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큘라 in 샤롯데씨어터, 2020.05.29 8시 류정한 드라큘라, 조정은 미나, 강태을 반헬싱, 이예은 루시, 진태화 조나단, 조성린 렌필드. 류큘 자열아홉. 류선녀 페어세미막. 류선녀 자여섯이자 자막. 확실히 이 극은 미나에게 많이 좌우된다. 구멍이 많고 설정이 부족한 이 고정된 서사 안에서, 드라큘라는 개연성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 미나는 그 서사를 매력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미나의 노선에 따라 이야기의 질감이 달라진다. 류배우님을 좋아해서 드큘 위주로 관극을 하고 있긴 하지만, 초반에 관극할 때는 미나와 루시의 욕망과 선택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는 했다. 기존의 규범 속에 머물렀을 때 얻을 수 있는 "완벽한 인생"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머리가 가슴을 이기지 못해" ..

드라큘라 in 샤롯데씨어터, 2020.05.26 8시 류정한 드라큘라, 임혜영 미나, 손준호 반헬싱, 이예은 루시, 이충주 조나단, 김도현 렌필드. 류큘 18차, 류임 8차. 고급진 솔리터리나 러빙유도 좋았지만, 프블 마지막이나 랖앺랖, 잇츠오버, 트시 마지막 소절의 쩌렁쩌렁한 성량이 유난히 매력적이었다. 극장 내부가 몹시 건조했는데도 불구하고 류배우님 목소리는 완벽했다. 이토록 정석적이고 완전한 랖앺랖이라니, 하면서 듣고 있는데 1막 마지막 참사에 다 휘발된 건 함정ㅋㅋ 스포있음 루시 장례식을 위해 손헬싱이 철문을 열 때부터 객석기준 오른쪽 십자가가 살짝 비뚤어졌었다. 자석으로 고정되어 있는 거였구나, 하면서 문 닫힐 때 괜찮으려나 싶은 마음이 설핏 들긴 했다. 그래서 랖앺랖 시작에서 멋진 포즈로 염력..

드라큘라 in 샤롯데씨어터, 2020.05.23 2시 류정한 드라큘라, 린지 미나, 강태을 반헬싱, 김수연 루시, 이충주 조나단, 김도현 렌필드. 류린지 페어막. 류큘 자열일곱, 류린지 자다섯이자 자막. 전반적으로 디테일을 많이 덜어낸 공연이었다. 평소와 다른 발성과 목소리를 들으며 190926 시라노가 연상됐다. 풍성한 성악발성은 사랑하는데, 저날과 이날 모두 뭔가 컨디션을 아끼기 위해 편하고 익숙한 발성으로 바꿔내는 인상이어서 비슷하게 느껴진 것 같다. 내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아서 1막은 집중이 좀 떨어졌는데, 2막은 시덕션부터 더롱거, 피날레까지 바꾼 발성이 너무 잘 어울려서 완전히 몰입했다. 두성의 공간감을 살리며 풍성한 울림과 고급진 당김음을 내는 음성이 황홀하게 아름다웠다. 러빙유 초반 무대 ..

드라큘라 in 샤롯데씨어터, 2020.05.19 8시 류정한 드라큘라, 임혜영 미나, 이예은 루시, 강태을 반헬싱, 이충주 조나단, 조성린 렌필드. 류큘 16차, 류임 7차 관극. 4/26 이후 무려 3주 만에 만나는 류임은 역시 최애페어 답게 완벽했다. 완벽한 삶을 코앞에 두고 거세게 흔들리는 임미나의 노선 변화와 위압적인 절대자인 동시에 더없이 인간적인 본질을 지닌 류큘임 맞물리며 완벽한 피날레로 향했다. 스포있음 젊어지기 전 류큘은 평소보다 덜 늙은 목소리와 더 꼿꼿한 자세로 위엄 있고 의심스러운 분위기를 풍겨냈다. 미나가 떠나서 화를 내던 류큘은 조나단의 말에 프블에서 최근 바꿔낸 그 신경질적인 웃음을 쏟아냈다. 그리고 "깊은 유감??!" 하며 분노와 비아냥이 섞인 눈빛을 번뜩인다. 미스터 하커를..

드라큘라 in 샤롯데씨어터, 2020.05.16 7시 류정한 드라큘라, 린지 미나, 강태을 반헬싱, 이충주 조나단, 김수연 루시, 김도현 렌필드. 류큘 자열다섯, 류린지 자넷. 트레인시퀀스 넘버에서 지난주와 동일한 음향사고가 있었다. 한 번은 실수고 사고지만, 똑같은 일이 두 번째로 반복되면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는 문제다. 옆으로 눕는 동작 때문에 마이크에 눈물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음을 알았다면, 연출을 바꾸든 마이크를 달리 차거나 늘리든 마땅한 대비책이 있어야 했다. 작품을 만들어내는 프로들이 어쩜 이렇게 똑같은 문제를 보일 수 있단 말인가. 심지어 지난주보다 심한 잡음은 정상적으로 노래하는 류큘의 목소리까지 침범하며 장면을 완전히 망쳤다.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이 문제를 사과하고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