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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일본 영화 특유의 과장되고 만화스러운 장면들에 거리감을 두고 보다가, 이 노래를 기점으로 완벽하게 영화에 빠져들게 됐다. 노래가 좋기도 하고, 마츠코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정확하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 이외에도 에이타가 연기한 마츠코의 조카, 쇼의 대사가 참 와닿았다. 그런 사람이 신이라면, 그 신을 믿을 수 있겠다 담담하게 말하는 대사가 마츠코의 일생과 어우러져 정확히 가슴을 흔들었다. 이건 영화를 처음부터 보며 마츠코의 행적을 따라온 관객만이 감명 깊게 되새김 해봄직한 대사이니, 영화를 보시길.



물론 호불호가 엄청 갈릴 영화이긴 하다. 불편해 할 수도 있고, 너무 과장되었다고 비난할 수도 있으며, 익숙하지 않은 일본영화의 흐름과 장면들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개인적인 평가를 하자면, 분명 지나칠 정도로 과장된 비극임에도, 당시의 시대상과 여성이라는 그 처지, 그리고 항상 누군가에게 매달려서 사랑을 갈구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도록 진행된 삶 자체가 오히려 현실감을 부각시켰다. 한 사람의 기구한 인생을 한 편의 긴 소설책을 읽듯 엿본 기분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지만, 인생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무거운 고민으로 끝을 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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