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문극장 2022 공정 - 웰킨 in 두산아트센터 space11 고윤희, 김별, 김정아, 라소영, 민대식, 백종승, 부진서, 송영주, 송인성, 안민영, 이선주, 이세영, 이정미, 이하영, 하지은. 생경한 이름 때문인지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던 작품인데, 첫공 이후 평이 좋아서 검색을 해보니 몹시 좋을 것이 분명하여 산책을 시작했다. 연이 닿았는지 매진 회차들 가운데 잔여석 1개가 드디어 눈에 들어왔고, 하다 보니 관대 회차를 보기에 이르렀다. 당연히 미리 질문을 취합한 관대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질문을 받아서 조금 당황했다. 미리 공부 좀 해갈걸. 리딩공을 보신 분이나 작품에 참여하신 듯한 평론가 분, 연극을 많이 보시는 게 분명한 분들이 깊이 있는 질문들을 여럿 해주신 덕분에, 아무 생각 없이 ..
더 헬멧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2022.05.28 3시, 5시 룸알레포 3시 빅룸, 5시 스몰룸. 정원조,김주연, 김지혜, 이정수, 현석준. 지난 2019년에는 룸서울만 만나서 룸알레포가 늘 궁금했으므로, 이번 시즌은 알레포부터 잡았다. 이전 시즌 극장은 세종이었기에 공간 분위기부터 사뭇 달랐고, 시리아 내전이라는 극 중 배경 때문인지 해당 연도에 홍아센 소극장에서 본 연극 벙커가 많이 생각났다. 벙커는 언제 돌아오려나. 룸서울은 빅룸 먼저 보고 스몰룸을 보는 것이 좋다고 이전 시즌 후기에 남긴 적이 있다. 룸알레포도 빅룸 먼저 보고 연달아 스몰룸을 관극했는데, 룸서울과 달리 스몰룸을 먼저 보고 빅룸을 봐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빅룸을 보고 스몰룸을 만났기에, 스몰룸의 ..
렛미플라이 in 예스24스테이지 1관, 2022.05.25 8시 김지현 선희, 홍지희 정분, 김도빈 노인 남원, 신재범 청년 남원. 오래간만에 편안한 힐링극을 보러 대학로를 찾았다. 넘버 맛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갔는데, 돌림노래로 시간차를 두고 이어가는 소절이 여럿 있는 점이 독특했다. 각기 다른 가사를 동시에 부르는 듀엣 부분도 꽤 많았고, 후반부에 리프라이즈도 잘 활용했다. 리프라이즈 활용 잘하는 뮤지컬 너무 좋아. 무대도 예쁘고, 종종 객석 벽면까지 넘어오는 조명들도 동화처럼 사랑스러웠다. 다정하고 친절하고 따뜻한 구성과 전개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다만 닥터후나 마블 같은 SF 판타지물을 사랑하는 덕후이기 때문에, 남원이 말하는 시간여행의 논리 모순을 짚어내는 선희의 ..
쇼맨 in 정동극장, 2022.05.13 7시반 윤나무 네불라, 정운선 수아, 이하 원캐. 안창용, 이현진, 김대웅, 이다정. 여러가지 이유로 정동에서 올라오는 작품들에 관심을 두고 있고, 이 극 역시 캐스팅 공개 전부터 궁금했었다. 연초가 특히나 바쁜 관계로 막공주까지 시간을 못내다가 틈 날 때마다 산책을 해서 앞자리를 하나 주워 객석에 앉았다. 첫장면의 트리네불라 얼굴과 몸짓에 압도당해 눈물을 뚝 떨어뜨리며 생각했다. 재연 언제 오지. 이 배우들 그대로 연말에 앵콜공 해주시면 안될까요. 이렇게까지 다채롭게 취향인 창작극이 너어무 오랜만이라서 관극 내내 벅차올랐다. 잘 짜여진 이야기 구성과 풍성한 맥락을 지닌 복합적인 인물들, 이를 위한 장면 연출과 넘버 활용을 통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무대 위 세상에..
은하철도의 밤 in 드림아트센터 3관, 2022.05.04 8시 정지우 조반니, 정상윤 캄파넬라. 초연 당시 몹시 핫했으나 지앤하 회전 도느라 놓쳤던 극인데, 얼마나 흥했던지 금세 앵콜 공연으로 돌아와서 반가웠다. 그래서 급작스럽게 잡힌 대학로 번개 약속에도 큰 고민 없이 이 극을 택할 수 있었다. 익숙한 배우와 새로운 배우가 한 무대에 있는 것도 신선했고, 유난히 아름다운 영상 연출이 관극 내내 시선을 끌었다. 반짝이는 은하수와 이야기가 펼쳐지는 영상 속 세상이 다채로운 조명의 색감과 어우러지며 한층 매혹적이고 비현실적인 ''상황극'을 만들어냈다. 색감 조합이 정말 예뻐서, 귀로는 배우들의 노래를 들으며 눈으로는 뒷배경의 영상을 감상할 정도였다. 극 초중반까지는 넘버나 안무 등이 크게 취향이 아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