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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박집에서 만난 두 언니들과 나와 친구, 넷이서 동행한 잔세스칸스. 2012년 1월 1일, 새해 첫 날에 방문한 작고 평온한 마을이었다. 간이역 느낌의 기차역에서 내리면,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길 잃을 염려 없이 그냥 함께 따라 걸으면 된다. 조용한 마을에 초콜렛 공장이 하나 있어 모든 길에 달콤한 초콜렛 냄새가 진동을 한다. 조금 걷다 보면 다리 초입에 잔세스칸스 지도가 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평범한 네덜란드 일상집들이다. 집 바로 앞에 보트가 정박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맞은편에는 잔세스칸스를 대표하는 커다란 풍차 네 개가 보인다. 멀리서 보니 꽤 작아보인다.
야, 여기가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가 맞구나!!!!!
다리를 건너 풍차 근처로 오면 일반 가정집은 없고 전부 다 기념품 샵 혹은 치즈 가게이다. 치즈 시식 하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염소치즈는 향이 독특해서 별로였다. 어두운 초록색 페인트의 건물과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다가가니 풍차의 진짜 크기가 대충 짐작이 되기 시작한다. 한겨울이라 바람은 매서웠지만, 동화에서 툭 튀어 나온 듯한 풍경에서 눈을 떼기가 어려웠다.
유럽인 관광객들도 거대한 풍차의 모습에 감탄하며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입장할 수 있는 풍차가 있어서 돈을 내고 들어가봤는데, 사실 대단할 건 없었다. 높이도 높은 게 아니라서ㅋㅋ 그냥 샵에서 기념품이나 샀다.
그나마 날씨가 좋아서 파란 하늘이 듬성듬성 보였기에 정말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추웠던 관계로 카메라보다는 눈에 더 많이 담아 왔다.
풍차 쪽에서 건너편의 집들을 찍어 보았다. 너무나 전형적인 네덜란드 마을 광경이다.
사진도 몇 장 없는 데다가 그닥 잘 나오지도 않았지만, 잔세스칸스의 모습은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처음 갔던 암스테르담은 유럽 도시여도 여타의 도시들과 많이 다른 분위기였기 때문에 그저 이국적인 모습에 신기해 했을 뿐, 유럽에 왔다는 실감은 많이 하지 못했다. 하지만 잔세스칸스의 동화적인 전경들을 보고 나니 그제서야 내가 정말로 유럽에 와 있구나, 유럽 땅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공기를 마시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정말 바라만 보고 있어도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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