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in 광림아트센터 bbch홀, 2019.08.11 6시반 류정한 시라노, 박지연 록산, 김용한 크리스티앙. 이하 원캐. 재연 류라노 첫공이자 자첫. 초연을 사랑했던 관객으로서, 아주 많이 바뀌리라 예고된 재연을 편하게 기다리기는 쉽지 않았다. 사전에 풀린 포스터의 분위기나 변경된 가사들의 뉘앙스, 라이브 연주의 부재 등이 우아하고 세련된 초연을 지나치게 가벼운 재연으로 둔갑시킬까 두려웠다. 차곡차곡 누적되던 막연한 섭섭함의 해결책은, 간단하지만 어려운 생각의 전환뿐이었다. 초연과 재연은 완전히 다른 극이다. 시라노가 전하는 메시지나 극의 주제는 동일하겠지만, 표현방식이나 구성은 동일할 수 없다. 인정을 하고 나니, 재연 첫 관극을 시라노와의 재회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예기치 못한 유쾌함에..
프랑켄슈타인 삼연 in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18.06.20 ~ 08.26 in 대구 계명아트센터, 18.09.05 ~ 09.16 in 진주 경남 문화예술회관, 18.10.12 ~ 10.13 in 김해 문화의전당 마루홀, 18.10.19 ~ 10.21 in 부산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18.11.24 ~ 12.09 6월부터 12월까지, 장장 반 년에 걸쳐 진행된 프랑켄슈타인 삼연이 종언을 고했다. 폭염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여름 내내 방문했던 한강진에서의 서울 공연이 끝나고, 류빅터가 있다면 어느 지역이든 지방 공연을 따라다녔다. 동일한 캐스팅의 연일 관극도 하고, 숙박도 하고, 비행기도 타고, 공항에서 배우도 목격하고, 공연장 근처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랍고 행복한 경험까지 해봤다. 같은 배우..
프랑켄슈타인in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2018.12.08 7시 공연 류정한 빅터/자크, 카이 앙리/괴물, 박혜나 엘렌/에바, 안시하 줄리아/까뜨린느, 김대종 룽게/이고르, 김지호 어린 빅터, 이유주 어린 줄리아. 33번째이자 마지막 류빅터 관극. 류빅터 막공. 류카 페어막. 카앙 및 혜나엘렌 막공. 프랑켄슈타인 삼연 세미막. 마지막이지만 평소처럼, 마치 끝이 아닌 것처럼 평범하게 남겨보는, 류빅터 막공 후기. ※스포있음※ 마지막 워터루. "앙리!" 하며 등장하여 세상 환하게 웃는 류빅터. "앙리 뒤프레!" 하고 양팔을 벌리며 재차 풀네임을 부른 뒤 박수를 짝, 치며 말을 이어간다. 카앙의 반박에 굳은 얼굴로 멈춰 있던 류빅터는 단호하게 성큼성큼 다가가 그의 면전에서 총을 흔들며 "총살 당하겠다는 건가?..
프랑켄슈타인in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2018.12.07 7시반 류정한 빅터/자크, 카이 앙리/괴물, 박혜나 엘렌/에바, 안시하 줄리아/까뜨린느, 김대종 룽게/이고르, 김지호 어린 빅터, 이유주 어린 줄리아. 류빅터 32차 관극. 류카페어 및 류빅터 세미막. 며칠전 바로 이곳에서 최애페어인 류한을 펑펑 울며 힘겹고 아프게 떠나보냈기 때문에, 남아 있는 류카 페어 두 회차는 보너스처럼 주어진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웃으며 보내주리라 다짐을 거듭했다. 그러나 '마지막' 이라는 단어 앞에서 담백하고 미련 없는 이별이 가능할 리 없었다. 세미막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늘 완벽한 류배우님의 공연에 대한 감탄과 감사만 가득했는데, 막공의 날이 밝는 순간 모든 결심이 물거품이 되었다. 기적 같은 행..
프랑켄슈타인 in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2018.12.02 2시 공연 류정한 빅터/자크, 한지상 앙리/괴물, 박혜나 엘렌/에바, 안시하 줄리아/까뜨린느, 김대종 룽게/이고르, 이윤우 어린 빅터, 이유주 어린 줄리아. 류빅터 31차. 류한페어 삼연 14번째 공연이자 14차 관극이자 페어막공. 단 하나의 미래 넘버의 마지막에 덜컹, 하며 다리가 올라가면서 마주본 두 사람이 "위해-" 라고 길게 마무리를 하는 순간, 이것이 이 페어의 마지막 단하미라는 실감이 파도처럼 덮쳐와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1막이 지나칠 정도로 내내 좋아서, 뮤덕 인생을 통틀어 가장 사랑하게 된 류한페어의 마지막을 마주하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었다. 최애페어를 떠나보내는 일이, 아쉬움과 섭섭함을 넘어 이토록 고통스러우리라고는 미처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