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링 포스트를 쓰려고 했는데, 숫자 하나에 달랑 한 문장들만 나열되길래 그냥 줄글 모드로 돌아왔다. 이번 연휴, 정말 길다. 완전 좋다. 어쩐지 잠으로만 점철되고 있어 슬프긴 하지만, 애써 두 달 여 간의 출퇴근으로 쌓인 피로를 푸는 기간이라 변명해본다. 내일은 어떻게든 어딘가로 나가야지...... 일단 은행을 가야 한다고오ㅠ 화요일부터 미친 지름신이 강림했다.........! 오마이갓. 짠. 무려 이 카메라다...... 이 브랜드, 이 특정 기종과 나 사이에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유럽에서 교환학생을 하는 도중에 카메라 출시 기사, 특히 필카 같이 우아하고 섹시한 기기 사진을 보고 첫눈에 완벽히 반해버린 나는 출시일만을 고대하고 있었더랬다. 그러나 출시일은 2011년 3월.... 흡. 누구도 예상..
첫출근 일주일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아직 업무를 제대로 받은 게 아니라서 그냥 적응하는 주였달까. 하지만 하는 일이 없으면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더디게 흐르기에, 때때로 정신이 눈앞의 하얀 모니터 속을 유영하는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팀이 바쁜 시기라서 그냥 가만히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다. 그나저나 사무실이 너무 멀다ㅠ 9시 출근인데 5시반에 일어남^_ㅠ 칼퇴를 하면 뭐하나 집에 들어오면 8시인데. 첫주는 적응하느라 지하철에서는 그냥 아웃이었는데, 슬슬 책이라도 읽어야겠다. 복장이 자유인 좋은 회사지만 아무래도 신입이라 정장st 원피스에 렌즈까지 끼고 다니느라 유난히 몸이 피곤해졌다. 목요일은 퇴근하는데 딱 미치겠어서 베라에 들려 파인트 하나 가득 초콜렛 맛만 담아왔다. 정말 다 먹을 기세였지만, 잘 참..
새해 첫 날은 잉여롭게, 여유롭게, 편안하게 보냈다. 너무 많이 자서 종국에는 악몽에 시달리며 침대에서 일어난 오늘 하루도 아직은 한가하다. 지하철 정기권 카드 구매하고, 미용실에서 머리 다듬고, 지금은 커피샵에서 엑셀 실무 강의를 듣다가 딴짓하고 있다. 방학이긴 한 건지, 학기 중에는 언제나 포화상태였던 대학가 할x스도 한산한 편이다. 흡연실 테이블이 모조리 사라진 게 신기하긴 한데, 흡연실을 완전히 없앤 건 아닌가보다. 2014년 마지막 날에는 신기한 일이 있었다. 거의 달리지 않던 댓글이 여러 개나 달려서 꽤나 당황했는데, 알고보니 다음 메인에 글이 걸렸던 것이다. 우와. 이런 일도 있구나 싶어 냉큼 캡쳐하고, 입이 근질거려 결국 가족들에게 블로그를 커밍아웃했다ㅋㅋ 이 블로그가 떳떳하지 않다기보다는..
해를 넘기기 전에 새 가족을 들였다. 이름은 모카. 서너살로 추정. 정말 예쁜 푸들이다. 첫 사진이 이 모양이라 미안ㅠㅠ 유기견센터에서 자원활동하시는 분과 어떻게 줄이 닿아 데려올 수 있었다. 겨우 3kg밖에 되지 않아서 속상하지만, 아마 우리집에 있으면서 금방 두 배로 커질테니 걱정은 크게 안한다!! 아이고 예쁘다ㅠㅠ 얼른 우리와 우리집에 익숙해지길 바란다. 나이가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겠지.... 그리고 이렇게 조금씩 멍멍이 덕후가 되어가겠찌.......ㅎ 더 친해져서 더 예쁜 사진을 더 많이 찍어야지 헤헿 모카야 얼른 살 붙고 얼른 정 붙자♡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올 한 해 들어 가장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 한 달이었다. 그래서 이번주, 특히 마지막 사흘 동안은 정말 피곤했다. 점심시간에 유난히 손님이 많기도 했지만, 무의식적으로 한숨과 함께 '아.. 힘들다'라는 탄식이 계속 흘러나와서 스스로도 당황스러웠다. 진상손님 하나 없는 작은 카페 체인점인데도, 역시 서비스 업 알바는 쉽게 지치게 된다. 매일매일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은, 평균 이상을 해낼 수는 있지만 체질에는 정말 안 맞는다...... 그리고 잘 지내왔는데, 추워지는 날씨와 극도의 피곤함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외로워졌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덕질꺼리가 없다고 투덜거리면서도 그냥저냥 무던히 하루하루를 살았는데, 요새는 반복되는 일상이 징글징글할 정도로 지겹고 답답하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