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랑루즈 in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2022.12.16 7시반 홍광호 크리스티안, 김지우 사틴, 이정열 지들러, 이창용 몬로스 공작, 최호중 로트렉, 심건우 산티아고. 유승엽 베이비돌, 배수정 아라비아, 김주영 라쇼콜라, 이하 원캐. 전성혜 니니. 물랑루즈 아시아 총첫! 궁금했던 작품이지만 가격 패기를 보고 놀라서 티켓팅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헤미안석이라며 op석과 중블 1열을 따로 오픈한다길래 눌러나 보자 하고 예매처에 들어갔다. 역시나 눈밭이라 빠른 포기를 하고 바로 총첫공 예대를 이곳저곳에 4개 걸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중 3개가 터졌다!!! 세상에!!!! 덕분에 총첫공을 무려 오피 1열 중앙 부근에서 볼 수 있었다. 관극 가기 전부터 느낀 강한 운명의 예감은 로비의 포토존에서 신나게 사진..
맥베스 레퀴엠 in 정동극장, 2022.12.15 7시반 류정한 맥베스, 안유진 올리비아, 정원조 뱅쿠오, 김도완 맥더프, 박동욱 로스, 이상홍 던컨, 이찬렬 맬컴, 정다예 애너벨, 홍철희 캘런, 김수종 경호원. 류맥베스 자넷. 실황 박제 회차.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이 극을 처음으로 온전히 보고 온 기분이 든다.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을 내딛기 직전의 류맥베스 표정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먼 훗날 혹여라도 내가 명예나 권력에 대한 탐욕에 사로잡히게 된다면, 맥베스가, 바로 이 순간의 고통과 번뇌가 떠오를 것 같다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기 직전에 예정된 파멸을 짐작하고 스스로에게 제동을 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라는 고전에 담긴 텍스트의 힘을, 비로소 오롯이 마주하고 영혼 깊이 새겼다. 그만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22.12.14 7시반 박강현 토니, 한재아 마리아, 정유지 아니타, 정택운 리프, 임정모 베르나르도, 이하 원캐. 뮤지컬 계의 고전이나 다름없는 이 극이, 지난 2007년 삼연 이후 무려 15년 만에 라이센스 사연으로 돌아왔다. 류정한 배우님의 데뷔작이자, 작곡가 번스타인의 작품이자, 미드 글리 등을 통해 대부분의 넘버를 이미 잘 알고 좋아했기에 반드시 챙겨봐야만 하는 극이었다. 간만에 대극장 특유의 스케일 큰 군무와 빵빵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고 들으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익숙한 음악과 함께 맞물리는 배우들의 동작이 무대 위 특별한 세상을 펼쳐냈다. 현대판 답게, 이 극은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과 그 사이에서 피어난 애틋한 사랑을 소재로 한다. 독특..
맥베스 레퀴엠 in 정동극장, 2022.12.10 2시 류정한 맥베스, 안유진 올리비아, 정원조 뱅쿠오, 김도완 맥더프, 박동욱 로스, 이상홍 던컨, 이찬렬 맬컴, 정다예 애너벨, 홍철희 캘런, 김수종 경호원. 류맥베스 자셋. 위멮데이. 류정한 배우님 공연 150번째 관극! 위메프 덕분에 무대인사에 커튼콜 촬영까지 가능했다. 오랜만에 듣는 류배우님의 육성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가 문득 지난 2월에 잃어버린 지앤하 막공주 공연 3개가 떠올라 울컥했다. 당연한 일상을 위협하는 시국이 이 찰나의 행복을 어찌나 애달프게 만드는지. 우리의 모든 어제는 죽음으로 이르는 길이지만, 그 길 위의 걸음 하나하나는 더없이 찬란하고 소중하다. 저녁까지 혼자 있고 싶다며 "괜찮겠죠 왕비님?" 하고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눈으로..
빛나는 버러지 in 드림아트센터 4관, 2022.12.07 8시 오정택 올리, 최미소 질, 정다희 미스디. 덕질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분노를 야기하는 대상이 있다. 동시에 덕질을 하기 때문에 그 대상의 일부 요소를 기껍게 인정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늘 그렇듯 세상은 흑과 백으로만 나뉘지 않는다. 일을 못하는 회사는 소비자의 비판을 받아 마땅하나, 그럼에도 예술의 본질을 잊지 않는 제작사는 덕후로서 결코 비난할 수만은 없다. 달컴이 나에게 그런 존재다. 그들의 일처리에 못마땅한 기억이 없지 않으나, 그들이 아니었다면 한국에서 만날 수 없었을 좋은 작품들에 대한 고마움이 늘 앞선다. 그렇기에 여력이 되자마자 달컴 극을 실결하고 즐겁게 객석에 앉았다. 블랙코미디는 꽤나 어려운 장르다. 이도 저도 아니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