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2017.10.28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유리아 이츠학. 마욤드윅, 율츠학. 마율 페어 세미막. 이번 시즌 8차 관극. 처음이자 마지막 오피석.. 확실히 오피에 앉으니 무대와 교류하는 느낌이 강해서 백암시절의 헤드윅을 새삼 그리워하게 됐다ㅠㅠ 오븐용 차량 있는 상수 쪽에 덕지덕지 포스터 붙어 있는 무대 디테일이라던가, 모든 장면에서 깨알같이 연기하는 앵밴이라거나. 한 번 대극장으로 옮겨왔으니 다시 소극장으로 돌아갈 일은 요원하리라 생각되어 섭섭하다. 매번 사블에 앉다가 오피에 앉으니 너무 만족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더라. 동일한 가격임에도 좌석들 간의 이 커다란 괴리를 관객으로서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이날 마언니는 좀 더 스스로를 내려놓고 내면의..
헤드윅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17.10.15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제이민 이츠학. 마욤드윅, 제츠학. 마제 페어. 마언니 7차 관극. 마이클리 배우가 표현하고자 했던, 그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헤드윅' 의 완성형을 확인한 공연이었다. 첫공 무렵의 초반 노선으로 돌아가되, 보다 정밀하고 섬세해진 감정과 비언어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더욱 촘촘해진 마언니 특유의 짜임새 있는 구성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리뷰에서 공연 내내 완벽하게 숨겨진 배우 본체에 대한 언급을 슬쩍 했는데, 이날 처음으로 '헤드윅' 에 담아낸 배우 본인의 치열한 고민을 확실히 인지하며 관극했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보였다는 말이 아니라, 캐릭터에 '담아낸' 배우를 목격했다는 의미다. 그 동안 매번 다른 ..
헤드윅 in 홍익대학로 아트센터, 2017.10.01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유리아 이츠학. 마욤뒥, 율츠학. 마율 페어 2차 및 마욤뒥 6차 관극. ※스포있음※ 2주 만에 만난 마욤뒥은, 웃음이 덜 했고 좀 더 히스테리컬 했다. 재관하는 관객이 많았는지 루틴한 애드립에서 크게 웃음이 나오지 않으니까 담백하고 빠르게 진행했다.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겪어내면서 닳아버린, 동시에 어느 정도 정리된 감정을 속 깊은 곳에 완전히 침잠시킨 언니였다. 그래서 날선 감정으로 부르는 앵그리인치가 강렬한 청각적 자극에도 불구하고 한 템포 늦게 가슴을 치고 들어와서 땀과 눈물로 가득한 얼굴로 이제 떠난다며 환하게 웃어보이는 헤드윅의 뒷모습에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잘 마무리된 것처럼 보였던 고통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오..
헤드윅 in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2017.09.17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유리아 이츠학. 마욤드윅, 율츠학. 마율페어 첫공. 이번 시즌 헤드윅 5차. ※스포있음※ 이날 공연은, 토미ver. 의 Wicked Little Town 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익스퀴짓 이후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만큼 농도 짙은 적막과 어둠이 내려 앉은 무대. 철문 너머의 아득하던 빛과 소리가 그 무대를 삼키듯 점차 커진다. 비록 지구 반바퀴 너머에 있겠지만, 그가 들을 수 있도록 잠시만 조용히 해달라는 토미의 말. 은색의 십자가를 이마에 그린 그가 천천히 눈꺼풀을 내리며 시작하는 노래. Forgive me for I did not know. 반짝이듯 쏟아지는 악기의 반주 위에 얹히는, 잔잔하지만 진심이 듬뿍 담긴 '완벽..
헤드윅 in 홍익대아트센터 대극장, 2017.09.03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제이민 이츠학. 마욤뒥, 제츠학. 마욤 및 마제페어 세 번째 공연이자 자셋. 처음으로 중블에 앉아봤고, 확실히 시야가 좋았다. 그러나 제챡이 정확하게 헤뒥 퇴장을 가리는 위치여서 너무나 속상했다ㅠㅠ 언제쯤 헤뒥 퇴장장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거야ㅠㅠㅠㅠ 전반적으로 노선이 가장 확고하고 선명했던 회차였고, 보다 무대에 익숙해진 언니와 몇몇 콜백 덕에 애드립이 풍성해지기 시작했다. 제츠학의 노선과 연기도 마욤드윅과 잘 어울려서 이 페어의 색깔이 확실해졌다. 이 헤드윅의 노래가 늘 훌륭했지만, 이날 공연에서 유난히 '완벽'했다. 이 목소리, 이 감성으로 표현되기 위해서 이 주옥 같은 넘버들이 이 세상에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