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in CKL스테이지, 2024.02.07 3시 이수정 키키, 김수정 호스트 수, 신진경 호스트 진, 문지수 호스트 문, 이민규 호스트 규, 전성혜 호스트 혜. 강렬한 제목에 호기심이 생겨 찾아보니, 작년에 인상 깊게 관극한 창작진 작품이라고 하여 냉큼 예매했다. 토크쇼 형식을 차용한 극의 형식이 독특하다. 멀티맨이 있던 실비아처럼, 다섯 명의 호스트들이 키키의 이야기를 돕기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전애인이 되기도 하고, 틴더에 스치는 데이트 상대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상담사가 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애인의 고양이나 화염방사기로 분하기도 한다. 무대와 객석이 더 가까웠더라면 참여도가 훨씬 높아졌을 텐데. 자첫하는 공연장이라서 사전에 시야 검색을 했는데, 익숙한 얼굴..
테레즈 라캥 in 드림아트센터 1관, 2022.10.22 3시 선민 테레즈, 동현 로랑, 이진우 카미유, 이혜경 라캥 부인. 초연부터 궁금했던 작품이어서, 재연이 돌아오자마자 보고 싶었던 배우들로 맞춰서 관극하고 왔는데, 그냥 봤다는데 의의를 둔다. 원작 소설과 영화도 나중에 챙겨만 봐야지. 무대에서 울고 절망하는 인물들을 보며 대체 관객으로서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 건지 난감한 경험은 오랜만이었다. 바스러질 것 같은 예민한 이들이 감당하지 못한 일을 벌인 뒤 후회하고 부정하며 끝내 광기에 사로잡히는 이야기는, 너무 많다. 아름다운 집에서 달아나고 싶었던 테레즈와 그 집의 모든 걸 빼앗아 소유하고 싶었던 로랑. 인간의 욕망과 그에 따른 선택으로 인한 파멸을 그려내는 창작진의 과한 자기도취가 몰입을 방해..
비틀쥬스 in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021.07.06 8시 정성화 비틀쥬스, 홍나현 리디아, 유리아 바바라, 이창용 아담, 김용수 찰스, 전수미 델리아. 비틀쥬스 한국 초연 총첫공. 팀버튼 작품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 를 원작으로 하는 이 뮤지컬이 한국 무대에 올라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두근거렸다. 무대 셋업 이슈 때문에 개막이 미뤄진 건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기대감이 커졌다. 무대가 얼마나 복잡하고 화려하고 개성 넘치길래 정해진 시간에 못 맞출 정도였을까, 하는 궁금함을 가득 끌어안고 객석에 앉았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 관극과 마찬가지로 세종에서 들었던 강좌에 포함되어 있는 단관이었는데, 관극 일자를 택할 수 있어서 망설임 없이 총첫공에 손을 들었다.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초..
프랑켄슈타인 in 충무아트홀 대극장, 2015.11.27 8시 공연 아무리 초연리뷰를 읽고 나름대로 상상을 했다지만, 그래도 인생자첫이니 의미 있게 뉴뉴뉴뉴, 새로운 배우들의 첫공으로 재연 뚜껑을 열어보기로 했다. 초연을 안봤기 때문에 어떤 수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잘 모른다. 더블 트리플 배우들의 노선 비교 역시 아직은 불가능하고. 새로웠지만 신선하진 않았고, 센스 있었지만 세련되진 않았다. 연기나 노래에 크게 로딩이 필요해보이지는 않았지만, 노선의 정리나 강조해야 할 포인트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보인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더 완성도 있어질 것 같지만, 회전문을 가열차게 돌진 않을 것 같다. 몰입도가 높은 공연이었지만, 뭔가 딱 꼬집어내기 어려운 뭔가의 부재가 분명히 존재했다. 내내 많이도 울었지만,..
쓰루더도어 in 대학로자유극장, 2015.11.17 8시 공연 짧은 텀을 두고 금세 돌아온 쓰루더도어 재연. 입덕하기 전이긴 하지만, 초연을 나름 재미있게 봤었던 지라 나름 기대하고 있었는데 초반 평들이 썩 좋지 않아 망설였다. 그러던 차 당첨운이라고는 지금까지의 인생을 통틀어도 한 손에 꼽을 만한 내가, 인팍 기대평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원래 베르테르를 예매한 날이었지만, 그 관극은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하고 엄마와 함께 대학로로 향했다. 자유극장은 처음이었는데, 입장을 하자마자 의자를 보고 탄식을 뱉어낼 수밖에 없었다. 길지 않은 런닝타임 내내 허리와 엉덩이뼈가 너무 아파 죽을 것 같았다ㅠㅠ 그나마 우리 뒤쪽으로는 사람이 없어서 간간이 자세를 바꿀 수 있었지만, 앞으로 이 극장에 올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