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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in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2018.12.07 7시반
류정한 빅터/자크, 카이 앙리/괴물, 박혜나 엘렌/에바, 안시하 줄리아/까뜨린느, 김대종 룽게/이고르, 김지호 어린 빅터, 이유주 어린 줄리아. 류빅터 32차 관극. 류카페어 및 류빅터 세미막. 며칠전 바로 이곳에서 최애페어인 류한을 펑펑 울며 힘겹고 아프게 떠나보냈기 때문에, 남아 있는 류카 페어 두 회차는 보너스처럼 주어진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웃으며 보내주리라 다짐을 거듭했다.
그러나 '마지막' 이라는 단어 앞에서 담백하고 미련 없는 이별이 가능할 리 없었다.
세미막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늘 완벽한 류배우님의 공연에 대한 감탄과 감사만 가득했는데, 막공의 날이 밝는 순간 모든 결심이 물거품이 되었다. 기적 같은 행운의 부랑켄 센텀에서 마지막 날까지 가슴 뛰는 벅참이 있었고, 마지막답게 완벽하고 어마어마했던 류빅터의 공연이 있었으며, 마지막을 뜻하는 커튼콜 류배우님의 큰절까지 마무리 되면서, 끝끝내 이 길지만 짧았던 프랑켄 삼연의 여정이 종언을 고하고야 말았다.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마지막을 마주하는 슬픔에 잠겨 막공 내내 펑펑 울었다. 도저히 못 보내겠어서 질척이는 마음이 아닌, 마지막이라는 그 자체에 대한 아픔이 너무 커서 지금도 계속 눈물이 난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끝' 을 이렇게까지 고통스럽게 통감한 경험은 처음이다. 그만큼 류배우님을, 류배우님의 빅터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 아주 많이, 다시는 없을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막공까지 다 떠나보낸 뒤의 감정을 굳이 세미막 후기에 적고 있는 이유는, 끝까지 훌륭했기에 도저히 남기지 않을 수 없는 상세한 공연 디테일을 막공 후기에 남기기 위해서다. 마지막이지만 평소와 같은 글로 남기고 싶어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얼마나 눈물을 더 쏟을지 모르겠지만, 슬픔으로 흐려진 기억을 꿋꿋이 부여잡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고자 한다. 이제 류빅터 후기가, 고작 하나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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