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사역 가로수길을 처음 가봤다. 2n년 내내 서울 살면서 가로수길 한 번도 안가본 여자가 접니다ㅋ 그런데 그 짧지 않은 길이 생소하지 않았다는 게 함정........ 무한도전 같은 예능프로에서 자주 방문한 곳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방문한 적이 없었음에도 굉장히 익숙했다. 게다가 신사역에서 가로수길 쪽으로 들어서는 도입부 초반에 쇼타임에서 등장한 스쿨food가 있어서 빠수니는 당황했다고 합니다.....ㅋㅋ 원래 시간 되면 스엠사옥이나 가서 사생 코스프레나 해볼까^^?? 했는데, 친구나 나나 귀차니즘 환자라 그냥 반디앤루니스로 이동했다고 합니다ㅋ 점심을 먹고 가로수길에 고디바 매장을 갔는데 1층은 초콜릿 테이크아웃 가게, 2층은 카페로 분리되어 있었다. 계단 올라가면서부터 도쿄 오모테산도 분위기가 물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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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생각을 엿본다는 건, 꽤나 흥미진진한 일이다. 방점은 몰래 '엿본다'에 있다.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사람들은 나름의 가면을 쓰고 상대를 대하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를 내보이지 않는 만큼 나 역시 타인의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기가 어렵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페르소나에서 잠시 벗어나 자아를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일기를 활용한다.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장르와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일기는 지극히 사적인 것이라, 당사자의 동의 없이 엿보기는 굉장히 힘들다. 중요한만큼 꼭꼭 숨겨두는 것이 당연하기에, 본인이 죽은 다음에야 자서전과 비슷한 형태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사례가 거의 유일했다. 하지만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이 야기한 블로그의 성황과 SNS의 활성화는, 비밀스럽게..
지난 16일, 아침식사 도중 믿기 어려운 속보를 접하고 가슴이 철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구조되었다'는 새 속보에 안도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막연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엄청난 사고였고, 채 피지도 못한 어린 생명들이 차가운 바다 속에 잠겼다. 대한민국은 일제히 침묵과 애도로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 사고는 명백한 인재다. 비용절감이라는 자본논리와 무차별적인 규제완화의 홍수는, 안전불감증으로 새빨갛게 물든 한국사회의 세태를 기반으로 자행된 짓이다. 그래서, 수많은 어른들이, 미안하다고, 정말 너무 미안하다고, 손에는 촛불을 들고 가슴에는 노란 리본을 달아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고 있다. 당장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기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외면하며 지냈던 과거의 일상을, 이 끔..
2013년 마지막 날까지는 매일 꼬박꼬박 포스팅을 했는데, 1월로 들어서자 날짜 공백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결국 거의 방치 수준으로 블로그를 내버려뒀다. 원인이야 뭐, 취준 핑계 대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하루하루가 별달리 특별하거나 신나는 일 없이 지루하고 무난하게 흘러갔기 때문이지. 문자 그대로, 쓸 '꺼리'가 없었다. 여기에 한창 푸릇한 새내기들이 가득한 학교에는 가고 싶지 않아 도서관을 멀리 했고, 그로 인해 그나마 열심히 주워 읽던 책까지 멀리 하게 되어 활자와 서먹한 사이가 되었다ㅠ 다이어리를 쓰고 있긴 하지만 주로 먼슬리로 간단하게 하루일과를 적기 때문에, 주어 동사가 있는 줄글 쓰는 능력이 현저히 퇴화하고 있었다. 그래서 블로그를 다시 열심히 하기로 새로이 마음을 다잡았다!ㅋㅋ 엔간하면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