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 프랑스 파리. 문화와 예술, 낭만, 로망, 우아함, 혁명, 자유, 평등, 박애, 막연한 동경, 달콤한 와인, 노천카페의 진한 에스프레소, 센느강, 에펠탑, 루브르............. 이 모든 이미지들이 파리라는 도시 하나에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파리에 대한 동경이나 호감이 크지는 않았지만, 볼거리만큼은 많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파리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베르사유에서 파리로 넘어오던 날 찍은, 기차역 앞의 회전목마. 우중충한 날씨와 함께, 프랑스 영화 같은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그런데 도심 한복판의 저 목마를 타는 사람들이 과연 많을까? 그리고 일요일 아침 첫 일정으로 선택한 몽마르뜨(Montmartre). 순교자의 언덕(Mont des Martyrs)에서..
시험이 끝나자마자 엄청난 크기의 캐리어에 겨울옷을 가득 담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 위쪽 선반에 그 무거운 캐리어 올려 놓느라 고생하고 아침 못먹어서 멀미하고 기차에서 내릴 때 또 캐리어 꾸역꾸역 내리느라 고생하고. 그렇게 내린 파리 북역에서 또 남역을 찾느라 발품을 열심히 판 뒤에 간신히 제대로 된 지하철을 찾아 파리 중심지에서 살짝 비켜난 민박집까지 힘겹게 캐리어를 끌고 갔다. 역시 길 한 번 헤매 주시고, 돌길 때문에 캐리어 바퀴 자꾸 걸리고, 초인종 어떻게 누르는지 몰라서 멘붕하고ㅋㅋㅋㅋㅋㅋㅋ 가까스로 민박집에 캐리어를 내려놓고 샤를 드골 공항으로 향했다. 왜냐면 한국에서 엄마가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고 있었거든!!! 딸 유럽에 있을 때 한 번 와야하지 않겠냐며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결국 유럽행 ..
생전 처음 머나먼 타지에서 생일을 맞게 되자 뭔가 싱숭생숭한 기분에 충동적으로 벨기에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사전조사고 계획이고 뭐고 아무 것도 없이, 브뤼헤와 브뤼셀에 각각 하룻밤의 호스텔 예약만 걸어놓고 바로 기차역으로 가서 표를 구매했다. 준비를 얼마나 안 했는지, 일기예보도 확인 안하고 우산을 놓고 갔을 정도였다. 로테르담에서 브뤼헤로 가는데 직행이 없어서 벨기에의 Antwerpen 센트럴에서 갈아 탔다. 기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가져간 갤스가 진동하길래 깜짝 놀라서 봤더니 바로 벨기에로 넘어왔으니 대사관 전화번호와 주의사항을 알아 두라는 내용이었다. 겨우 이런 문자 하나로 국경을 구분할 수 있다니! 아무튼 여기서 처음 여러 층에 걸쳐서 기차 레인이 있는 기차역을 봤다. 오오 신세계!!ㅋㅋ 기차..
유럽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여행하면서도 파견 학교와 기숙사가 있는 이 도시를 항상 '돌아갈 장소'로 여겼다. 반 년 간 내 평범한 일상이 되어 버린 곳, 로테르담. 우선 가볍게! 북유럽에 속하는 네덜란드의 날씨를 보고 가겠습니다^^ 한 면이 죄다 창문인 기숙사에서 보이는 장면. 1월의 모습이다. 이 날씨가 3월 중순까지 거의 '매일'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지속되었다.......ㅋ 2월이었는데, 저어어어엉말 희귀했던 좋은 날씨다. 한 달 동안 이 정도로 푸른 하늘 보였던 게 한 손에 꼽는다. 5월부터는 날씨도 많이 풀리고, 푸른 하늘이 보이는 날이 우중충한 날보다 많아졌다. 유럽에 와서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구름이었다. 유럽 출신 화가들의 풍경화를 보면서 구름이 뭔가 인위적이고 과..
튤립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에서 매해 튤립축제가 열린다. 바로 큐켄호프(Keukenhof)에서! 기차를 타고 라이덴역에서 내려서 또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딱 절정일 때 가서 길이 무지 밀렸다. 입구 앞 길게 늘어선 줄에 서서 티켓과 함께 인증샷! 이 때 가져간 디카가 망가졌을 시점이라 죄다 폰카다ㅠㅠㅠ 갤스로 찍은 사진들로, 썩 화질이 좋지 않다는 점ㅠ 글보다는 사진이 많을 듯하다. 관리를 정말 잘 하는지, 꽃잎이 다 너무나 깨끗했다. 꽃들의 이름이 세세하게 다 적혀 있는데, 지금은 다 까먹음ㅎ 길을 따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튤립들. 저마다 사진 찍느라 바쁜 사람들. 뷰파인더를 어디다 갖다 대든, 선명한 색의 튤립이 프레임 안에 가득 담겼다. 후보정을 한 게 아니라, 실제로 이렇게 강렬한 빨간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