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전동석 두 번째 콘서트 - 기다림 in 롯데콘서트홀, 2022.12.30 8시 3년 전 데뷔 10주년 기념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는 시라노 재연 회전을 도느라 보지 못했다. 두 번째 콘서트는 놓치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었으나 티켓팅에서 장렬히 패배했다. 공연 직전까지도 양일 올매진이어서 새삼스레 그의 인기를 절감케 했으나, 언제나 그러했듯 전동석 배우는 자리 하나 정도는 제공했다. 팬텀과 프랑켄 사연 때 자리를 구해준 덕친 언니가 이번에도 좋은 자리를 하나 건네준 덕에, 행복한 연말 관극을 할 수 있었다. 롯데콘서트홀 공연장 자첫이었는데, 악명대로 음향이 참 애매하더라. 다음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1층 뒷자리에 앉아야겠다. 이날 앉은 자리는 1.5층에 위치한 E구역의 1열이었는데, 스피커가 바로 ..
매년 돌아오는 관극정산 포스팅! 아직 올해의 마지막 관극을 하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12월 말일에 관극을 하기 때문에 조금 일찍 글을 남긴다. 올해는 관극 횟수가 많이 줄었고, 연극의 비중이 대폭 상승한 해였다. 입덕 8년 차쯤 되니 볼만한 극은 다 봐서 슬슬 덕질이 시들해졌나 했으나, 12월의 관극들은 그 걱정이 무색하게 짜릿했다. 류배우님이 오유를 하지 않으신다니 내년도 아마 이 정도의 답보 상태를 유지할 것 같다. 강탈당한 류지킬/류하이드 막공주간 3회차... 그래도 1월에 두 번은 챙겨봐서 다행이야. 졸업했다 굳게 믿은 프랑켄 사연도 택앙/택괴 때문에 자첫자막 했다. 이제 진짜 그만 봐야지 했는데 날이 추워지니 자동으로 그리워지네, 북극. 기념으로 남겨보는 시라노 영화 시사회 당첨 인증샷. 시사..
맥베스 레퀴엠 in 정동극장, 2022.12.25 6시 류정한 맥베스, 안유진 올리비아, 정원조 뱅쿠오, 김도완 맥더프, 박동욱 로스, 이상홍 던컨, 이찬렬 맬컴, 정다예 애너벨, 홍철희 캘런, 김수종 경호원. 류맥베스 자다섯. 작년 크리스마스에 이어 이번 크리스마스도 류배우님의 공연을 볼 수 있어 기쁘다. 열흘 만의 관극이었는데, 새로 생긴 디테일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기억하려고 머리를 굴리다가 도리어 많이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회전을 도는데 한 번쯤은 상세한 후기를 남길 필요가 있으니 생각나는 것 위주로 적어봐야지. "이미 생각이 행동을 앞서고 있어"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워 표정이 보이지 않는 맥베스의 도입부 독백 목소리가 늘 좋다. 처음으로 예언을 들은 직후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던 맥베스의 눈..
오펀스 in 아트원씨어터 1관, 2022.12.24 7시 양소민 해롤드, 최유하 트릿, 최수진 필립. 연이 닿지 않아서 초재연을 다 놓친 극이어서 이번 시즌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보고 왔다. 재연에 이어 삼연에도 젠더프리 캐스팅을 한 데다가, 이번 시즌에는 여배 둘 남배 둘로 성비까지 완벽히 맞춰와서 고마웠다. "남성"의 이미지인 양복과 구두를 착용하고 소년이나 형이라는 호칭 등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마지막 장면의 대사 하나로 이야기를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이것이 바로 시대에 맞춰 생동하는 예술의 힘이지. 공연 시작 직전, 온전한 곳이 없는 집안 구석구석을 구경하며 무대 제작팀이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생각했다. 벽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스티커들과 지저분하게 늘어지고 찢어진 벽지, 살짝 가라앉은 천장..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in 광림아트센터 bbch홀, 2022.12.21 7시반 마이클리 지저스, 윤형렬 유다, 제이민 마리아, 김태한 빌라도, 전재현 헤롯, 이한밀 가야바, 김민철 안나스, 윤태호 시몬, 이하 원캐. 마곰제김. 지크슈 이번 시즌 자셋, 지난 시즌 포함 14번째 관극. 마곰페어 대체 얼마만이던가. JCS의 마곰은 15년 7월 10일 이후 무려 7년이 훌쩍 넘었다. 능숙하게 이야기를 휘어잡고 감정을 쏟아내는 경력직 지저스와 유다를 보며, 그때 그 시절 샤롯데 생각이 자꾸만 났다. 뜨겁고, 새빨갛고, 아득하고, 숨이 턱턱 막히던 그 감정들. 그래서 새삼 이번 시즌의 불호 요소들이 더 직접적으로 다가왔고, 그럼에도 그동안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던 지난 시즌의 추억들을 상기시키는 마저스와 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