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프롬어웨이 in 광림아트센터 BBCH홀, 2023.12.22 3시 남경주 닉/더그/덤, 서현철 클로드/시장, 최현주 다이앤/크리스털, 정영주 뷸라/들로리스, 신영숙 비벌리/아네트, 주민진 케빈T/가스/부시, 이정수 오즈/랍비, 김아영 한나/마지, 김지혜 보니/마사, 김승용 밥/무후무자, 김찬종 케빈J/알리/드와이트, 홍서영 재니스/승무원. 김주영/김영광 스윙. 라이센스 공연이 올라올 거라고 기대조차 안 했던 극이라서 꼭 챙겨보고 싶었다. 다만 쇼노트의 가격 패기와 공연장의 위치, 갑자기 생겨난 인터미션과 그에 대한 제작사 대표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차일피일 자첫을 미뤘다. 그러다가 쇼노트 할인이 생겼길래 잽싸게 예매했다. 마이크가 여러 차례 늦게 켜지고 서영재니스가 인원수 대사를 대차게 씹는 등..

난쟁이들 in 플러스씨어터, 2023.11.24 8시 기세중 찰리, 조풍래 빅, 정우연 인어공주, 한보라 백설공주, 선한국 왕자1/마법사, 서동진 왕자2/신데렐라, 주민우 왕자3/마녀. 캐슷보드는 멀어서 생략. 꽤 자주 올라오던 이 극을, 이제서야 자첫했다. 연뮤덕이기에 못사임에도 익숙했던 끼리끼리 넘버와 난쟁이들 분장을 드디어 실물로 보는 감회가 새로웠다. 책이 쌓여있던 빈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고, 동화책을 펼친 듯 반짝이는 빛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 순간, 그동안 잊고 지낸 벅찬 감정이 마법처럼 차올랐다. 맞아. 현실에 없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계가 마음껏 펼쳐지는 이 찰나를 사랑해서 연뮤덕이 되고야 말았지. "돈을 쓰면 마법이 일어난단다 돈을 써야 네 꿈이 이뤄진단다" 근래의 나에겐 이런 극이 필..

오페라의 유령 in 샤롯데씨어터, 2023.07.23 7시 전동석 팬텀, 손지수 크리스틴, 황건하 라울, 이지영 칼롯타, 이하 원캐. 오유 라센 자첫. 동팬텀 자첫. 동손건. 오유 라센을 자첫했다. 드디어. 지난 2020년 내한공을 봤을 때부터, 아니 2018년 웨버옹콘의 라민팬텀을 봤을 때부터, 아니 애초에 2015년 6월 2일 팬텀으로 연뮤에 입덕한 그 순간부터 갈망하던 오유 라센공을, 마침내 만났다. 바라고 기도했던 류정한 팬텀이 없어서 다소 많이 절망적이었으나, 그럼에도 오유라는 극을 사랑하기에 애써 섭섭함과 쓸쓸함을 삼켰다. "노래해 나의 음악의 천사여 날 위해 노래해" 원래 계획은 6월쯤 부산에 가는 것이었다. 지은지 얼마 안 된 공연장이기도 했고 사이즈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

수레바퀴 아래서 in 드림아트센터 3관, 2023.07.05 4시 박새힘 한스, 송영미 하일러, 전하영 루치우스 외 목소리, 박소리 교장 외 목소리.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읽으며 크게 감동받았던 경험은 없다.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되어 억지로 을 읽던 초등학생이 알을 깨고 나오는 새의 고통에 스스로를 투영할 수 있었겠는가. 고등학생쯤에야 다시 읽어보며 현학적인 문장들 사이에 숨겨진 데미안의 가치관과 싱클레어의 고민들을 짐작이나마 하게 되었을 뿐이다. 이보다는 덜하지만 속에 담긴 앳된 학생들의 치열한 번뇌와 괴로움 또한 마음으로 와닿진 않았다. 시대가 달라도 변하지 않는 갈등과 아픔이 있다는 공감은 되었으나, 헤르만 헤세의 문체와 표현이 나의 정서에 맞닿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이 극을 보러 간 이유는 단 하나..

실비아, 살다 in 대학로 TOM 2관, 2023.02.15 8시 박란주 실비아, 이지숙 빅토리아, 문지수 테드, 김수정 루이스 보셔 외, 이민규 알바레즈 외, 고쥬니 그리고. 초연 때부터 궁금했던 작품이어서 냉큼 재연 프리뷰를 보고 왔다. 자첫 전에 시놉시스를 열심히 읽는 편이 아니라서, 글을 쓰는 여성 실비아에 대한 작품이라는 정도만 알고 객석에 앉았다. 그런데 제 자리가 이벵석이라니요! 들어오기 전에 캐슷보드 봤냐며 "누구 나오는지 알죠?" 하는 멀티 역의 김수정 배우님 질문에 머리가 하얘졌다. 어버버 거리고 있다가, 빅토리아 이름 꼭 기억하라며 배우님이 건네주는 빅토리아 생수병을 받아 들었다. 극 시작 전의 이벤트였기에 조금쯤 더 들뜬 마음으로 이야기의 시작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