ 타이틀 "기적(Eternity)" 의 노래와 뮤비에 대한 첫 인상은 아쉬움이 컸다. 뭔가가 부족하고, 미묘하게 거슬리는 부분들도 있고, 무엇보다 기대했던 것과 다름에 실망감이 들었다. 우선, 빵 터지거나 몰아치는 싸비 부분이 없고 대중성을 정확하게 노린듯한 무난한 전개가 진행되어 부족함이 느껴졌다. 물론 이런 전략을 쓴 의도는 이해한다. '다준돼-hyde-저주인형'으로 이어지는 강렬한 노래와 컨셉으로 '자가복제'라는 ..
엠콘 후유증을 앓던 팬들이, 두 눈을 의심하며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던 유투브 영상. 모두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라웍이 일을 하다니.........!!!!" ...ㅋ..... 소속사가 할 일을 했다는 것에 놀라워해야만 하다니ㅠ 그래도 정말 예상치 못한 선물이라 고맙긴 했다. 흐엉ㅠㅠㅠㅠ 오빠ㅠㅠㅠㅠㅠㅠㅠ 현장에서는 미처 눈에 담지 못했던 디테일이 가득해서 또다른 느낌을 준다. 왜 이렇게 이 노래가 섹시한 거죠.....? 이렇게 농염한 무대라니ㅠ 누가 들어도 엠쌀로st 편곡이라 정말 좋다♡ 하지만!!!! 발카!!!!!ㅠ 아니, 음방도 아니고 같이 무대 만든 스탭이 찍은 거 아닌가요? DVD를 낸다고는 안했지만 적어도 기록용으로 여러 각도에서 카메라 들이밀며 찍었을 텐데, 편집이 왜 이런가요??? 상반신 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