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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원
in 대학로 자유극장, 2024.05.12 2시
김준원 최수호, 윤지현 이명제, 김려은 민현수, 강신철 유격수, 정형렬 이석규, 도예준 문송면, 유일한 사장, 문수아 기자, 유태온 노동자. 초선의원 재연 총막.
초연 당시 놓쳐서 아쉬웠던 극인지라 총선 끝나고 꼭 챙겨보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 유야무야 예매를 미루다가 총막 전날이 다가오고 말았다. 이대로 보내면 두고두고 찝찝할 것 같아서 총막으로 자첫자막이라는 극악무도한 선택을 감행했다. 유쾌한 톤으로 툭툭 던지는 묵직한 이야기가 벅차고 힘겨웠다. 힘겹게 국회를 통과시킨 법률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하나에 휴지조각이 되고 마는, 36년 전과 다름 없는 작금의 현실이 아찔하다.
"학생도 잘 살고 노동자도 잘 살고
여성도 잘 살고 남성도 잘 살고
노인도 잘 살고 어린이도 잘 살고
모두가 잘 사는
억울한 죽음은 절대로 없는
사람 사는 세상"
바라고 꿈꾸는 대한민국은 어떤 곳인지 깊게 고민하는 중이다. 누구든지 평온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은데 참 쉽지가 않다. 차별 당하지 않고, 배척 당하지 않고,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을 바라는 것이 왜 이토록 현실성 없는 소망으로 들리는 걸까. 굳건하게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변화를 이끌어내는 투쟁과 희생과 정의가 없었더라면 그나마 여기까지 도달할 수도 없었겠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막막하지만 뭐라도 해봐야 하겠다는 의지와 열망이 피어오르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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