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 정지훈 제2차 세계대전부터 시작된 인터넷의 역사와 그 안의 인물들, 기업들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후반부 저자의 미래에 대한 예측이 과할 정도로 열러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정보와 기술, 노하우 등을 개방하여 공유함으로써 "개방형 혁신 (Open Innovation)" 을 추구하는 것이 옳은 길임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넘겨주는 걸 "선택" 할 수 있다고? 아무리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려 해도 단 한 번의 클릭 실수만으로 선호도, 관심, 주소, 취향 등 모든 정보들이 노출될 수 있는 위험에 처하는 게 현대인이다. 물론 개개인은 '생각보다' 자신의 정보를 팔아넘기는데 무감하긴 하지만, 결코 그 ..
역시 작년에 비해서 독서량이 줄었다. 내년 목표는 집에서 멀지 않은 구립도서관을 뺀질나게 드나드는 것으로 정했다. 읽고 싶은 책 목록만 늘어나고 실제로 읽은 책의 양은 늘지 않는 이 상황을 반드시 개선하고야 말리라ㅠㅠ!! 01.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 안토니오 알타리바, 킴 "신도, 조국도, 주인도 없다!!!(p.58)" 총성과 죽음으로 가득한 전쟁터 한복판에서 그렇게 외쳤던 네 사람은, 진부하지만 너무나 당연하게도 '현실' 이라는 '담' 에 가로막혀 각자의 반지를 포기한다. "이런 변절은 (...) 배신이기 보다는 이데올로기적 자살을 의미한다.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선 과거를 묻어야 했고, 육체의 생존을 위해선 마음을 죽여야 했다.(p.135)" 신념이자 이상 그 자체였던 신발을 태우는 연기가 청명한..
해가 갈수록 독서량이 줄어들고 있다. 100권, 50권, 올해는 25여 권. 1/2씩 곱하는 등비수열도 아니고. 내년에는 더 다양하게 더 많이 읽자!! 고 매년 하는 다짐을 해본다ㅎㅎ 1. 반지의 제왕 - J.R.R 톨킨 2년 연속으로 톨킨 경의 가운데 땅 이야기를 한 해의 시작으로 삼았다. 물론 이미 일독하긴 했지만, 새삼 글로써 이 세계를 마주하니 가슴이 뛰었다.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한 톨킨 경의 능력에 대한 첨언은 부질 없는 짓이리라. 이 방대한 내용을 '영화적'으로 자르고 바꾸고, 때론 왜곡시켰다는 평까지 들어가며 재탄생시킨 피터 잭슨 감독의 능력에 응당한 찬사 역시 보낸다. 야금야금 공부하며 준 톨키니스트로서의 면모를 갖춰가야지. 2. 김수영을 위하여 (2012) - 강신주 (김서연 만듦) '김..
올해는 작년에 비해 책을 많이 못 읽었다.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9월 쯤 되어서야 적어도 50권은 읽어야지!! 라는 목표를 세웠고, 나름대로 선방했다. (주: 파란 글씨는 책 원문을 그대로 인용한 것임.) 2014.01.011. 호빗 (The Hobbit, 1937) - J.R.R 톨킨그저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수많은 사람들과 지금 이 시대에서 이 책을 읽게된 것에 대한 감사함이 끊임없이 터져나왔다. 광대한 세계관보다는 '동화적인' 아기자기한 스토리의 성격이 강하다. 무엇보다도 문체가 다정해서, 마치 할아버지가 무릎 위에 손주들을 앉혀놓고 잠들기 직전까지 조곤조곤 읽어주는 이야기들을 직접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애초 당신의 자식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시작한 이야기..
소설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니기에, 동생이 사들고 와서 본인 책장에 꽂고 나서야 비로소 손에 쥐게 된 책 두 권. 부부 소설가가 하나의 사랑을 서로 다른 시점으로 그려냈다는 독특함과, 오랜 약속이 연관된 러브스토리라는 점 정도만 알고 시작한 소설이었다. 도입부를 읽어낼 즈음의 탐탁치 않은 첫인상과는 다르게, 진한 여운을 남기며 책을 덮게 되었다. 지금 이 시점의, 현재의 나이기에 더 깊은 감정선을 흔든 것이 아닐까 싶다. 냉정과 열정사이(ROSSO)저자에쿠니 가오리 지음출판사소담출판사 | 2000-11-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하나의 사랑, 두 가지 느낌! 하나의 사랑을 두명의 남녀작가가 ... 일단 여자의 시점인 Rosso 부터 읽었다. 표지가 주황색(......)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여성의 관점에 공..