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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드
in 예스24아트원 2관, 2024.07.20 3시
최재웅 나레이터, 드럼 서수진 뮤즈.
전캐를 찍었던 극이 돌아왔으니 재연을 한 번은 봐야겠다 싶어서 객석에 앉았다. 초연에 비해 작아진 무대와 달라진 뮤즈가 조금 생경했지만, 여전히 능숙하게 관객과 이야기를 쥐락펴락하는 웅나레의 안내에 편안하게 몸을 맡길 수 있었다. 웅나레가 내뱉는 첫 소절에 전율이 일었고, 트로이의 찰나를 설명하기 위해 다른 전쟁의 사례를 끌어오다가 끝내 인류사의 대형 전쟁들을 나열하고 마는 장면에서 눈물이 치밀어 올랐다. 초연보다 더 강하고 뜨겁게 내뱉는 이름 하나하나가 심장에 박힌다. 3년 전보다 더 늘어난 대사에 아득한 절망이 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과거의 내가 초연 후기를 잘 써놨더라. 작품 이름인 "AN"의 의미부터 세 명의 나레이터 간의 디테일 차이도 세심하게 적어둔 나, 칭찬한다. 극도 현실도, 달라진 것이 많이 없으니 후기는 아래 링크로 갈음한다. 피와 눈물로 가득한 현재진행형의 비극에 괴로워하지 않을 날이 언젠가는 도래할 수 있을까.
★일리아드 초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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