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예능을 보다가 펑펑 울었다. 단순히 설 명절 때의 그 한가한 서울에서 흔히 지나치게 되는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회차라고 생각해서 지난주, 혹은 그 지난주들처럼 깔깔 웃으며 가족과 함께 가볍게 시청하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사진들에 결국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고 말았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이 누군가의 기억과 추억을 담아내는 그 순간, 공간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 의미를 담고 개개인의 인생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그리고 사진은, 그 기억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는 매개체다. 일박이일 멤버들이 아무 생각 없이 미션을 위해 사진을 찍어온 바로 그 장소에서, 그들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의 과거가 존재했다는 것을 빛바랜 사진들이 증명하는 순간, 그들처럼 울컥하는 기분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차태현 ..
10주년 앨범을 해를 넘겨 낸 만큼, 완성도가 어마어마한 곡들로 구성된 엠텐!!!!!! 수록된 다섯 곡이 모두 과하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잘 정제된 세련미 넘치는 음악으로, 단순히 정말 너무나 오랜만의 솔로곡이라는 감격을 넘어서, 역시 믿고 듣는 엠쌀로♡ 라는 행복함을 선사해주었다. 1. No Limit 한 번만 들어도 쉽게 싸비를 흥얼거릴 수 있는 중독성이 강한 노래다. 강하게 치고 올라가는 부분, 혹은 중간에 분위기 반전을 위한 랩이 있었다면 타이틀로 삼아도 손색 없었을 정도로 멜로디가 세련됐다. 하지만 오히려 살짝 힘을 빼고 유려하게 흘러가는 앨범 인트로의 느낌도 나름대로 듣기 편하고 매력적이다. 계속 첫 번째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순서대로 듣고 있는데, 마지막 노래 듣고 잠깐 꺼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
(영상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초반에는 일본 영화 특유의 과장되고 만화스러운 장면들에 거리감을 두고 보다가, 이 노래를 기점으로 완벽하게 영화에 빠져들게 됐다. 노래가 좋기도 하고, 마츠코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정확하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 이외에도 에이타가 연기한 마츠코의 조카, 쇼의 대사가 참 와닿았다. 그런 사람이 신이라면, 그 신을 믿을 수 있겠다 담담하게 말하는 대사가 마츠코의 일생과 어우러져 정확히 가슴을 흔들었다. 이건 영화를 처음부터 보며 마츠코의 행적을 따라온 관객만이 감명 깊게 되새김 해봄직한 대사이니, 영화를 보시길. 물론 호불호가 엄청 갈릴 영화이긴 하다. 불편해 할 수도 있고, 너무 과장되었다고 비난할 수도 있으며..
교환학생 기간 중 2박 3일 동안 여행한 독일의 수도, 베를린. 보통의 유럽 관광 도시들과는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에, 멀리 한국에서부터 날아오는 여행객들은 눈물을 머금고 일정에서 빼버리는 곳이기도 하다. 교환학생이라는 이점을 이용하여 가보게 되었고, 정말 보람찬 여행지 중 하나로 손꼽게 될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다. 묵었던 city hostel의 바로 옆건물은 우연히도 북한 대사관. 평범히 빨래를 널고 있는 한국인을 창 너머로 바라보며 문득 된장찌개가 간절히 먹고 싶어졌었다ㅠㅠ 머나먼 땅, 그것도 분단을 경험한 독일에서, 묵었던 숙소 바로 옆이 북한땅이라니.... 기묘한 기분이었다. 첫 번째 일정은 역시 베를린 장벽.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벽의 오른쪽으로 쭉 베를린 장벽이 서 있..
오스트리아에는 수식어가 달리 필요 없는 예술의 도시 빈도 있고, 소금광산으로 유명한 할슈타트도 있다. 그 이외에도 다음 여행에서 꼭 가보고 싶은 소도시들도 있다. 그러나 이번 포스팅은 바로 영화 sound of music으로 너무나 유명한 짤쯔부르크에 대한 내용이다. 굳이 사운드오브뮤직이 아니더라도 매력이 흘러넘치는 이 도시에서 머무는 2박 3일 동안 날씨가 너무 좋았다ㅠㅠb 아름다운 미라벨 정원으로 향했다. 사운드오브뮤직 도레미송의 마지막 장면이 바로 이 곳이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바로 짤쯔부르크 성이다. 아름다운 정원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정원 일부. 탁 트인 정원. 짤쯔부르크는 날씨 좋은 초여름에 오는 게 진리일 듯하다.. 아름다운 광경에 산책하기 딱 좋았다. 짤쯔부르크 성이 한결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