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직행으로 가는 기차가 있는 스위스의 수도, 베른으로 먼저 향했다. 밤이 다 되어서야 도착했는데, 유스호스텔 찾느라 많이 헤맸다. 분명 2인실을 예약했건만, 베른의 백팩커스는 6인실의 한 방인데 침대 네개와 침대 두 개 사이에 있다가 만 벽이 있는 방이었다. 화장실도 여러 방이 공유하는 형태여서 엄마에게 죄송스러웠다ㅠ 대충 짐을 던져주고 호스텔 1층 바에 가서 맥주 한 잔 씩 하고 잠을 청했고, 다음날은 호스텔 부엌에서 냄새 풀풀 풍기며 라면+소면을 김치와 함께 먹었다ㅎㅎ 아침이라 사람 없어서 맘 놓고 먹은 뒤 환기 제대로 하고 나왔다. 그리고 기차역까지 이것저것 쇼핑하며 걸은 뒤 기차를 탔다. 인터라켄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완전히 잠에 들었다가 깨어나 보니 왼쪽 창 가득 툰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
지난번에 안치환 씨가 부른 '수선화에게'를 포스팅(http://tinuviel09.tistory.com/6)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영상은 시를 쓰신 작가 정호승 씨께서 직접 당신의 시에 대해 설명해주신 아주 짧은 강의다. 수선화에게 - 정호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강의 끝부분에 "사랑..
유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 프랑스 파리. 문화와 예술, 낭만, 로망, 우아함, 혁명, 자유, 평등, 박애, 막연한 동경, 달콤한 와인, 노천카페의 진한 에스프레소, 센느강, 에펠탑, 루브르............. 이 모든 이미지들이 파리라는 도시 하나에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파리에 대한 동경이나 호감이 크지는 않았지만, 볼거리만큼은 많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파리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베르사유에서 파리로 넘어오던 날 찍은, 기차역 앞의 회전목마. 우중충한 날씨와 함께, 프랑스 영화 같은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그런데 도심 한복판의 저 목마를 타는 사람들이 과연 많을까? 그리고 일요일 아침 첫 일정으로 선택한 몽마르뜨(Montmartre). 순교자의 언덕(Mont des Martyrs)에서..
시험이 끝나자마자 엄청난 크기의 캐리어에 겨울옷을 가득 담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 위쪽 선반에 그 무거운 캐리어 올려 놓느라 고생하고 아침 못먹어서 멀미하고 기차에서 내릴 때 또 캐리어 꾸역꾸역 내리느라 고생하고. 그렇게 내린 파리 북역에서 또 남역을 찾느라 발품을 열심히 판 뒤에 간신히 제대로 된 지하철을 찾아 파리 중심지에서 살짝 비켜난 민박집까지 힘겹게 캐리어를 끌고 갔다. 역시 길 한 번 헤매 주시고, 돌길 때문에 캐리어 바퀴 자꾸 걸리고, 초인종 어떻게 누르는지 몰라서 멘붕하고ㅋㅋㅋㅋㅋㅋㅋ 가까스로 민박집에 캐리어를 내려놓고 샤를 드골 공항으로 향했다. 왜냐면 한국에서 엄마가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고 있었거든!!! 딸 유럽에 있을 때 한 번 와야하지 않겠냐며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결국 유럽행 ..
동생이 리폼을 배우기 시작했다. 뭐 필요한 게 있느냐고 묻기에 별로...? 라고 대답하다가 최근 꼭 필요했던 카드지갑이 떠올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로 항상 핸드폰을 교통카드로 사용해왔기에, 항상 사용했던 체크카드에 기본 사양 중 하나인 교통카드 기능이 없을 정도였다. 필요성을 못 느꼈으니까. 그런데 얼마 전부터 핸드폰이 맛이 가기 시작하더니ㅠㅠ 만원이 넘게 남아 있는데도 아예 리더기가 인지를 못하기 시작했다 엉엉엉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은행에서 체크카드 새로 발급받고 그걸 교통카드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마땅히 들고 다닐 카드지갑이 없어서 불편했던 참이었다.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카드지갑 필요하지~ 사려고 검색하다 보니까 만들어 쓰는 사람도 있긴 있더라ㅋㅋ 라고만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