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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기간 중 2박 3일 동안 여행한 독일의 수도, 베를린. 보통의 유럽 관광 도시들과는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에, 멀리 한국에서부터 날아오는 여행객들은 눈물을 머금고 일정에서 빼버리는 곳이기도 하다. 교환학생이라는 이점을 이용하여 가보게 되었고, 정말 보람찬 여행지 중 하나로 손꼽게 될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다.






묵었던 city hostel의 바로 옆건물은 우연히도 북한 대사관. 평범히 빨래를 널고 있는 한국인을 창 너머로 바라보며 문득 된장찌개가 간절히 먹고 싶어졌었다ㅠㅠ 머나먼 땅, 그것도 분단을 경험한 독일에서, 묵었던 숙소 바로 옆이 북한땅이라니.... 기묘한 기분이었다.





첫 번째 일정은 역시 베를린 장벽.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벽의 오른쪽으로 쭉 베를린 장벽이 서 있다. 마치 갤러리처럼, 개성이 뚜렷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고, 그 사이사이 낙서가 엄청났다.












동과 서를 가르는 거대한 장벽이 무너지고, 단절의 상징이었던 바로 그 벽이 이제는 예술로서 평화를 그려내고 있었다. 증오스러운 베를린장벽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일부나마 남겨 후대인에게 과거를 절대 잊지 말라고 재차 상기시키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한국어 낙서 중 이상한 게 많았지만, 그 중에서 그나마 괜찮았던 것들.





장벽 뒤쪽으로는 강이 흐르고 있었다.



상당한 거리의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를 끝까지 다 걷고, 맥도날드에 가서 커피와 치즈케잌을 먹으며 다리를 쉬게 했다. 베를린 맥날에서는 와이파이가 안 잡혀서 많이 불편했다. 다음 일정은 에로틱 박물관이었는데, €10 라는 비싼 입장료에 비해 아쉬움은 많았다. 이런 성 박물관에 처음 가본 거라서 인상 깊긴 했다ㅎ 대충 저녁 무렵이라 숙소 근처의 찰리 검문소 박물관을 마지막 일정으로 삼기로 했다.





베를린 길가에는 마음에 쏙 드는 건물들이 많아서, 걷는 내내 양 옆만 보고 걸었다...ㅋㅋ





여기가 찰리 검문소 박물관. 입장료는 €9.50 으로, 충분히 제값을 하는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실제 동독과 서독을 구분짓는 베를린 장벽이 바로 이곳에 서 있었고, 그 경계를 넘기 위해서는 검문소를 통과해야 했다.





박물관 바깥 길에 남아있는 검문소. 여기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박물관 내부에는 이렇게 사진들과 그에 대한 설명이 빼곡하게 벽을 채우고 있었다. 그나저나 독일 박물관은 영어만 가능한 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모든 설명이 독어 혹은 러어로 적혀 있는데, 영어는 찾기 힘들었다.





강대국의 이권다툼으로 인해 멀쩡하던 국가가 반으로 똑 조각난 역사. "당신은 미국 지역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라는 저 문장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냉전의 유산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한반도에서도 역시 이와 비슷한 가슴 아픈 과거가 존재한다........ 이 외에도 동독 사람들이 목숨 걸고 서독으로 넘어온 이야기들과 실제 그들이 사용했다는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방대한 양의 전시물을 보고 있자니, 이미 이곳을 수차례 방문한 것 같은 노년층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 이해가 됐다. 다음에 베를린에 들렸을 때 또다시 들리고 싶기도 하다.





세계평화와 관련된 전시관의 지도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흔적. East Sea를 적어 놓은 앞서간 관광객들.






다음날 박물관지구로 가다가 만난 오페라 하우스.





베를린 돔과 TV타워. 



역사박물관에 €6 를 내고 10시 개장시간에 맞춰 입장해 구경했다. 코트를 아예 입구에서 맡기던가, 아니면 관람 내내 입고 다니던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네 개의 대륙을 상징한다는 전시물. 







상인들이 사용했다는 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악보!!





신문 1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저 문구가 참 인상적이라 찍어봤다.





베를린 어디에서든 잘 보이는 TV타워. 날이 좋았으면 올라가서 베를린을 내려다 봤을 텐데ㅠㅠ 아쉽당





박물관섬 박물관 이용패스를 €9.50 주고 구입해서 페르가몬 박물관에 갔다. 





유명한 제단 중 일부. 몇 백년 전의 작품이 남아 후손들에 의해 복원되고 감상되고 있다는 것이 경이롭다!






자유롭게 계단에 앉아 작품 감상 중인 관람객들.






독특한 색의 타일들. 관람 내내 이집트의 박물관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바로 옆 알테박물관.






애니메이션 헤라클레스가 떠올랐다... 엄청 여러번 봤는데ㅋㅋㅋ





수업 중인 듯한 장면.





살아있는 표정과 디테일한 수염에 감탄하며 찍어봤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에로스와 프쉬케.





타일 모자이크 그림도 매력적이다.





독특한 동전들. 화려하다!!





베를린 돔 입장!! 입장료는 €3 였다.





화려한 파이프 오르간. 나머지 사진들은 어두운 실내 탓에 죄다 흔들려서 못올린다ㅠㅠ





계단을 계속 올라가면 베를린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방을 둘러보며 한참 사진 찍기에 바빴다.





천사상 머리 위에 걸린 얇은 초승달. 매직아워라서 잘 찍었으면 좋은 사진이 될 수 있었을텐데ㅠㅠ 





두 번째 날이자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밤의 마무리는 역시 맥주!!!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사이트를 구글링해서 베를린의 맥주집을 검색했다. TV타워 근처인데, 찾느라 헤매다가 짜증지수가 폭발할 뻔 했지만, 어디에서도 먹지 못했던 정말 너무 환상적인 맥주 맛 덕분에 짜증은 온데간데 없이 녹아내렸다ㅠㅠㅠㅠ 아직도 그립다 엉엉엉엉 인생에서 먹어본 흑맥주 중, 단연코 여기가 최고였다!!! 베를린에 가야 하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ㅠ 이 집에서 직접 만드는 맥주는 한 모금에도 다양한 맛을 머금고 있어 마시는 내내 행복했다고 합니다....♡





마지막 날은 기차로 프라하까지 이동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프라하 여행기 http://tinuviel09.tistory.com/119) 베를린 중앙역 코인락커에 캐리어를 맡기고 마지막 여행을 나섰다.





국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으면 꼭 찍고 싶다.







베를린의 개선문, 브란덴부르크 문. 관광객 수가 어마어마하다.





박물관패스로 입장할 수 있는 게멜데 갤러리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게 희생된 유태인들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다소 설명 위주의 박물관이지만, 역사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현대적인 건물들♡ 베를린은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현대적인 건물이 공존하는 도시다.





포츠담 DB역과 소니센터... 정말 너무 짱짱 마음에 들었던 건물들ㅠㅠb





소니타워 안쪽의 천장 모습. 마치 도쿄 신쥬쿠에 다시 간 것만 같은 느낌에 황홀하기까지 했다.





영화관, 레스토랑, 카페 등등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차 있는 복합상가이다. 위층은 사무실로 보이고.





유럽에서도 이런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선교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필하모니 건물. 멀리서 보면 진짜 촌스럽다. 여기서 오케를 정말 들어보고 싶은데 언젠가 기회가 오려나...ㅠㅠ 이 건물 뒤쪽으로 갤러리가 있는데, 상당한 양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촬영금지라 사진은 없고.






기차를 타기 위해 중앙역으로 돌아왔다. 중간에 한국문화원에 들려서 작은 도서관과 전시품들을 구경했다. 베를린은 정말, 반드시 다시 가고 싶은 도시다. 같은 도시의 한쪽은 너무나도 유럽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지만 다른 한쪽은 현대적인 건물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이 개성 넘치는 도시를 어찌 한번의 방문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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