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오브라만차in 디큐브 아트센터, 2015.09.01 8시 공연 딱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디큐브 아트센터. 익숙하게 재관람할인을 받고 티켓 수령을 한 뒤, 엠디부스로 올라가서 당일 발매된 따끈한 2차 프로그램북을 구매했다. 그러고보면 이번 시즌 라만차와는 소소하게 타이밍이 잘 맞는 느낌이다. 노란색 비닐봉투에 담긴 샛노란 프로그램북. 안에 담긴 사진은 더욱 마음에 들었다. 세류반테스, 지나치게 잘생긴 거 아닙니까?ㅠㅠ 파스쿠치에 앉아 휘리릭 넘기다가 육성으로 작은 탄성을 내뱉고 실실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추슬렀다. 그리고 불과 몇 십분 뒤, 무대 위에서 말하고 노래하며 '실존하는' 그를 마주하니 진지한 장면에서도 행복한 미소가 감춰지질 않았다. 떨리는 두 손으로 들어올린 맘브리노의 황금투구를 너무나도..
맨오브라만차in 디큐브아트센터, 2015.08.01 3시 공연 10주년 공연인데 자첫. 입덕 이후 라만차가 류배우님의 차기작임을 알았기에 최대한 스포를 피하려 노력했고, 조심하느니 아예 류배우님 첫공을 다녀오자 해서 2층이지만 빠르게 다녀왔다. 운좋게 올레 할인 뜬 날 누구보다 빠른 실행력으로 40%할인을 받고 결제를 완료했는데, 바로 다음날 올레할인이 신기루인양 사라져서 당황했다. 1차 때 예매한 좋은 자리를 눈물을 삼키며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액땜을 여기서 한 건가 싶기도 하고. 극 뚜껑 열어보기 전임에도 2차 오픈까지 참여해 관극을 3개나 예매해두는 강수를 두었는데, 역시 생각했던대로 '호'에 가까운 극이어서 다행이다. 뮤지컬보다는 연극에 가까운, 극 속에 극이 들어있는 공연. 자첫이기도 하고, 여..
팬텀in 충무아트홀 대극장, 2015.07.19 6시반 공연 세 번째 관람이자, 자체막공. 눈물을 너무 쏟아서 머리가 살짝 띵한데, 두서없는 글이라도 지금 당장 써내려야 할 기분이라서 포스팅을 간략하게 남겨야겠다. 하아. 그런데 어떻게 시작한담. ※스포일러 있음※ 앞쪽 좌석에 앉았으면서 다른 배우들에게 참으로 무례한 짓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내 시선은 모든 장면들마다 류팬텀이 등장할 곳만 정확히 주시하고 있었다. 눈을 깜빡이는 찰나의 순간들마저 안타까워 미칠 것만 같았다. 눈물을 참느라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어서 눈물이 차오르면 그냥 흐르게 내버려 두었다. 그래서 이미 1막의 유아뮤직부터 펑펑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크리스틴을, 그의 목소리를 자신의 구원이라 믿는 류에릭의 성스럽기..
팬텀in 충무아트홀 대극장, 2015.06.25 8시 공연 지난 2일, 예상치 못하게 겪게된 덕통에 결국 바로 다음날 팬텀의 마지막 티켓팅에 참여해서 자체막공을 잡았다. 하지만 도저히 한 달이 넘는 시간을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 2층을 예매했다. 나름대로 회전문을 돌고 있는 건데, 관극 일자 간 간격이 20일이 넘어ㅠㅠ 하지만 지크슈까지 회전문 돌기로 했으니 어쩔 수가 없다.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정했고, 결국 체스에 이어 데스노트까지 취소했다. 싢콘 티켓 일정까지 나온 마당에 이 이상의 지출은 도저히 무리다. 왜 덕질은 끝이 없는데 재정은 벌써 바닥인건가...... 6월 25일 팬텀 캐스트보드. 김순영 씨와 김주원 씨는 꼭 보고 싶었기에 일부러 이번 회차를 잡았다. 김순영 씨는 정말 노래의 퀄리티가..
팬텀 in 충무아트홀 대극장, 2015.06.02 8시 공연 별다른 기대 없이, 그냥 한국 초연이라기에 최대한의 할인을 찾아내 무덤덤한 마음으로 예매한 공연이었다. 바쁜 월말월초의 업무를 이겨낸 스스로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인생은 역시 예측불가한 것. 벼락같이 내리꽂히며 심장을 부들거리게 만든 찰나의 순간을 경험하는 것은 아주 생소한 일이었지만 너무나도 황홀해서 현실감조차 흐려졌다. 맞다. 소위 말하는 덕통사고. 그걸 당했다. 이날의 캐스트. 류정한 배우, 통칭 류팬텀이다. 무대에서 첫 등장할 때 내가 앉은 좌석 혹은 바로 그 뒷좌석에 시선을 똑바로 두며 노래하던 그 눈길에 압도당해 감히 눈조차 깜박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 행동은 유명한 배우에 대한 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