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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주절/Easily

새로운 한 해

누비` 2015. 1. 2. 14:15


새해 첫 날은 잉여롭게, 여유롭게, 편안하게 보냈다. 너무 많이 자서 종국에는 악몽에 시달리며 침대에서 일어난 오늘 하루도 아직은 한가하다. 지하철 정기권 카드 구매하고, 미용실에서 머리 다듬고, 지금은 커피샵에서 엑셀 실무 강의를 듣다가 딴짓하고 있다. 방학이긴 한 건지, 학기 중에는 언제나 포화상태였던 대학가 할x스도 한산한 편이다. 흡연실 테이블이 모조리 사라진 게 신기하긴 한데, 흡연실을 완전히 없앤 건 아닌가보다.



2014년 마지막 날에는 신기한 일이 있었다. 





거의 달리지 않던 댓글이 여러 개나 달려서 꽤나 당황했는데, 알고보니 다음 메인에 글이 걸렸던 것이다. 우와. 이런 일도 있구나 싶어 냉큼 캡쳐하고, 입이 근질거려 결국 가족들에게 블로그를 커밍아웃했다ㅋㅋ 이 블로그가 떳떳하지 않다기보다는, '굳이' 말하지 않았던 나의 행적들이 여기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굳이' 공개하지 않았었다. 뭐,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 애초에 비밀을 만드는 편이 아닌지라. 





이 소소한 사건으로 포탈사이트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 근 2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거의 항상 두 자리의 하루 방문객 숫자를 유지해온 터라, 하루만에 이만 명이 방문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괜히 부담이 되어 결국 2014년 마지막 날의 포스팅은 관뒀다. 사실 다이어리 먼슬리 13페이지를 전부 찍어 올렸기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글을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이유도 있다.



2015년을 맞이하며 한 살을 더 먹었다. 지금까지 나이를 한 살 한 살 채워가는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슬퍼하거나 아쉬워한 적이 없었는데, 작년 연말에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 명실상부하게 20대 후반에 속하는 숫자를 마주하니 생경한 감정이 퐁퐁 피어올랐다. 며칠 간 난감한 기분을 겪다보니 이제는 다시 무덤덤해졌지만, 족보브레이커의 이점을 적극 이용하고 싶다는 욕심이 고개를 치켜들고 있다. 나 역시 숫자에 휘둘리는 한사람이구나, 싶다ㅎㅎ



아주 오랜만에 '월급'의 형태로 돈을 벌 생각을 하니, 어떻게 하면 돈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꽉 채우고 있다. 일은 아직 시작도 안 했으면서......!!!!! 일단 첫 월급은 생활비와 어른들께 드릴 용돈으로 통장을 스치우며 사라지겠지만, 2월부터는 재정관리를 잘 해야지. 재정적 독립으로 진정한 독립을 이루리라! 얍!



2015년은 아픈 일보다는 즐거운 일이 많길 바란다. 절망보다는 희망이, 우울보다는 행복이 많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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