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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in 백암아트홀, 2017.02.03 8시 공연





조성윤 토마스 위버, 김종구 앨빈 켈비. 엉톰, 윱앨. 엉윱 페어막. 솜 4연 3차 관극이자 자막. 관대회차.



지금껏 실제로 만난 페어들 중에서는 엉윱이 가장 취향이다. 특히 윱앨은, 내가 상상하는 앨빈 그 자체여서, 이 배우의 다른 캐릭터를 만나는 걸 주저하고 있을 정도다. 엉톰의 노선 또한 윱앨의 태도, 뉘앙스, 감정선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창조 페어는 두 배우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감정이 착착 감겨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면, 엉윱은 배우들이 만들어낸 캐릭터들이 흠 잡을 데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두 페어 모두 사랑이었는데, 엉윱은 페어막이 되어서야 만나게 되어 아쉽다. 창조 페어막도 원래 표가 있었는데, 충동적으로 휴가를 결정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게 되었다. 





공연은 엄청엄청 좋았지만, 50여분의 관대 때문에 살짝 휘발된 감도 있고, 리뷰가 너무나 내키지 않아서 자세한 건 수기로만 남기려고 한다. 이 기분의 근간에, 관대에서 신춘수 대표님이자 연출가님의 관점을 마주하고 살짝 빈정이 상했다는 이유가 없지 않음을 고백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극에 대한 해석이 다른 것에 대한 불만' 이 아니라, 그 해석의 다름을 대할 때 행간에 실린 연출가의 입장과 생각이 불편하게 다가왔다. 상당히 복잡미묘한 기분이라서 글로 표현하기가 까다롭네. 실제로 뵙는 건 처음이었지만 그 분이 올린 극들을 꽤 만났으며 이런저런 인터뷰나 이야기를 주워 들은 바가 있기 때문에, 관대에서의 말 몇 마디로도 대충 그 분의 스타일이 뭔지 감이 왔다. 그리고 그게 정말 내 취향이 아니었고. 그게 다다. 그래도 '극'을 대함에 있어 나름의 주관으로 날카롭고 분석적인 태도를 취하며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더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역시 대표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지. 그래도 영화는 안 보러 갈 겁니다.... 류배우님 때문에 본 멋진 인생. 항마력이 높은 편이라 끝까지 보긴 했는데, 다 떠나서 너무 재미가 없는데다가 대체 그 영화로 뭘 말하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겠더라구요. 근래에 열심히 "미국을 옮겨 오시는" 시도인 '내한 공연' 들 또한 어지간하면 패스합니다. 한국 배우들이 그렇게 훌륭하다며 극찬하시면서 굳이 외국배우 모셔오는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암튼 뭐, 여러모로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도 무척 행복했던 관극이었다. "2019년 1월 셋째주 백암에서 엉톰을 포함한 관대" 가 과연 현실이 될 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리 늦어도 그 해의 12월에는 꼭 만나고 싶다. 기존 배우들과 신규 배우들 잘 모셔와서 또 이렇게 아름답고 눈부신 동화 같은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솜 덕에 올 겨울도 찬란히 따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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