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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 완전쌔거로 입덕한 뒤, 신화 팬인지도 어언 10년차다. 원래 하나를 깊게 파는 성격이기도 하고, 신화 외에는 눈에 차는, 아니 그 이전에 눈에 들어오는 아이돌이 없었기에 단호하게 신화만을 외치며 다른 가수들은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근데 요즘 신화 팬질이 너무너무 힘들다. 그놈의 콘서트 때문에 수없이 한숨 쉬며 억장이 무너진다. 그래서 취업준비가 힘들어 취미로 도피를 하는 것 마냥, 신화 팬질이 힘들어 잠시 다른 아이돌에 눈을 돌려봤다. 딱히 팬질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나마 관심이 가는 그룹이라 몇시간을 내서 파봤다. 다행히도 12년에 데뷔한 그룹이라 어렵지 않게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 아이돌 그룹의 10년차 팬으로서, 새로운 세대의 아이돌을 검색하며 아이돌 및 연예계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됐고, 간단하게 포스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건 내 블로그니까 글 쓰고 싶다는 욕구를 당당하게 여기서 해결해도 된다고 굳게 믿고, 포스팅 시작!!!! 주관적이고 편파적인 한 개인의 의견이므로, 혹시 빅스의 팬덤인 별빛 분들이 읽게 되시더라도 크게 기분 상하는 일 없으셨음 합니다. 비하하거나 깎아내리는 글을 쓰려는 게 아니라, 그냥 빅스 보면서 느낀 바일 뿐입니다:)





일단 멤버 별로 이야기하자면, 할 말 많은 레오부터?ㅋㅋ 지난번 아이돌 잡썰 포스팅에서 간단하게 언급했듯이, 저어엉말 내 취향인 외모다... 블로그 검색하면서 마음에 드는 직찍을 몇 장 모아봤는데,





(사진을 직접 찍으셨거나, 보정을 하셔서 출처 표시가 명확하길 바라시는 분은 부디 말씀해주세요)



이 사진들을 보며 깨달은 바가 있다. 신화 입덕을 괜히 신혜성으로 한게 아니었구나^^ 지금이야 신화 여섯 명을 진심으로 비등하게 사랑하지만, 처음 팬질을 시작했을 때 약 1년 남짓한 기간은 셩수니였다. 신화 무대는 일단 혜성오빠만 보고, 그 다음에 전체 무대 보고, 그 다음에야 다른 멤버들까지 보는, 그런 팬이었다. 그러다 05년에 엠쌀로 솔로 2집 무대에 반하면서 점차 멤버 사랑이 넓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06년 신화 8집에 이르러서는 모든 멤버에게 시선이 가게 됐다. 말이 길어지긴 했는데, 깊게 팬질하기 전에 외모만으로 셩오빠를 제일 좋아했던 건 하얗고 예쁜 얄쌍한 외모에 마른 체형의 남자가 취향이었기 때문이었음을 새삼스럽게도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정확히 깨달았다는 거다. 그게 다 레오 덕분...ㅋㅋㅋ 레오랑 혜성오빠가 닮았다, 그런 차원이 아니라 전반적인 분위기랄까, 외모를 분류하자면 비슷한 유형에 속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뜻이다. 혹시 비스무리한 느낌의 다른 아이돌 혹은 연예인이 있다면 아마 그 사람 역시 좋아하게 될 듯ㅋㅋㅋ 


외모 찬양 말고 메인보컬로서의 레오에 대해 말해보자면, 일단 노래 욕심이 굉장히 많은 듯하다. 마이돌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할 때 성시경 씨에게 단호히 춤보다는 노래로 봐달라고 하며 굳이 한 곡을 더 부르는 모습이나, 행사 뛸 때 다른 멤버 파트를 입모양으로 따라 부르는 것, 소풍이라는 음악프로에서의 태도 및 라디오 라이브 할 때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거기에 자신감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계속 노래를 하고 싶다는 욕심까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비전문가이면서도 감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한마디 하면, 보컬능력의 부족함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독특하고 분명한 음색이기에 매력적인 개성이 있지만, 음정이 불안한 것도 있고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것이 어색하다. 으어, 이건 정말 음악을 소비하는 일개 개인의 생각일 뿐이다ㅠㅠ 빅스의 또다른 메인보컬인 켄 쪽이 더 안정적이고 듣기 편하다....ㅠㅠ 보컬 트레이닝을 통해 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닦는다면 훨씬 개성 넘치는 보컬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성격은 정말정말 과묵하다....... 목소리 듣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니!!! 은지원 씨와 문희준 씨가 진행했던 은희상담소에서 30초 말하기에 도전하는데 그걸 정말 힘들어하는 게 굉장히 신선했다. 이토록 독특한 캐릭터는 전무후무한 듯? 그러면서 무대에서는 뻔뻔하게 춤추고 노래하며 섹시한 표정을 짓는 게 경탄스럽기까지 하다. 근데, 레오가 웃을 때 허리를 푹 숙여 정수리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그가 웃는 모습이 희귀템이라는 건 알겠는데, 팬블로그에서 '우리 오빠 강냉이 보고 싶어요ㅠ' 라고 하는 건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웃으면서 보이는 이빨을 보고 싶다는 걸 왜 그렇게 천박한 (...) 단어로 표현하는 거지...? 굉장히 불편한 언어였다.



빅스의 리더 엔은, 엔줌마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말이 많고 오지랖도 넓고 타인에게 치근덕대는 수위도 높다. 하지만 더 눈에 들어오는 성격은, 그룹 전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멤버 개개인을 세심하게 챙기며 아낌없이 애정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빅스가 롱런한다면 (그러리라 믿고 있기도 하고) 이런 엔의 성격 덕분이 클 것이다. 리더가 이렇게 든든한 사람이라니, 빅스 멤버들은 진짜 복 받은 거다. 


12년 락유어바디 무대와 비교할 때, 13년 빅스의 노래들에서 엔의 노래 실력은 놀랄 정도로 향상됐다. 단기간에 그 정도로 노래가 늘다니 정말 노력이 대단했구나, 하고 감탄했다. 반면 춤을 정말 잘 춰서 데뷔 전에도 대회에서 상을 굉장히 많이 탔다고 들었는데, 빅스 안무에서는 오히려 전혀 튀지 않게 군무를 소화해서 아직은 그 실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쇼케이스에서 독무 보긴 했는데, 잘 모르겠음. 신화의 경우에는 춤을 잘 추는 두 사람을 부각시키는 부분이 거의 항상 있었고 그걸 굉장히 좋아했기에, 엔의 춤실력이 빅스의 무대에서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물론 스토리를 담은 뮤지컬 식의 '조화로운' 안무가 빅스 특유의 개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실력을 활용하지 않는 건 아까운 짓이 아닐까 싶다. 


엔은 피부만 하얬다면 팬덤 내부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겠지만, 역시 신은 모든 걸 주지는 않는가봉가. 다른 멤버랑 손 겹쳐진 사진 보고 진짜 깜짝 놀랐다. 얼굴 작고 목이 긴, 무대에서 자꾸만 시선 가는 잘생긴 엔은, 서인국 씨랑 닮긴 한 것 같지만 그래도 훨씬 잘생김...ㅋㅋㅋ 서인국 씨 죄송요ㅠㅠ



켄은 빅스의 다른 멤버에 비해 춤실력이 살짝 부족하다는 거 빼곤 다 가진 남자인 것 같다. 노래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만능인이네ㅠ 개그나 드립력이 좋은 편이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긴 한데, 뭔가 아직은 내면의 생각들을 숨기고 표현하려 들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어쩐지 동완오빠 같달까? 오빠얌도 본인 성격 꽁꽁 숨기다가 12년에 10집으로 멤버들과 함께 컴백하며 진지한 분위기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했고, 신화방송 덕분에 섬세하고 세심한 본모습을 겨우 드러냈었다. 원래 대중에게 조금쯤 가벼워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분위기메이커 노릇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는 속이 깊고 생각이 많더라. 



라비의 경우 음악 쪽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굵고 독특한 목소리로 인해 개성 뚜렷한 랩을 구사하나, 랩 실력 자체만으로 봤을 때는 힙합계의 능력자들과 비교해서 부족한 부분이 분명 보인다. 랩 작사나 음악적인 감각을 보면 프로듀싱 쪽에 분명한 재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빅스TV 등의 멤버 셀프 카메라를 보면 본인이 음악을 좋아하고 계속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여서 미래가 굉장히 기대되는 랩퍼이기도 하다. 직접 작사 및 작곡한 secret night 이라는 곡은 빅스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다섯곡 안에 들기 때문에, 사심까지 듬뿍 담아서 정말 더 많이 성장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 하이드나 저주인형 무대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분장이 과해서 시선을 잘 두지 않았던 멤버였는데, 대다나다너 무대에서 랩하려고 고개 쏙 내미는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바로 호감으로 돌아섰다. 무대 위와 실제 모습의 갭이 정말 큰 멤버인 듯하다. 그리고 나는, 무대에서는 새삼 반할 정도로 너무 멋있지만 무대 내려오면 미친자들이 되는 신화를 사랑하는, 커다란 갭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일 뿐이고^^ㅋㅋ 



홍빈은 잘생기긴 했는데, 무대 위에서 표정이 너무 일괄적이라 조금 무섭다ㅠ 플랜v다이어리 이런 거 보면 나름 싹싹하고 성격 좋던데 왜때문에 이 미남이 나는 무섭죠....?ㅋㅋㅋㅋ 막내 혁은 아이돌 막내온탑 법칙을 여실히 증명하는 성격인 듯하다. 그리고 급 잘생겨져서 놀라울 따름이다. 태민처럼, 그룹 내에서 잘생긴 외모로 확 눈에 들어오게 되겠지. 두 사람은 아직 노래나 기타 등등에서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곧 2주년인데, 이제 슬슬 컨셉 확고하게 잡아야 할 듯. 단순히 잘생긴 외모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게 요새 연예계니까.





빅스 노래는, 역시 지난 포스팅에 살짝 언급했듯, 썩 취향이 아니다. 마음에 드는 곡을 다섯 개만 꼽자면, 위에서 말한 Secret Night 와 Beautiful Killer, 아이돌 하기 싫어, 그만 버티고, Love Letter 정도. CHAOS 까지 여섯 곡!! 안무를 짜서 무대에 세운 hyde 와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저주인형 은 무대는 감탄하며 보게 되는데 정작 음원은 잘 안 듣게 된다. 대다나다너 는 상큼한 외모가 훌륭해서 보게 됐다. 노래가 취향이었으면 진지한 덕질도 조금은 심각하게 고민했을텐데ㅋㅋㅋ 이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당ㅎ


데뷔곡인 슈퍼 히어로랑 락유어바디는 진짜... 무대도 못보겠다^_ㅠ 노래가 너무 취향이 아니야... 요새 아이돌들 보면 데뷔곡이 다들 니치 마켓을 노리는 거 같은데, 썩 현명하지 못한 전략으로 보인다. 너무 모 아니면 도 인듯. 그나마 빅스는 다준돼로 대중에게 본인들을 각인시키고, 하이드로 잽을 날리고, 저주인형으로 나름의 결정타를 날리며 뮤뱅에서 1위까지 받았기에 빅스만의 색깔을 확립할 수 있었다. 





메인보컬들만 노래하는 무대ㅋㅋㅋ 첫 번째 곡인 아이돌 하기 싫어 싸비 파트에서 옆모습을 일렬로 찍는 장면이 두 번 나오는데, 여섯명 모두 머리색이 너무 화려해서 애니메이션 보는 것 같다ㅎ 이 노래 정말 좋긴 한데, 만약 내 가수가 이런 가사의 노래 내면 진짜 속상했을 듯. 빅스 팬들은 안 그런가........? 게다가 "더 유명해진 뒤에 / 내 모든 게 자신 있을 때 / 지금 못다한 사랑 모두 줄거야" 라니, 이런 비현실적인 가사를 봤나!!!!!!!!! 공개연애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닙니다.......ㅠㅠㅠ 음, 왜 눈에서 땀이 나지...?ㅠㅠㅠㅠㅋㅋㅋ   





보자마자 찬사를 내뱉었던 대다나다너 레오 의상ㅠㅠ 바지는 치수가 작은지 살짝 민망하지만, 상의가 대박이다. 하얀 나시티를 안에 입고, 안이 비치는 하얀 니트를 입다니 엉엉엉엉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다ㅠㅠㅠㅠ 





어쿠스틱 버젼의 카오스. 기계음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 이 버젼에 애정이 더 많이 간다. 그나저나 소풍, 이 프로 꽤 괜찮은듯...? 우리 오빠들도 이 프로에 나와줬음 좋겠다고 합니당....ㅠㅠ





이 그룹을 보며 굉장히 생소했던 게, 다들 180이 넘어.... 키가 180인 엔이 키작다고 놀림받고, 깔창 깔고 다녀..!! 게다가 다들 마르고 모델 비율을 뽐낸다.... 이게 뭐야, 요새 아이돌 무서워ㅠㅠ 그리고 말이야, 93년생 95년생이 90년생을 반오십이라고 놀리다니!!! 늙은이라니!!!! 야!!!! 너희들 누나팬도 분명 있을텐데, 그러는거 아니다ㅠㅠㅠ 가뜩이나 요새 아이돌이 다들 어려서 쭈굴쭈굴해지는데, 내 나이가 그런 식으로 공격당하니까 더 슬프다ㅠㅠㅠ 아무튼, 길쭉길쭉한 남자들이 무대를 꽉 채우며 춤추는게 매력 넘쳐서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것 같다.



여기서 잠시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건, 역시 이들이 속한 젤리피쉬도 참 문제 많은 소속사라는 사실이다. 얼마전 팬들의 대대적인 보이콧을 야기하여 결국 사과문을 통해서야 겨우 수습된 매니저 사태도 있었고, 애들을 굶겨서 몸매를 유지시키는 등의 비인간적인 강압이 자주 보인다. 아이돌을 회사 소유의 '상품'으로서 대하는 것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서 민망할 정도다. 팬들이 바보도 아니고, 자기 아이돌 괴롭히는 소속사를 곱게 볼리 만무한데도 그걸 모르는 건지 무시하는 건지,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를 취하고 있어 당황스럽다. 요새 연예계 왜 이러나요...? 





슬슬 결론을 내자면, 빅스에게는 퍼포먼스 그룹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 음악적인 측면에서 분명 빅스 고유의 색이 묻어있긴 하나,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완벽하게 '빅스 노래'라는 걸 확립하기엔 무리가 있다. 음악에 자신의 색을 입히는 게 쉬운 일도 아니니까. 그건 앨범을 꾸준히 내며 차근차근 해나가리라 믿는다. 반면, 무대를 구성하는 안무 및 연출 쪽에서는 찬사를 보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있는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어려운 컨셉인데도 모든 멤버들이 훌륭히 소화해내는 것도 대단하고. 다른 아이돌이 다루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것들에 대담하게 도전하고, 그 도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빅스의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한 인터뷰에서 2014년의 각오로 빅스가 트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는데, 과연 또 얼마나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멋진 무대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좋은 음악과 멋진 무대를 제공하는 가수는 모두 고마운 아티스트이니, 비록 별빛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빅스의 행보에 관심을 두고 응원할 것이다. Real V, VIXX 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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