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3.24 그리고 2013.03.24 15주년을 맞이하여 몇 줄 적다보니, 구구절절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나열되기에 그냥 접었다. 신화와 관련된 글을 쓰려고 마음만 먹으면 정말 길고 진지 돋게 장편의 글을 완성할 수 있겠지만, 이건 팬블로그가 아니므로 거기까지 나가지는 않겠다. 그래도 15년이라는 세월이 지닌 그 의미 때문에, 오늘을 그저 평소와 같은 일요일로 보낼 수는 없어 축하는 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작년 에릭오빠가 피처링한 H-유진의 곡 'We Rock'의 가사에 이런 말이 있었다. "14년 동안 지켜냈어 누가 승자겠어" 신화의 리더이자, 지금까지 신화를 지켜내는데 있어 흔들림없이 중심을 잡아 준 릭오빠의 담담한 랩은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 그의 말에는 언..
2013 SHINHWA 15th Anniversary Concert in 체조경기장, 2013.03.16~17 작년 이맘때, 14주년 콘서트로 화려하게 컴백한 신화를 보며 땅을 치고 후회했다. 단 한 번도 그들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는 경험 때문에 막상 콘서트에 가는 것을 망설였던 몇 주 전의 자신을 그렇게 한심하게 여겨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양일로 예매했다. 작년 연말의 엠콘, 셩콘은 첫콘 하나만 뛰었지만, 신화콘은 다르다. 여섯 명이 함께 오르는 "신화"의 무대를, 노래를 즐기는 걸 단 한 번으로 끝낼 수 없었다. 결국 첫날은 스탠딩, 둘째날은 2층 좌석으로 낙찰. 그나마 전쟁같은 티켓팅에서 가까스로 성공한 덕분이었다. 첫콘은 스탠딩 C구역이었다. 144번이었는데,..
여행에서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일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두근거림'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손꼽을 듯 하다. 나 역시 기대로 인한 기쁨를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성격상 철저하고 완벽한 준비를 해서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보다는 대략적인 틀만 잡아두고 직접 가서 보고 느끼며 유연하게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훗날 돌이켜봤을 때 가장 행복한 기억은 준비하는 시간보다는 여행하며 걸어다니던 그 순간순간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라고 내 개인적인 생각을 밝혀봤지만, 역시 설렘이라는 감정은 독특한 상황에서만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감정들과의 단순비교는 어렵겠다. 잠을 사랑하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잠을 설친 날이 첫 해외여행 전날밤이었던 것만 ..
"내가 여지껏 보고 생각한 것들이 너와 다르니 설명한다 하여도 네가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겠구나.(...)사람은 미래를 모른다. 어떻게 될 지도 모르면서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 나아갈 뿐이야.(...)아주 많이 생각하고,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사람들이 너를 비난하면 받아라. 그리고 네 할 일을 해.(...)그냥 가만히 있어도 돼. 그건 너의 선택이지. 하지만 파리스, 가만히 있으면 넌 그냥 이대로일 거야. 반면에 네가 무언가를 하면, 변화할 가능성이 생길 것이다. 운명이 변화하는 게 아니라 그냥, 가능성만 생기는 거야. 몽땅 틀릴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르지. 인간은 미래를 모르니까. 그러나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