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멤피스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25.07.06 7시 정택운 휴이, 정선아 펠리샤, 최정원 글래디스, 최민철 델레이, 박광선 바비, 이하 원캐. 이종문 시몬스, 조성린 게이터. 택썸머. 초연을 못 챙겨서 아쉬웠는데 생각보다 재연이 빨리 와서 고마웠다. 노할인 17만원이라는 진입장벽이 드높았으나, 한 번은 봐야지 싶어서 객석에 앉았다. 준탈덕을 했어도 대극장이 선사하는 짜릿함은 때때로 그립고 간절하다. 가격이 이렇게 높아지기 전에 양껏 덕질했음이 참으로 다행이야. 이미 여러 차례 만끽해 본 희열은 참아낼 수 있달까. 물론 아는 맛이어서 더 갈망할 때가 있긴 하지만. 아무튼 고향 같은 충무아트센터 객석에 앉았다. 리모델링했다는데 음향 말고는 크게 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했다. 중블 오통 부근에 앉았는데,..

도리안 그레이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25.06.04 7시반 최재웅 헨리 워튼, 문유강 도리안 그레이, 김준영 배질 홀워드, 김태한 앨런 캠벨, 이영미 브랜든 부인, 해일리 시빌 베인, 이은정 샬롯 베인, 오윤서 어린 샬롯. 2016년 성아센 2층에서 자첫자막을 한 이래 주기적으로 그리워한 극. 갈망의 가장 큰 원동력은 때깔 좋은 뮤비의 음악과 정식 발매된 음원이었다. 오버츄어 끝 흘러나오는 익숙한 전주를 듣는 순간 차오르는 짜릿함, 전반적으로 낮아진 음정과 변주된 박자의 편곡에 치미는 아쉬움, 익숙한 음악과 가사가 휩쓰는 애틋함, 익숙하다 못해 귀에 절여진 목소리들을 향해 쏟아지고 마는 아쉬움이 당연할 수밖에. 듣고 있는가, 공연 제작사들이여. 공식 음원을 내면 더쿠들이 희망회로를 돌리며 알..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in 국립극장 하늘극장, 2025.02.25 7시반 김아영 영란, 박채원 춘심, 허순미 인순, 이예지 분한, 김지철 석구, 하은주 가을. SNS에서 공연 정보를 접하자마자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솔플 아니고, 창조주와 함께. 문해교육 선생님으로 수년 간의 현장 경험이 있으신 분이기에 당연히 극을 궁금해하셨다. 에 대해서도 당연히 알고 있었고. 일찌감치 날짜도 정해뒀기에 조금 일찍 퇴근해서 국립극장 내부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도 했다. 공연까지 좋아서 여러모로 완벽한 데이트였음. 극장 음향이 강당 수준이어서 극 초반 가사들이 잘 들리지 않았다. 배우들의 구성진 사투리 덕분에 이야기의 전개가 시작되면서 금세 몰입할 수 있긴 했지만. 재연은 부디 오케와 노래가 제대로 어우러지는 공연장..

틱틱붐in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2025.01.24 7시반 이해준 존, 김수하 수잔, 양희준 마이클, 이하 원캐. 렌트의 원작자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성격의 작품이어서 영화를 재미있게 봤었다. 신시가 이 극을 다시 올려준 덕분에 2025년 새해 첫 관극을 하고 왔다. 다채로운 넘버들이 장면장면을 발랄하고 감상적이고 눈부시게 만든다. 렌트의 모티브가 된 요소들이 등장할 때마다 괜스레 애틋해지기도 하고. 1990년 뉴욕을 살아간 녹록지 않은 예술가의 삶이 시대에 동떨어지는 느낌 없이 전달됐다. 객석에 직접 말을 건네는 독백으로 상황과 인물의 생각을 서술하는 연출을 좋아하지 않아서 완전히 몰입하지는 못했다. 존보다는 마이크에 더 공감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생각 이상으로 뽀송하게 나왔..

긴긴밤in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2관, 2024.11.29 8시이형훈 노든, 이정화 펭귄, 박근식 앙가부/웜보, 이규학 치쿠.관극을 안 하다 버릇하니 예매창을 뺀질나게 들락날락거리는데도 실결까지 도달하지가 않더라. 마지막 티켓팅까지 망하고 나서야 경각심을 가지고 결제를 질렀고,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 오랜만의 댕로 방문에 익숙한 카페를 택해 여행기를 쓰는데 더 익숙한 얼굴이 찾아왔다. 덕분에 반가운 얼굴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객석에 앉을 수 있었다. 지금 내 곁의 사람들이 누구인가에 대한 생생한 사례가 된 이 만남으로 인해 극이 더 풍성하게 다가왔다. "혼자가 된다는 건 죽음보다 무서운 거야""나한테는 노든이 나의 가장 반짝이는 것이에요"아기 펭귄을 키운 코뿔소. 동물들이 주인공인 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