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빗길야간운전을 하고 온 다음날은 아침 일찍 사려니길만 다녀오고 숙소에서 푹 쉬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책이 있길래 그것도 읽으면서. 그리고 그 다음날, 도시락까지 챙겨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절물자연휴양림! 여기는 주차료까지 포함해서 입장료를 계산한다. 아반떼를 끌고 간 나는 3,000원. 지도 확대샷. 일단 메인도로를 쭉 걸어올라가 약수를 마신 뒤에, 생이소리길을 조금 걷다가 3Km의 너나들이길을 걸어 입구로 걸어내려온 다음, 삼울길을 걸으며 피톤치드 향을 듬뿍 마셨다. 전부 해서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올라가는 길에 있던 연못. 절과 물이 있어서 '절물'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는 절물휴양림. 물맛은 깔끔했다. 차에 빈 물통이 있는데 깜빡하고 안 가져온 실수를 자책하며ㅠㅠ 이..
월요일이라 아빠는 아침을 드시고 서울로 올라가셨다. 제주공항까지 아빠를 모셔다드리고, 바로 평화로를 따라 새벽오름으로 향했다. 2효리 씨가 블로그에 언급해서 더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확실히 정상에서의 정경이 아주 근사했다. 그리 높지 않은 높이라서 산책하기에도 좋을 듯한 오름이었다. 주차장이 오름과 꽤 떨어져있다. 저 차도를 꽤 걸어야 비로소 오름 등산로가 시작된다. 저녁 하늘의 샛별처럼 외롭게 서 있다 하여 새별오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고려말 최영장군의 부대가 여몽군과 격전을 벌인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매년 이 곳에서 한 해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들불축제가 개최되고 있다는데, 다음에 구경올 기회가 생기길 바래본다. 이날 바람이 어마어마했다. 정지된 사진인데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강한 제..
제주에서 10박 11일 동안 머물고 돌아왔다. 3월처럼 가족여행이어서 스케쥴을 빡빡하게 세워 빠릿하게 움직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3월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왔다. 특히, 대학에 입학한 이래 주체적으로 했던 모든 여행을 통틀어 '최초'의 경험을 했다. 바로, 자동차 여행. 언제나 뚜벅이를 추구하며, 하나의 도시 안에서는 대중교통도 거의 이용하지 않았던 과거의 여행들과 다르게 이번 제주여행에서는 렌트카를 열심히 몰고 다녔다. 물론 혼자서. 이 자차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일단은 첫 3일에 대해 적어봐야겠다. 갈 때 올 때 다 진에어를 탔다. 소음 좀 심하고 기체가 좀 흔들리긴 하지만, 저가항공 한두 번 탄 것도 아니고..ㅎ 도착해서 차를 렌트하고 4시 쯤 흑돼지로 늦은 ..
01. 우와, 12월. 이제 2014년도 한 달 남았구나. 02. 1일에 제주에서 서울로 돌아왔는데, 2일에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가는 건 뭐임??ㅋㅋ 물론 같은 제주 하늘 아래에 있었더라도 우연한 만남이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겠지만, 타이밍 하나는 끝내준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다만 1일부터 어마어마하게 매서워진 제주바람 때문에 좀 안타깝긴 하다. 제주는 바람이 불고 서울은 눈이 와서 우리 비행기가 한시간이나 연착됐다는 슬픈 이야기도 함께....... 아무튼 재미있게 놀다오길. 03. 연말콘 티켓팅 당연히 안함. 올해 자체적으로 보이콧 하는 오빠들 공연이 왜이리 많은 거죠. 왜죠. 물론 작년, 재작년의 셩콘도 막일은 안 갔다. 아직까지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만큼, 연말연시는 가족과 다함께 보..
원스어게인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곡은, 솔로 2집 타이틀곡 "첫사람"이었다. 원곡이 나올 당시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들었는데, 작년 겨울 끝자락 쯤 가사에 새삼스레 꽂혀서 또 한참을 듣고 다녔다. 이번 프로젝트에 포함되어 '새로운 목소리'의 바닐라 어쿠스틱과 함께 불린다는 기사를 읽고 28일 정오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협재 해수욕장 맞은편 카페의 창가에 앉아, 헤드셋을 끼고 노래를 들었다. 그 순간의 전율을 한동안 생생하게 기억할 것 같다. 이게, 듀엣이지. 이게, 좋은 리메이크지. 암. 첫사람 - 신혜성 (Duet 성아 of 바닐라 어쿠스틱) 뭐라고 해야 할까요사람이 이렇게 소중하면사랑한단 얘기도 보잘 것 없네요그대를 보고 있으면 나의 첫사람영원한 첫사람 건강해지고 싶도록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