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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앨범을 해를 넘겨 낸 만큼, 완성도가 어마어마한 곡들로 구성된 엠텐!!!!!! 수록된 다섯 곡이 모두 과하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잘 정제된 세련미 넘치는 음악으로, 단순히 정말 너무나 오랜만의 솔로곡이라는 감격을 넘어서, 역시 믿고 듣는 엠쌀로♡ 라는 행복함을 선사해주었다.
1. No Limit
한 번만 들어도 쉽게 싸비를 흥얼거릴 수 있는 중독성이 강한 노래다. 강하게 치고 올라가는 부분, 혹은 중간에 분위기 반전을 위한 랩이 있었다면 타이틀로 삼아도 손색 없었을 정도로 멜로디가 세련됐다. 하지만 오히려 살짝 힘을 빼고 유려하게 흘러가는 앨범 인트로의 느낌도 나름대로 듣기 편하고 매력적이다. 계속 첫 번째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순서대로 듣고 있는데, 마지막 노래 듣고 잠깐 꺼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노래가 다시 나오면 음악을 멈출 수가 없다ㅠㅠ 묘한 마성으로 끝없이 앨범을 반복해서 듣게 만드는 노래!!
2. Love Supreme
노래 자체는 좋은데 임팩트 있는 한 방이 없어서 다섯 곡 중에서 마지막으로 꼽게 된다. 그러나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 걸 보면, 취향 차이임이 분명하다. 하나 분명한 것은, 작년 엠콘과 엠카 컴백 무대를 보면 러브 슈프림은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며 생명력을 보이는 노래다. 무대를 보며 노래를 들으면 곧 있을 발렌타인 데이에 수많은 연인들이 주고받을 달콤한 초콜릿처럼, 마음이 녹아내릴 듯한 달달함을 느낄 수 있다.
딱 두 번만 봐도 "새빨갛게 탐스러워 사과 같은 사랑불덩이~♬"라고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한 목소리와 어렵지 않은 멜로디다. 어제 오늘 지상파에서는 타이틀만 불렀는데, 대체 몇 년만에 나오는지 세고 싶지도 않은 내일 인가에서는 부디 이 무대 한 번만 더 보여주길..ㅠㅠ
3. Taxi (Feat. ERIC)
아티스트 M의 안목에 대해 무한한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는, 매력이 넘쳐 흐르는 타이틀곡!!! 무려 5년 전의 싱글 미노베이션 앨범에 실을 예정이었다던 이 곡은, 오히려 시간이 지났기에 더 세련된 섹시미로 무장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당시에 했던 녹음을 그대로 사용하고 편곡만 했다는데, 독특한 보이스가 이번 컨셉과 정말 잘 어울린다. 사실 엠카와 뮤뱅 무대를 보면서 짧지 않은 5년 동안 목소리가 변했을텐데도 재녹음하지 않은 건 모 아니면 도인 도박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오늘 음중을 보고 노파심은 완전히 사라졌다. 역시 MR과 마이크 문제였어......... 어빠, 콘서트 때 사용하는 억 단위 이어 마이크는 대여예요...? 왜 무대에서 안 써요ㅠㅠㅠㅠ
유쾌한 뮤비도 살짝 이야기하고 넘어가자면, 강렬한 색감의 대비로 세련된 화려함을 강조했다. 이 오빠도 솔로 앨범에서 독특한 뮤비를 참 많이 만들었는데, 시대를 너무 앞서 간 점이 없지 않아서ㅠㅠ 앨범 발매일에 면허증 발급 받으려 한참 대기하는 도중 뮤비를 반복해서 시청했는데 진이오빠 나오는 부분은 볼 때마다 웃음ㅋㅋㅋㅋ 달리는 택시에서 버려버리면 어떡해요ㅋㅋㅋㅋㅋ 뮤비 촬영 즈음 인터뷰에서 분명 진오빠가 컴백일에 지원사격 나와준다 약속했다는 말을 읽었는데 왜때문에 안나와요......?ㅠㅠ 무대 얘기로 넘어가면 따라 하기 쉬운 포인트 안무가 있으면서도, 연륜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엠오빠 특유의 유려한 그루브 덕분에 무대의 전반의 균형을 잃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칫하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전반적인 무대 연출을 너무나 깔끔하고 세련미 넘치게 구성해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의상도, 하아, 오늘 음중 무대에서 붉은톤 정장 안에 무려 검정 와이셔츠ㅠㅠㅠ
4. Kiss It Away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자, 취향을 직격한 노래.....♡ 지난 크리스마스 엠콘에서 처음 들었을 때는 하울링이 너어어어무 심해서(-_-) 이건 분명 명곡일텐데 원곡이 나와봐야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콘서트 때도 얘기했듯이 원래 신화 11집의 데모곡이었다는 이 곡은, 오빠의 솔로곡으로 담겨 더욱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동완오빠 목소리도 이 노래에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일단 이 완벽한 노래의 중간에 랩이 들어가는 게 상상이 잘 안 된다. 우울할 때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에 위안이 될 것 같다. 앨범 다 듣자마자 바로 택시랑 키스잇어웨이의 벨소리를 만들었다. 모닝콜로 활용 중♥
5. Thriller
가사가 너무나도 섹시해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건 둘째 치고, 이 노래에서 오빠 목소리가 너무 좋아ㅠㅠㅠ 가뜩이나 목소리 덕후인데 후반부의 "외쳐버려 입술 안에 참지 말고 이성을 버려 고민 따윈 하지 말고" 부분에서 진짜 비명 지를 뻔했다ㅠㅠㅠ 오빠 그냥 날 가져요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 미쳤음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엠쌀로의 다양한 색의 보컬은 그 많은 솔로곡의 각기 다른 분위기에 맞춰 카멜레온처럼 변해서 놀랍기만 하다. 그렇기에 분명 수없이 들었던 노래인데도 문득문득 새롭게 다가올 때가 있다. 늘 느끼지는 거지만 음정도 진짜 탄탄하고. 신화에서 음악을 맡아 주어 감사해요ㅠㅠ 이 노래가 콘서트 때 어떤 연출과 댄스로 매력을 배가시킬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5월에 한다는 콘서트를 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말이다ㅠㅠ
사실 여기에 진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앨범에 대한 이야기나, 인터뷰에서 언급하고 넘어간 3월콘에 대한 생각이나, 너무 작정하고 세운 빡센 일정에 대한 걱정이나, 12집이 정말 올 하반기에 가능하냐는 의문이나.......
근데 한 시간 동안 고민하며 썼다 지우고 다시 쓰길 반복했는데, 도저히 글로 이 복잡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가 없다. 이번 신곡들을 한참 들으며 그냥, 머리와 가슴을 비워내고 싶어졌다. 오빠들 얼굴 보거나 노래를 듣는 그 순간은 정말 기쁘고 행복한데도, 금세 바람이 휘몰아쳐 그 기분이 아래로 가라앉는다. 나름대로 힘껏 생각을 정제해서 글로 만들어 이 대나무숲에서 신나게 불평불만 외치는데도 바뀌는 것 하나 없으니 무력감이 심해진다. 원래 글은 아주 기쁠 때나 아주 화날 때 잘 써지기 마련이니, 무기력한 2월에는 머리가 안 굴러가는게 당연한가.
역시 조선희 작가님이라 사진은 참 마음에 든다. 첨부한 건 라웍에서 올린 사진이라 페북에서 퍼왔고, 정말 맘에 드는 사진들은 앨범 구매자만 볼 수 있도록 공유하지 않겠다. 개인적으로는 가사집에 담긴 사진들이 제일 좋음.
짧은 포스팅 끝내는데 몇시간이 걸렸다. 앨범과 노래가 흠잡을데 없이 훌륭하니 이제는 더 많은 대중에게 그대의 완벽함을 알리는 일만 남았군요. 5년만의 솔로 앨범, 감사히 잘 듣겠습니다ㅠㅠ 엠쌀로 흥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