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괜히 블로그 두 개 파가지고 귀찮아 죽겠네ㅠㅠㅠ 나는 여행을 그래도 좀 다닐 줄 알았지...... 아니, 이미 다녀왔던 유럽 여행기라도 계속 올릴 줄 알았지.... 걍 포기하고 이쪽으로 아예 옮겨오려는데 두 블로그의 포스팅 폭이 달라서 html로 긁어오면 사진이 잘림... 교토는 쌩으로 새로 썼지만 도쿄는 오래전 이야기이기도 하고, 내가 진짜 이 여행기를 몇 번을 썼는지 알아!?!?!?!? 다이어리에 당연히 쓰고, 당시 싸이 했었으니까 거기다가도 쓰고, 네x버 블로그에도 쓰고, 여기 티스토리 옮겨와서 또 쓰고........ 근데 지금 왜 뜨라는 사진 대신 어울리지도 않는 귀여운 곰돌이가 자꾸 뜨니ㅠㅠ 아 귀차나....ㅠ 그래도 요새 1일 1포스팅을 해내려고 노력 중이다. 주제는 문득문득 생각나서 ..
아쉽기만 한 마지막 날이 밝았다. 준비를 더 잘 해왔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후회는 이제 공허할 뿐이다. 기말고사였다는 핑계가 있긴 하다. 하지만 역시 나는 철저한 준비보다는 직접 부딪히며 많이 걷고, 가끔은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고,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다니는 것이 더 잘 맞는 여행 체질이다. 이걸 이제는 아주 잘 알기 때문에, 더 이상의 미련은 없다. 남기고 온 아쉬움은 언젠가는 올 것으로 믿는 '다음 기회'에 채워보기로 해야지. 10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돌아오기 위해 일찍 숙소를 나서서 은각사로 향했다. 은각사로 가는 길인 '철학의 길'은, 정말 이름을 기똥차게 지은 것 같다. 생각보다 좁고, 별 거 없는 길임에도 단순히 저 이름 하나 때문에 기꺼이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분위기가 되는 것이다. 사..
이제는 익숙해진 게스트하우스의 이층침대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 대강 일정을 확인했다. 동생을 깨워봤지만, 어제 걸은 거리가 꽤 부담이 컸는지 도통 일어나질 못했다. 그래서 더 자게 내버려두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은각사 철학의 길에 사전답사를 다녀오기로 했다. 숙소와 은각사가 가까운 거리임에도 마지막 날 일정으로 잡았기에 아직 가보지 못했던 것이다. 자전거 자물쇠 비밀번호는 체크인 때 알려준다. 철학의 길은 자갈길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에는 썩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그래서 차도로 이동해 살짝 돌아서 은각사 앞까지 갔다. 일요일의 이른 아침에도 철학의 길에서 조깅을 하는 사람이나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을 드문드문 만날 수 있었다. 이런 길을 산책로로 사용하고 있는..
정말 많이 걸었던 두 번째 날 시작! 한국에서는 늦잠이 일상이건만, 여행만 오면 아침잠이 싹 사라지다니ㅠㅠㅠ 새벽 다섯 시면 눈이 저절로 떠졌다. 혼자라면 일정을 앞당겨 일찍일찍 다니겠지만, 동생과 동행했기에 아침의 한 두시간은 핸드폰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그날의 일정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이른 아침에는 가게도 열지 않고 관광지도 시작 전일 수도 있다는 걸 잘 알면서도, 아침에 눈이 자동으로 떠졌다. 숙소 바로 앞의 버스 정류소. 교토의 버스 정류장은 정류장마다 서는 버스와 그 노선도가 세세하게 잘 나와 있기 때문에 확인만 잘 한다면 버스를 잘못 탈 일은 흔치 않다. 하지만 문제는 동일한 이름의 정류장이 두 개, 심지어 네 개 있는 곳도 있었다는 거. 정류소를 샅샅이 훑어보면 '어느 역으..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시작되는 계절학기로 인해 여행일정을 길게 잡지 못했다. 3박4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간사이 지역에서 무엇을 보고 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ONLY 교토!'로 결정하게 됐다. 오사카나 고베 등 간사이 지역의 다른 도시들도 가보고 싶었지만, 역시 단기여행을 할 때는 숙소를 하나로 정해 놓고 움직이는 것이 체력도 아끼고 무엇보다 시간적으로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일본의 경주'라고 불리는 교토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완벽하게 목적을 이루었냐는 질문에는 조금 망설이게 되긴 하지만. 그래도 알뜰한 경비로 잘 다녀온, 동생과 함께 했던 기억에 남을 즐거운 여행이었다. 이른 아침 인천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며 할 일은? 바로 무료 와이파이 실컷 쓰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