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다를 참 많이 만났구나. 2월에는 강화도로 당일치기 가족여행도 갔었고. 음..... 포항은 여행기라기보다는 그냥 몇 장 안되는, 그것도 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기록용으로 포스팅 해본다. 신입생 때부터 주구장창 입으로만 가겠다 가겠다 하던 포항의 친구집을, 졸업할 즈음에서야 가까스로 가봤다. 내려갈 때는 고속버스 탔는데 엄청 오래 걸리더라. 올라올 때는 신경주역까지 버스 타고 가서, KTX로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 즈음부터 느꼈던 건데, 한국의 지방도시들은 뚜벅이들이 여행하기엔 팍팍하고 불편한 것 같다. 포항이야 뭐 관광지라고 명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그렇다쳐도, 다음에 포스팅 할 경주도 대중교통이 썩 좋지는 않았다. 포항 시내에서 한 시간 반? 쯤 걸린 것 같다. 중간에 버스 한 번 갈아타야 했..
3월 제주여행기, 마지막 포스팅이다. 성산일출봉 옆의 성산항에서 표를 구매했다. 렌트카를 그대로 끌고 우도로 들어갈 수 있다. 일하시는 분들이 시키는 대로 핸들을 돌리고 후진을 하면 무사히 배 안에 주차할 수 있다. 그득그득 들어찬 자동차들. 배가 운행을 시작하면 차 밖으로 나와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다. 아침이라 그런지 배 뒤를 따르는 갈매기가 많지 않았다. 날이 좋아서 하늘도 바다도 눈부시게 푸르렀다. 내려서 오른편으로 가면 우도봉이다. 왼쪽 빨간 등대가 항구. 우도 여행을 하면서, 자동차의 입도를 금지하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가 넓지 않아서 보행자를 상당히 불편하게 만들고, 임대한 이륜차들을 위험천만하게 추월해야 해서 위험했다. 우도의 자연 건강을 위해서도, '보행자를 위한..
셋째날 역시 둘째날 못지 않게 러프한 일정이었다. 여행만 가면 일찍 일어나는 병이 도져서, 밍기적거리는 가족을 뒤로 하고 숙소의 자전거를 끌고 나가 30분 정도 바닷가를 돌아다녔다. 새카만 돌 위에 점점이 박힌 새하얀 갈매기들. 길 한편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구분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가 수월했다. 닷새를 묵었는데 저 정자에 사람이 앉아있는 건 한 번도 못 봤다. 간단한 아침산책을 마치고, 서귀포시로 향했다. 가는 길에 한라봉도 한상자 사서 차로 이동할 때마다 끊임없이 까먹었다. 첫 번째 목적지는 큰엉해안경승지. 호텔이 있어서인지, 주차장이 잘 되어 있다. 뜨거운 햇살에 선글라스 하나씩 얼굴에 걸치고 탁 트인 바다를 향해 걸어내려갔다. 이 계단을 내려가면 순간적으로 시야가 확 트여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둘째날은 아침 먹고 워크샵을 끝낸 엄마를 데리러 공항 근처로 갔다. 제주도의 자동차 렌트는 운전경력이 최소 1년 이상이어야 한다는 제약조건이 있더라. 제주의 해안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조수석에서 흐린 날씨의 바다를 넋놓고 바라봤다. 전날 분노를 야기했던 풍차가 시야에 자주 들어왔다. 공항 근처는 비행기 소리가 어마어마하더라. 그리고 파도가 얼마나 세던지, 상당히 높은 저 벽에 부딪혀 산산히 부서지는 파도의 차가운 물방울들의 공격을 여러번 받았다. 엄마를 픽업한 뒤 서부두로 직행했다. 물회랑 갈치찜, 생선구이. 엄청 맛있었다. 역시 부두 쪽 식당들은 해산물이 신선하니 음식맛이 평타는 치는 듯. 점심식사를 끝내고 제주돌문화공원으로 향했다. 입장료는 5,000원인데 완전 강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자..
반년도 넘게 지나서야 포스팅을 하는 패기.....!!! 실은 곧 제주여행을 또 갈 예정이라서, 재방문 전에 이전 여행을 정리하는 작업이 꼭 필요할 듯 하여 꾸역꾸역 시작한다. 지금껏 여러차례 글을 완성하려는 시도를 하긴 했는데, 마음에 드는 문장이 나오지 않아서 계속 중도에 그만뒀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완성해야지. 3월 중순의 4박5일 제주여행기, START. 아빠의 마일리지를 사용해 대한항공을 탔다. 목요일 이른 새벽의 인천공항은 넓고 휑하다. 그 아침에도 바쁘게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쩐지 쓸쓸하기도 눈부시기도 하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조합........?! 푸른 새벽이구나아. 창가 자리에 앉으면 늘상 찍게 되는 비행기 날개 사진. 이코노미 타면 늘 날개 조금 앞쪽의 좌석에 앉게 된다. 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