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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in 백암아트홀, 2020.02.15 3시

 

 

 

 

조성윤 토마스, 이창용 앨빈. 엉톰, 창앨, 창조. 창앨 200번째 공연.

 

 

오랜만에 만난 창조페어는 역시나였다. "이게 바로 창조의 예술!" 이라는 수식어가 찰떡같이 들어맞는 클래식한 노선과 딱딱 들어맞는 호흡이 완벽한 공연을 선사했다. 넘버와 대사와 눈빛과 표정과 동작으로 톰과 앨빈의 삶과 생각이 온전히 드러났다. 이 이상의 서사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이상적인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를 만나고 왔다. 자주 만나지 않아도 마음 속 깊은 곳 안식처 같은 두 사람의 이야기. 시즌을 뛰어넘어 7번째 관극이었는데, 이야기 속에 푹 빠진 채 웃고 울며 행복했다. 

 

 

 

 

#1 삼연 1차 석고 (2015.12.01)

#2 삼연 2차 엉윱 (2016.01.12)

#3 사연 1차 창조 (2016.12.16)

#4 사연 2차 창조 (2016.12.20)

#5 사연 3차 엉윱 (2017.02.03)

#6 오연 1차 엉햇 (2019.01.16)

#7 육연 1차 창조 (2020.02.15)

 

 

 

 

피캐온에서 일렁이던 창앨 표정과 침묵이, "야 괜찮아," 하는 창앨의 말에 고개를 푹 떨구며 울음소리를 토해내는 엉톰의 눈물이,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애틋하여 후기가 엮이지 않는다. 톰에게 기대하고 실망하면서도 그의 앞에서는 환하게 웃어보이는 창앨이, 모진 말을 토해내면서도 "잘해요," 라며 진심으로 앨빈을 아끼고 사랑하여 후회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엉톰이, 모두 이해되어 마음이 아팠다. 죽음을, 상실을, 잃어버린 틈새를 찾아 헤매는 인생을 다루는 이 극이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자꾸 되짚고 곱씹게 된다. 공연장이 백암만 아니라면 자주 챙겨볼 극인데, 한 시즌에 한 번을 챙겨보는 것도 쉽지 않아서 속상하다. 이번 십주년 이후에는 또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지만, 그 때는 또다른 감상으로 톰과 앨빈을 마주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 무대 위에도 엉톰과 창앨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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